CYCLE+SWIM 2017. 8. 29. 13:00

안양->진도 무박라이딩.

로드싸이클을 타기 시작했을 무렵


서울에서 부산본가로 자전거를 타고 가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직행하는 영상을 본뒤로


'아 그래, 나는 부산엔 연고도 없고 하니, 진도 외갓집에를 가면 되겠다. 언젠가는 꼭!' 이라 마음만 먹고..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작년 자당에 셔사마님께서 안양-땅끝 라이딩 후기를 올리신걸 보고 바로 시행 하려 했으나,


같이갈 팩도 없고... 그렇다고 서포트카 같은건 기대할수도 없고.. 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문득 너무너무 자전거가 타고싶어서, 그냥 대충 가보자 하고 갔습니다. -_-;;



출발- 토요일 00:30 안양.]



아무래도 수도권을 벗어나기 전 이라 길에 가로등도 많고 차도 많았습니다,  신호지키면서 조심스럽게 남쪽으로 고고!


[2. 온양온천 76KM 지점]



슬슬 수도권을 벗어나 온양온천역쯤 오니까 국도변 가로등 숫자가 둘어들기 시작하고.. 국도변 차들의 속도도 빨라지더군요

 본격 수도권의 끝자락이라는 생각이 들었기떄문에 ..이쯤에서 왠지 좀 쉬어가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들어. 

물 보급하고 한 10분 쉰것같습니다.


[3. 본격 수도권을 벗어난 야간라이딩...]




본ㄱ격적으로 수도권을 벗어나 작은 오르막 두개를 넘어 공주를 향해 가는길.. 정말 무서웠습니다 -_-;;  


이 구간에서 유일하게 업힐이라고 할만한 광덕산을 지나는데, 귀신 나올것 같더라구요 어찌나 무서웠는지 노래를 막 부르면서 달려나간것 같습니다..


애초에 이런 상황이 펼쳐지리란 것은 알고 있었기에, 풀 란도너스 셋팅, 반사쪼끼, 발목밴드, 후미등두개, 전조등 풀파워 등등 준비를 해서 왓었지만 서도 야간에 고속국도와 산속라이딩의 그 으스스함은.. 긴장을 바짝 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브레베를 달리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니 또 그럭저럭 재미있었다랄까.. 신나고 즐겁기도 하더군요 ㅋㅋ


[4. 공주->강경  170 Km지점]







논산을 살짝지난 강경까지 가는길. 

 이쯤되었을때 시간이.. 4시를 넘어 5시 쯤된것 같은데 멀~리서 해가 떠오르니까, 좀 안심이 되었다 랄까?  귀신나올 걱정도 없고.. 마음이 좀 편안해 지니까 더 신나게 달려갈수 있었떤것 같습니다. 잠깐 페달을 멈추고 동이터오는 사진을 찍을까 수차례 고민하였는데..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대충찍고 그냥 달렸는데..


솔로잉의 아쉬운점이랄까.. 팩주행이었으면 좀 이런 여유를 부렸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가뜨니 기온차가 심해 안개가 엄청심하게 끼더군요. 해가뜨고 강경까지 가는길 내내 꽤 멋진 분위기 속에 달렸습니다. 


[강경도착 아침식사]


ㅇ이때가 한 6시 30분쯤이었나 그런것같아 슬스 배도 고프고 하여 동네 편의점에 들어가서 대충 아침식사를 때우기로합니다.

편의점죽에 황도 먹으니까 진짜 브레베 하는기분 나더군요. 사실 편의점에서 이렇게 때우는게 기사식당 백반이랑 가격이 또이또이라 항상 결제할때 '아씨 그냥 밥집을 들어갈껄..'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밥집 을 미리 찾아놓은것도 아니고.. 아무생각없이 무작정 내달려온 길이다보니, '이것도 어디냐' 하는 생각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문제는..

이때 기온이 12도.. 밥먹는데 땀이 식으니까 갑자기 너무너무 춥더라구요  해서..


ㅇ아쉬운대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고 몸을 대펴봅니다.


[5. 강경-> 부안 240km]




밥을 먹고 또 다음 목적지 익산,김제를 거쳐 부안을 향해 신나게 달렸습니다. 이제 해도 완전히 떳고, 안개도 걷어지고 있었지만 정말 추웠습니다.. 

어찌나 춥던지.. 그리고 밥을 먹어놨떠니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서 ㅠㅠ 노래를 불르면서 달려 나갔던것 같네요. -_-aaaa


사실 익산은 플래시를 하면서 두어번 지나가본 곳이라, 왠지 그때 그곳을 지날 수도 있으려나 했는데,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부안으로 돌격하는 코스더군요... 


너무 생각없이 왔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_-a


지점인 부안에 도착하니, 하나로마트가 보여서 오! 했지만 문을 안열었더군요.. 다행히 옆에 바로 슈퍼가 열었기에

빵하나 먹고 콜라 아이스크림 하나  파워섭취하고 물도 좀 마시고.. 좀 쉬어가기로 합니다.. 




[6. 부안-> 영광 300KM]



이때가... 11시 반쯤인것 같네요. 목표는 영광[300KM]에 12:30분 도착후 점심식사였으니 얼추 템포는 맞게 온것 같았습니다. 날씨가 아직은 좀 더워지기 전이어서 이때까진 정말 신나게 달려나갔습니다. 


김제평야를 쭉 달려오니까 뭐 업힐도 없고 계속 평지를 신나게 파워 아웃터! 

단지.. 계속 고속국도를 달리다보니, 달리는 차들이 좀 무섭긴 했습니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짠~~ 드디어 전라남도에 진입합니다 다왔다는 생각에 어찌나 신나던지 +___+  기분너무좋앗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본격 뙤양볕이 시작되었고.. 

기온은 35도를 향해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_-


[영광 300KM]


ㅇ영광에 도착하니 12시 30분, 딱 주행 12시간이 채워진 시간이었고.. 날씨가 정말 너무덥고... 밥때가 된것같아

냉면집 있으면 먹고가야지 했는데.. 영광시내를 두어바퀴 돌아봐도 중국집을 빼고는 면집이 없더라구요 ㅠㅠ

해서 그냥 또 편의점에서 핫바로 대충 때우기로 합니다..


핫바 두개 먹으니 아주 든든하더군요, 충분히 집(진도)까지 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로잉은 이렇게 슬픕니다 여러분 ㅠㅠ.


사실 영광은 아버지 고향이어서 어릴때 몇번 와봤습니다만. 이 작은 시골동네에 왠 아파트 공사가 엄청나게 진행중이더군요

누가 저렇게 아파트를 지을까 싶기도 하고.. 뻘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솔로잉을 이어갑니다 -_-..


이제 남은 백키로만 달리면 집에갑니다


[7.영광-목포 370km]



ㅇ이 이정표를 보니.. [진짜 다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목포까지만 가면 다 온것 같았거든요 드디어 목포가 이정표에 떴네요

하지만.. 35도의 더위... 남도의더위... 물통은 한개밖에 없는데 ㅠㅠ

물과의 전쟁이 시작되더군요, 한시간에 물 한통씩은 마신것 같습니다 물론 몸에도 여기저기 뿌려야 했고요.



[370KM 목포시내]



ㅇ이상하게... 왜 하행은 휴계소며 주유소며 전부 허름하거나 망했고 길 반대편 상행에만 번지르릏한 휴계소들이 남아있떠군요

이유가 뭘까 왜 하행은 이렇게 열악한거야.. 라고 중얼중얼 대면서 물파는 마트만을 기다리며 주행을 이어갔습니다.

중간에 도저희 안되겠어서 문연 주유소에 혹시 '물 파시는지..' 여쭈어보니, 

'파는건 없고...'  하시면서 그냥 드시라면서 두개나 주시네요 ㅠㅠ..


사장님 활짝 웃시고는 물을 두통이나 내어주시는데 어찌나 감사하고 또 고맙고..

꼭 복받으시라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또 출발합니다.


는 너무덥네요 얼마 못가서 또 쉬기로 합니다.. ㅠㅠ







그래도 확실히 목포가 큰도시긴 하더군요, 완전히 뭐 서울에 온 느낌이랄까.. 차들도 많고 아파트도 많고'신호등 겁나많고..'

오히려 시내주행이 피곤한것 같아서 빠르게 빠르게 달려 나가려 했지만 날이 너무너무 더워 거의 30분마다 쉬어간것 같습니다..


[목포 신항->진도대교395km]


ㅁ목포항에 가까워지니 세월호를 기억하고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흔적이 여러군대 남아있었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모든 진실이 건저내어지길 기원하면서..


[진도대교 도착]





마침내 도착했네요. 진도대교!


진도 대교는, 잘 아시는 명량해전이 펼쳐진 울둘목 위로 놓여져있습니다, 하여 대교 주변에 명량해전 관광지가 조성되있고

대교 또한 거북선과 장군님 동상이 멋지게 지키고있습니다.



지금은 대교가 쌍둥이인데, 어릴때는 저 진도대교가 하나였는데, 십년전쯤인가 관광지 개발 차원인지 뭔지 아무튼 다리를 하나 더 놓았습니다. 

여기 오니까 .. 정말로 왔다는 , 숙제를 하나 해냈다는 기분에 아주 짜릿한 기분이었습니다 . 아 너무너무좋더군요


다리를 건너 진도에 넘어가면



짠,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저 산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어릴때 아버지어머니랑 진도에 올때면 아버지께서 저 산을 보고 매번 감탄을 하시곤 하셨었는데.. 지금 봐도 정말 멋지더군요.

아 이름이 금골산 인가봅니다, 바위산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자태가 기가 막힙니다.


[집에도착]

집에 까지 타고오니 4시 30분. 딱 16시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셔사마님의 땅끝라이딩이을 참고로 하여 달렸기에,  주행평속 30km를 맞춰보고 싶었는데 이건 실패했네요 

하지만 로드싸이클을 산 그날부터 목표로 해왔던 라이딩을 이렇게 완주하니 정말 기분좋았습니다.


너무 준비가 없이 셔서마님의 후기만을 참고하여 코스파일을 조금 수정한채 막연히 달려보자고 했는데, 

코스가 거의 평지구간이고 중간중간 규모있는 도시들을 지나다보니 보급이나 뭐 ..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것 같고, 단지

새벽에 고속국도의 주행이 좀 무서웠던것 정도..?


올해 초, 란도너스 브레베에 회의감을 느껴 자태기에 빠졌었는데...  또 이렇게 즐거움을 되찾은것 같아 기쁘기도 하네요.


하루밤 자고 올라올까 하다가.. 숙모랑 동생이 출타하시어 ㅠㅠ 삼촌이랑 둘이 꽁냥꽁냥 하기도 뭣하고 하여 바로 서울로 올라와 아쉬움은 있지만, 


너무 행복한 라이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