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Food 2018. 11. 18. 17:09

맘스터치 인크레더블 버거 후기


맘터의  신메뉴 인크레더블 버거


내돈주고 사먹은 후기


아.. 맘터 워낙 좋아해서 신메뉴 나오면 바로바로 사먹는데


이번 인크레더블 버거는  좀 늦은 감이 있다


어쨋든, 사러 갔는데 왠걸


애들 학원끝날 시간대에 가서 30분이나 기다려서 사옴 ㅠㅠ







일단 버거 엄청크다, 거의 와퍼급임.


단품 4천 얼마 셋트 6천 500원? 6천900원? 그정도임.  



버거 구성은 위와 같음


참깨빵 / 야채/ 베이컨 비슷한 햄/ 계란후라이/ 치킨 / 빵



크기가 일단 큼




위와같음.


맛은... 좀 애매하다


이거저거 막 다 들어가 있어서 맛은 있는데


좀 투머치 하다는 느낌?


진리의 싸이버거로 대동단결



끝.





CYCLE+SWIM 2018. 10. 25. 19:32

2018 랜도너스 대전400 브레베 후기,

클리앙 자전거당에 1차 작성후 백업한 본인의 후기.


올해 초반 부산200, 천안 300을 무사히 마치고, 순차적으로 출격했던 천안 400 브레베 에서 페이스가 꽤 많이 좋았음에도 미칠듯한 역풍에 몸과 마음에 무너져 DNF 를 했고..


지난 광부광 600을 완주하고나니, 400을 타고 두번째 슈퍼랜도너 달성으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냐, 여기서 마감 할 것인가 를 두고


정말 정말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날이 너무 급격히 추워졌고,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참여하시는 분도 적어져서 주변에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덜해졌기도 했거든요.


광주400을 흘려보내고 올해 마지막 대구400 브레베에 '월악산 단풍구경 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다녀오기로 결정,


그렇게 토요일 새벽 5시 30분 유성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아! 대전 브레베 서울에서 내려가시는분들, 대전 브레베 출발지는 유성 터미널에서 더 가까운데, 유성행 버스는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기준 '호남선' 에서 타셔야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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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광 브레베를 다녀와서 미세한 아킬레스 건염을 핑계로 3주간 페달을 완전히 놓았었기에  걱정이 컸습니다만, 올초 부산200에서 어떻게든 페달을 밟아 나간다면 완주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었었기에, 목표가 완주 그 자체라면 가능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전에 도착하니,  자당의 현승씨님과 Anvi님이 내려오셨네요. 반가운 ~ 얼굴들~~ 






현승씨님은 오늘도 블링블링한 몰튼을 대리고 내려오셨네요, 정말 로드로 달리면 더 편히 빨리 달릴 수 있음에도 아끼는 미니벨로와브레베를 함께 하시는 분들 정말로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출발전 기념사진도 한장 찰칵! (저 반장갑, 제가 미쳤나봅니다 )


잠시 출발전에,


날씨를 고려 해서 긴빕과 긴져지, 위에는 두께감있는 소쉘자켓과  음..그리고 버프를 챙겨오긴 했는데 사실 고민하다 니워머를 두고왔거든요, 그런데 마침 출발점이 자전거 샵이기에 ..  왠지 모를 불안감에 하나 구입하기로 합니다. 


살까말까 하던 저에게 할인도 해드릴테니 왠만하면 사서 가시라고 조언 해주신 잘생긴 대전샵 직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내 이걸 안샀으면 어떻게 됬을지 정말 아찔합니다 크크.. 지금에야 헛웃음이 나네요


1. 출발~


검차와 모든 준비를 마친뒤 8시 땡과 동시에 다같이 출발했습니다. 처음에 길을 해매서 단체로 코스를 반대로 달릴 뻔 했지만 이내 반대방향이라는 안내에 다들 돌아섭니다 


대전 400 브레베의 코스는, 



한참을 대전 시내를 통과한 다음,  자전거길을 달려  cp1-오송(38km) 지점까지 가고 그뒤로는 자전길을 조금 더 달려  cp2-음성(98km) 까지 가게됩니다. 


대전 시내를 통과할때는 여느 브레베처럼 출발 신호에 맞춰 우르르르 때를 지어 달려 나가게 되는데요 이때.. 충대 앞 사거린가 삼거린가 쯤에서, 좌회전 신호가 있어 안비님과 횡단보도에서 대기 하고있는 중에


좌회전 차선을 왕창 점령한 란도너들을 보면서

'어머어머 어쩜 저래 들 위험하게.. 사고나면 어떻게해!' 하는 여성분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그러게요.. 사고라도 나면 브레베는 어떻게하라고' 하고 보니


자당의 브레베여신 형광요정님 같습니다. 실제로는 처음뵈어서 깅가밍가해 여쭈어보니 맞다 하시네요 



선두팩을 저 멀리 보내주긴 했지만 여기서 한동안 형광요정님과 안전히 신호를 지키며 시내를 빠져 나갔습니다.


잠시 달려가다보니, 역시 안비님은 페이스가 좋으십니다..  3주간의 공백이 어느 시점엔가 분명히 혹독한 응징을 해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슴속에 살짝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일단 퍼질때 퍼지더라도 열심히 로테도 돌아보고.. 힘을 내 달려봅니다.


선두팩을 다 잡고 잠깐 선두팩 피를 빨까 싶은데, 안비님은 마치.. '그런게 어딨냐?' 며 그룹으로 온 팀들의 트레인을 다 찢어버리며 질주하시네요



제 바로앞에 드랍을 잡은 안비님이 보이시죠? 치고 나간다는겁니다 =_=..  저 앞의 팩은 먹잇감일뿐.. 뒤에 침흘리던 저는 입도 뻥긋 할 수 없었..


 ..열심히 따라 달리다보니 순식간에 CP1에 도착했습니다.


cp1에 도착하니 시간이 아직 이르기에  간단히 커피만 한잔 마시고 출발 하기로 합니다.  


cp1을 지나 한 50km 지점 쯤 갔을까요...  진짜 순간이더군요


3주간의 초기화가 응징을 해왔습니다. 푸쉬쉬쉬쉬.. 시동이 꺼져버리더군요 ㅠㅠ


갑자기 몸이 잠기면서 평지에서 25 이상을 밟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제 50키로 왔는디... 안비님께서는 끝까지 저를 끌고 가려고 하셨지만 ... 제발 버려달라고 애원을 하여 안비님을 먼저 보냈습니다.


끝까지 같이 가자고 하시는 안비님이 너무나 감사했지만 아닌건 아닌것 같았기에 .. 빨리 보내드렸습니다. 


급히 주머니에서 파워젤을 하나 꺼내 흡입하고, 초코바도 하나 꺼내 입속에 밀어넣어 몸을 달래봅니다 제발 완전히 퍼지지만 말아다오 하면서요


다행히도 증평을 지나 다음cp인 음성까지는  그럭저럭 평탄한 시내주행이었기에 업힐도 없고 하여 몸을 좀 달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안비님과 저의 주행을 본 몇몇 란도너께서 흘러버린 저를 보면서 '아니 친구는 어떻게 하고?' 라고 물었지만 ㅠㅠ 제가 퍼저서요 보내줬어요 하고 답해드렸네요 ㅠㅠ.. (어찌나 자괴감이 들었는지 ㅠㅠ)


cp2(98km)에 도착하니 안비님은 진작 멀리멀리 가신 것 같고, 저는 다행히 완전히 퍼지진 않아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편의점 죽과 황도 그리고 뻑가리를 한병사서 비상용으로 챙겨온 아민호워터를 털어넣고 한병을 다 마셨습니다.  거기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시내를 탈출하기 전에 약국에 들러 근육 경련 개선하는 약도 하나 사서 챙깁니다. 심한 쥐가 올라와 버리면 거기서 끝이니까요.


자 이제부터 월악산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입니다. 


cp2를 지나면  cp3(170)까지 88km 다음 cp4(262)까지 92, cp5(362)는 100 이렇게 cp간의 간격이 멀어지는데요,  그 뿐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산악 구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충분히 보급식을 챙겨야 했습니다.


저는 이 뒷구간에 대한 생각만 했지 cp2- cp3 구간은 밥을 먹고 간다는 생각에 대충 달려갔는데요.. 월악산 입구에서 배가 고파서 봉크를 맞을 뻔 했습니다.





쭈욱 월악산을 향해 달려가던중  예쁜 비앙키를 타고오신 란도너께 '아우야 이거 배가좀 고프네요' 하고 '안녕하세요+컨디션좋으신가요?+힘내세요' 를 함축한 인사를 건냈더니만 


'하하 저기 오르막 끝에 잠깐 세우시죠~' 하시고는 본인 보급식으로 챙겨오신 에너지바를 두개나 선뜻 내어주시네요 


'어이구 이렇게 신세를 지네요 정말 감사 합니다' 라고 인사드리니

'저는 너무 과하게 챙겨서요^^ 저도 덕분에 짐을 덜고 좋죠' 하시네요.. 정말 어쩜 이렇게 귀하신분이 저같은 누추한놈과 라이딩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cp2에서 마구 입에 쑤셔넣은 아민호워터와  약국에서 산 근육경련 이완제 그리고 귀하신분께 나눔받은 에너지바 덕분에 몸이 완전히 퍼지지 않고 어느정도 회복이 되네요.


그렇게 조금 달려나가 보니 



월악산 국립공원에 들어갑니다. 즐기라네요 .. 즐....


월악산의 단풍은 정말 정말 멋지더군요, 몸 컨디션은 여전히 빨간불이 들어와 해매는 상태였지만 월악산의 그 산세와 울긋불긋한 단풍을 구경하며 살살 달려 나갔씁니다.


사실 작전을 온전히 '완주'로 포커스를 맞춘 뒤로는 뭐랄까.. 속도가 안나니까 느린채로 가능한 쉬지 않고 달려가려 했습니다 만





우와! 하는 육성과 함께 페달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야만 했습니다.  전화기가 구형이라 사진이 너무 아쉽네요 ㅠㅠ


월악산 단풍이 너무너무 멋져 내년엔 어머니를 모시고  구경시켜드리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설악산 부럽지 않더군요.


사실 월악산 구간은..정말 정말 좋았는데, 몸이 힘드니까 만사 짜증나는거 아시죠? '아 정말 3주간 뭐했냐..' 스스로를 자책하며 나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그렇게 월악산을 지나 CP3(170) 지점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cp3에 도착해보니 편의점 사장님께서 자전거 거치대도 내어놓으시고 하셨네요? 그런데 알고보니 혹시나 싶어 꺼내놓았을뿐 오늘 란도너들이 달려오는지 모르셨답니다.  운영진의 연락처를 부탁하시기에 랜도너스 홈페이지를 알려드리고 나왔는데 한참뒤에 보니 브레베 카드에 운영진 전화번호가 있었네요.



자 이제부터 170-363, 200km의  대전400 브레베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


2. 지-옥.


4시 반쯤 되었을까요.. 슬슬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추울거라 생각은 했지만 벌써부터 그늘에 들어가면 아찔하리만치 춥더군요. 급한대로 CP3에서 핫팩을 여러개 구입해 몸에 붇쳐 출발했는데 과연 충분할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cp3에서cp4(상주) 까지는 이 코스에 가장 큰 업힐인  빗재와 벌재 콤보가 있는데요.. 사실 해 지기전에 여길 꼭 빠져나가고 싶었습니다. 


두 고개가 연달아 나오고.. 고도는 약 600미터.. 뒤의 벌재는 그럭저럭 올라갈만 했는데 와 앞의 빗재는 꽤 힘들더군요.. 몸이 이미 만신창이인 상태여서 더 그러했겠지만 초반엔 그냥 올라갈만 했는데 막판에 경사도가 꽤 있더군요 스트라바로 구간을 열어보니 14~16%정도가 찍히네요.. 


생존을 위한 와리가리를 수도 없이 반복한 끝에 두 업힐을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다리에 쥐날까봐 어찌나 쫄았는지 모르겠네요



자 이제 그래도 제일 큰 업힐은 마쳤다는 기분좋은 마음으로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고 내려갑니다. 

cp4 상주까지는 아직도 한 50키로 남은 것 같네요.


상주 까지 가는길에.. 7시쯤되니 이미 해는 완전히 떨어졌고 야간 라이딩이 시작됨과 동시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월악산도 지나왔고, 큰 업힐을 빠져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가민은 저를 자꾸만 첩첩산중 속으로 대려가더군요


정말 시컴컴한데 주위를 둘러봐도 불빛 하나 없는 사방이 산에 둘러 쌓여있는 길을 계속 달려나갔습니다. 날은 이미 엄청나게 추워졌고 cp에서 사온 핫팩을 목과 등에 붇치고 달리기를 그렇게 한시간 ? 두시간?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보이네요 


어찌나 정말 어찌나 반갑던지 다행히 편의점은 아니지만 마트가 열려있습니다.. 냅다 들어가서 빵과 따듯한 커피를 한잔  마셨습니다.



검색해보니 여기네요. 여긴데.. 마트 할머니께서 아까전에도 총각 또래 한사람 지나갔다고 그양반 직장다닌다든디 .. 직장다니냐고 물어보시는게


왠지 안비님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한참전에 지나 가셨겠지요. 제가 너무 춥다고 우는소리를 하니까


'엄마가 시켜서 하는거였어봐' 라고 일침을 나리시네요 읔..  내가 좋아서 여기까지 온거 맞습니다 ㅠㅠ



 보급을 하고 또 캄캄한 밤을 달려나가는데


정말이지 무섭더군요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도 모르겠고.. 계속 산속을 달려갈 뿐입니다. 


상주cp (263)에 도착하니 그 도시의 불빛이 정말 어찌나 반가웠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저는 cp에 도장만찍고 고민없이 모텔방으로 돌진했습니다. 이거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자고 몸도 뜨신물에 지져야지 밤새 달려서는 결국 무슨 사단이 나든 완주하지 못할것 같았거든요.  출발하기 전에 -_-현님께서  '분명히 해지면 날씨가 미친듯이 추울거다 모텔값 아끼지말고 방잡고 편히 한두시간이라도 자라' 고 해주신 말씀을 따르기로 한것이죠


400브레베에 두시간 자러 가는 모텔비 4만원이 추가 지출됨은 마음이 쓰리지만  지금은 달리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모텔방에 들어가서 뜨거운물에 허벅지와 종아리를 열심히 맛사지 해주고 후미등, 휴대폰, 가민을 충전해 놓고 바로 침대위에 눕습니다


딱 두시간 자고 12시에 모텔을 나섰네요..  자고 나와서 그런지 확실히 페달을 밟아 나가는 속도 자체가 벌써 3-5키로는 속도가 올라갑니다. 


상주를 떠나기 전에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근처 편의점을 이잡듯 뒤져 핫팩을 사기로 합니다.


하지만 cp를 포함한 처음 두세군데는 핫팩이 없거나 이미 동났더군요.. 다행히 핫팩이 남은 편의점이 있었고  세개 더 구입해 배에 하나 붇치고 있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그 아까 그양반은 다리에 붇치던데'


그말을 듣고 저도 살까말까 고민하다 사온 니워머 속에 핫팩을 넣고 워머를 올려 입었습니다. 아주 좋더군요! 이걸 안 사왔더라면 하..


이제 다음 cp인 금산을 향한 100키로미터를 달려나갑니다.


사실 진짜 지옥은 여기서부터 금산까지의 100키로 구간이었습니다....


새벽이 되니 낮과 밤의 기온차로 인한 안개?가 엄청 짙게 내려 깔려왔고 기온은 가민상으로 0도. 체감온도는 진즉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그것 뿐 만이 아니라


아니 이놈의거 자꾸 산속으로 가더라 말입니다.... 추워 죽겠는데요 자꾸 산속으로 들어가요.. 아무리 둘러봐도 불빛은 1도 없습니다.


자꾸  시컴컴한 산중으로 밀어넣습니다.. 길가에는 고양이부터 고라니 뭐 정체를 모를 동물의 사채를 한 대여섯번 피한것 같습니다. 밟았거나 혹시 서있는 녀석을 마주했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두시간 잠을 자고 나왔음에도 몸이 피로하니 졸음도 몰려오더군요..  잠깐 버스정류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10분만 잘까 했는데 이거야원 잠깐만 쉬면 다시 출발할때  찬바람을 맞으면서 온몸에 한기가.. 이까지 딱딱딱 소리가 날만큼 떨리는 그런 추위가 덮쳐오니 쉬는게 너무너무 무서워 지더군요.


진짜 이거 이러다 오늘 조난당하는 사람 나오는거 아닌가? 당장 내가 119 부르게 생긴 판인데?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속도가 느리다곤 해도  두시간 이상을 안쉬고 페달링 하는건 정말 힘이 든데.. 브레베 하면서 아마 최장시간 무휴식 라이딩 한 것 같습니다.. 쉬는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러다  300키로가 조금 넘은 지점에서 편의점이 하나 있어 거기서 쉬었고.. 또 산속을 열심히 달리다가 355키로 지점 쯤  가니 제원리? 마을이 하나 나왔는데  마트는 문을 다 닫은게 뻔해 보여서 파출소 신세를 졌습니다 ㅠㅠ


당직근무를  서고 계신 경찰관께서 이 추위에 무슨 자전거를 타시냐고 깜짝 놀라시네요. 잠시만 몸을 녹이고 얼른 CP까지 마저 달려갔네요. 


이 100키로 구간은 정말 역대 최고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돌이켜보면 그 구간을 어떻게 달려갔나 모르겠을 정도로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순간적으로 그 한기를 몸이 기억해내어 부르르 떨리네요


칠흙같은 어둠속에 첩첩 산중으로 밀어넣는 코스를 보면서 .. 솔직히 코스 디자인하신분 욕 많이했습니다  ㅠㅠ..  (컨디션 조절도 안하고 400 달리러온 니탓은 안하냐..)


금산CP(363)에 도착하니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드네요.




3. 마무으리


금산cp에 쉬고있으니 부부로 보이는 랜도너 두분이 오시네요.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따끈한 오뎅을 한그륵 먹습니다. 이 길 위에서 마지막 식사라 하면서요


두분도 이런저런 브레베를 많이 달리신 분 들 같더군요.  저도 나름 이코스 저코스 브레베를 꽤 달려봤지만 오늘이 제일 힘들다고 말하고 단호히 오늘로써 브레베는 그만한다고 선언 하니까


박장대소 하시네요 ㅋㅋ 그런사람 여럿봤다고. 네 저도 ..많이봤습니다..ㅠㅠ


마지막 금산cp를 지나 대전으로 들어오는 길에도 몇개의 낙타등이 나타났습니다만, 칠흙같던 어둠이 걷어지는것 만으로도 주행 난이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기에 기분 좋게 대전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4. 에필로그


정말이지 2016년, 골프 연습장을 무너트린 태풍이 오던 날 밤의 플래시를 제외하고 제가 달려본 란도너링 중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쉬운 브레베는 없다곤 합니다만- 해가 짧은 시기의 400 이상의 브레베는 주 야 간의 기온차이도 심하거니와, 긴 야간라이딩을 감내 해야 한다는 것 자체로 난이도가 많이 올라간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건 집에 와서 잠을 한숨 잔 후에야 생각한건데,  평소에 체력적으로 충분히 준비를 하고 브레베에 출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몸이 이미 너무 힘들어 버리니까 준비 없이 이 힘든 도전에 덤벼든 제 자신탓은 안하고 코스탓, 브레베탓,  날씨탓,  계속 짜증만 내면서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이 도전을 경멸하게 되버리더군요. 


그 좋았던 월악산의 단풍을 투정부리며 지나왔다니 정말 한심스럽습니다..


대전 브레베는 처음 출전해 보았는데, 진행을 도와주시는  파르마 바이시클 샵의 직원분들의 친절과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리고, 보급식을 나눠주신 예쁜 비앙키를 타시던 란도너분,


그리고 그 작고 너무나도 예쁜 몰튼을 달려 칠흙같은 어둠속 첩첩산중을 완주하신 자당의 현승씨님과 엄청난 페이스로 이 험한 코스를 주파해내신 Anvi님, 남자인 저도 감당하기 지옥같았던 밤의 라이딩을 달려내신 형광요정님 정말 너무나 멋지고 대단하시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2018년 10월 20일 대전400 브레베를 달린 모든 분들께 존경의 박수 보내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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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E+SWIM 2018. 9. 14. 16:57

2018 랜도너스 브레베 광부광 600k 후기.

클리앙 자전거당에 작성한 후기를 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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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도너스 브레베에 발을 들이던 순간부터, 누가 뭐래도 광주-부산-광주 600k 브레베는 한국 랜도너스 최대의 축제 그 자체임을 누누히 알고 있었기에

2016년 여름, 그 더위를 뚫고 대구 600을 완주했음에도, 신청했던 광부광 브레베. 전날밤 컨디션 유지 차 나갔던 야라에 고글안으로 벌이 침투해 눈두덩이를 쏘아.. 내려가지 못했고

 

2017년 마침내 광부광에 참여해 멋지게 출발했으나 한해 내내 저를 괴롭히던 무릎 부상의 재발로 부산에서 여정을 멈춰야만 했었기에

 

2018년, 저는 또다시 그 축제의 여정에 도전했습니다. 

 

GBG 바로 며칠전, 함께 내려가고자 했던, 제가 소속된  자전거당 브레베팀인 팀불나방 멤버들의 광부광 참여가 힘들게 되어 .. 저도 함께 김이 새 취소를 했었습니다만, 

 

팀 불나방의 얼굴담당 블레어님을 비롯한 다른 자당분들도 계시고, 작년 DNF 의 복수를 내년까지 미루는 것은 그것 대로 용납이 안되어져 취소 후 재신청을 거듭해 결국 광주에 내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날 일정을 소화하고 느즈막히 광주에 내려가니 먼저 방을잡고 주무시고 계시네요, 느즈막히 모텔방 문을 열어보니

 

블레어님이 쩝쩝 뭔가 맛있게 드시는 꿈을 꾸시는 듯 하더니만 '당신 또 늦게와서 잠 제대로 못자고 빌빌대고 아주 XXX XXXX XX 야' 하시는군요 ?  언능 씻고 내일을 위한 잠을 청해봅니다.

 

축제의 시작.

언제나 그렇듯 광부광의 출발은 정말 엄청난 기분입니다. G-B 300K에 참여하는 100여명 +  GBG 600에 참여하는 100여명이 동시에 뽷! 하고 출발하거든요.

 

 

많이 들 취소 하신 줄 알았는데, 사진에 빠진분을 포함해 자당에서만 스무분 가까운 멤버가 참여한 것 같습니다. 

단일 동호회 최다 참여가 아닐런지. 뿌듯하고 반가운 기분입니다. 곰곰님 여전히 눈팅 하고 계시겠죠?

 

이렇게 출발한 란도너들은 광주 시내를 질주해 50키로 지점 즈음인 cp1을 지나 지리산 둘레길을 통과해 120 키로 지점인 cp2까지 가게됩니다.

워낙 많은 인원이 출발하기 떄문에. 초반에 광주 시내를 힘내서 빠져 나오는게 그 이후 주행을 꽤 편하게 해준다는걸 다들 잘 알고 계셔서 인지.. 아니면 부산에서 끝나는 300러 분들의 페이스에 말려든건지 잘 모르겠지만, 꽤 빠른 페이스네요.

 

닉희님이나 간큰남자님 같은 베테랑 분들의 페이스는 이해가 되는데.. 왜 자꾸 빤스런님과 블레어님이 죽을듯한 숨을 토해내며 팩을 끌어 재끼는지..  블레어님은  페이스 이빠이 올려놓고는 잠냥 빨리 안끄냐!!! 하시는군요 ㅡ,.ㅡ

 

cp1까지의 페이스는 정말 무슨 그란폰도를 질주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자당 팩에 묻어 끌고 끌려가고 하는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스윽 나타나선

 

'잠냥님 페이스 너무 빠른거 아니에요?ㅎㅎㅎㅎ' 하시는군요

옷을 위아래 검게 입으셔서 누군가 하고 봤더니.. 그랜드 랜도너이신 Anvi님이시네요. 안비님하고는 지난번 강릉에서 처음 타봤는데.. 이분의 클래스에 취해 강릉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뭐 그정도...?  흐익  이분은 어디서 나타난거야 싶었지만

 

태연한 척 '안비님 언제오신거에영' 하고 귀여운척을 했더랬습니다 

 

안비님은 조금 늦어 후미에서 출발하셨다고 하시더니 쭉쭉 끌어주시네요. 강릉에서도 느낀 바 있지만, Anvi님의 트레인은 탑승하고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아무튼 타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 붙어가 봅니다. (그랜드 랜도너의 위엄 같은거랄까)

 

그렇게 cp1에 갔떠니, 아니 이분은 또 언제 여기와있는건지, -_-현 님이 우리보다 먼저 cp에 와계시네요? 헣  

 

현님한테도 '현님 뭐 이렇게 빨리오셨어요? (우리도 죽을듯이 밟았는데 우리보다 먼저와있다니 ..)' 했더니만

 

역시나 광주를 빨리 벗어나시고자 무지 달려오셨나 봅니다.

 

cp를 지나 지리산까지 또 쭉 달려가는데 Anvi님과 둘이 자전거길에서  살짝 지체된 차에 블레어님 기차가 공도에 슝 지나가서 탑승해봅니다

 

근데 닉희님이 안계셔서  한참 앞에 가셨나보다 하는 찰라에 뒤에서 슥 오시더니만 이슬비가 내린 나무데크에 낙차를 하셨다 하시네요 

 

어깨가 좀 아프시고 행어가 좀 휘신 것 같다는데  다행히 주행을 이어가실만 한것 같습니다.

 

아 여기서 지리산 둘레길에 진입하기까지 약업힐이 계속 이어지고 닉희님과 안비님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사부작 달려나가는데 닉희님이 자꾸 뒤에 살짝 처지신 아산코만도님을 콜업 하시네요  ' 대용아~~~~~~ 대용이 왜안오냐~~~~~~ 대용아~~~~~~~' 

 

그러니까 아산코만도님이 그 목소리를 들으셨는지 불음에 답 하듯 어디선가 '헥헥 죽겠다 헥헥헥' 하시면서도 나타나시기에 저도 저 산 아래로 '블레어형 어디갓나~~~~~~~' 하고 불러도 보지만

 

우리 블레어형은 부름에 답해주질 않네요 ..ㅠㅠ 너무합니다. 어디간거야 도대체 ..

 

그대로 쭉 달려와 지리산 둘레길에 진입합니다. 

산 주변으로 살짝 둘러 지나가는 코스이지만, 산이 산인만큼 550미터정도 되는 꽤 긴 업힐입니다. 

 

닉희님을 저머어어어얼리 보내드리고 안비님 꽁무니에 달랑달랑 올라가보니 어쩐지 작년보단 덜 힘든 기분이네요.

 업힐이 끝나는 지점에 가보니, 닉희님이 아산코만도님을 기다렸다 같이오신다기에 안비님과 먼저 cp2를 향해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다운힐을 하다보니 저 앞에 부산브레베 자원봉사도 하면서 란도너들의 자전거 상태까지 살뜰히 챙겨주던 미캐닉 마이크가 제이슨과 함께 달려가고 있네요. 지난 부산200때 만나 인사를 나눈바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둘의 페이스가 꽤 빨랐지만 cp2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기에 뒤에 잘 붙어 cp2에 도착합니다.

 

Cp2 에 도착하니 다음 CP3인 합천까지는 좀 든든히 먹고가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안비님과 김밥에 커피에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니 자당분들도 속속 도착하시네요. 

(그렇게 목놓아 불렀건만.. 블레어형은 인제사 CP2에 나타났습니다 ㅠㅠ.)

 

아무튼 몸이 더 식는것은 곤란하니, 안비님과 먼저 살살 출발해봅니다. 제이슨과 마이크는 이미 저~멀리 사라져 보이지도 않네요

다음 cp3인 합천에는 작년에 먹은 맛이 꽤 괜찮았던 밀면집이 있기에, 그 밀면을 생각하며 열심히 안비님 뒤를 쫓아갑니다.

 

아침에는 춥고 안개가 심해 주행이 좀 불편했는데 이쯔음되니 구름낀 하늘이 어찌나 고마운지 모르겠네요, cp2를 향해 가는길에는 작년에 추억이 여기저기 묻어있습니다. 어쩜 이렇게 기억이 생생할까요

 

작년에 로직님이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던 마트앞에서 괜히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안비님을 세워 콜라를 한캔 마시기도 하고

 

또 황매산을 넘어 

 

합천으로 향하는 다운힐에는 여봉선님과 추억이 있는 언덕위의 슈퍼와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던 위치까지. 

 

'아 작년에 여기였지..'

 

달리는 중간중간 안비께 작년에 이랬었는데 하는 추억을 나눠드리고 안비님의 브레베 추억들도 전해들으며 쭉 달려나갑니다

 

1200K, 지옥의 끝과 같다는 서울600K, SBS1000K 등등.. 안비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리스펙은 커져만 가네요.  대단한분하고 달리고 있다는 기분이 한가득 차오릅니다.

 

CP3 합천에 도착해 도장을찍고(제일중요!) 바로 안비님과 밀면 한그륵 뚝딱! 그런데 이거 밀면만 먹었더니 뭔가 허전하네요.. 밀면 다먹고 만두도 추가해 먹습니다. 다음에 혹시 가시는분 계시면 밀면과 만두를 같이 주문하셔서 시간을 세이브 하시길 !

 

 

밀면은 한그륵 먹고 또 신나게 달려가다 보니 꽤 페이스가 빠르네요, CP4 함안보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마이크와 제이슨이 아직 떠나기 전이더군요. 

물보급도 하고, 젤리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제 아이폰은 6s.. 구형이라 안비님이 모자이크 됬네요 ㅠㅠ  


제 자전거의 변속이 좀 튀는것 같아 잘생긴 미케닉 마이크에게 혹시 잠깐만 봐줄수 있냐고 물어보니

딱 보자마자 '읔 너 스램......'  당장은 괜찮은 것 같지만 브레베를 마치면 꼭 체인을 점검하라고 조언해 주네요

 

마이크와 잠시 얘기를 나눠보니, 너희 페이스가 좋으니 오늘밤에 390km 까지 가서 cp 옆에 모텔에서 쉬라고, 자기도 그럴 생각이라고 하네요. 

 

제이슨과 마이크를 먼저 보내준 뒤 우리도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고, 자 이제 부산을 향해 달려나갑니다.

 

중간에 코스파일의 오류인지 가민의 표시 문제인지.. 최신 코스파일을 내려받아 넣어왔음에도 가민의 코스안내가 고속도로 휴계소를 지나 고속도로를 뚫고 가라고 안내하는 바람에 잠시 길을 해맨 것을  제외하면  특이사항 없이 이 구간을 지나 부산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부산에 입성! 작년에도 여길 지나갔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튼 서부산 IC가 옆에 보이길래 부산 입성 기념사진 한장 찍고가기로 합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이네요. 페이스는 아주 좋습니다.. 마이크의 말처럼 390km까지 달려갈수도 있겠습니다.

 

부산에 진입해 울숙도를 향해 가는데, 이 길이 작년과는 조금 달라졌더군요(600키로 타면서 코스파일 확인도 안해보고 오냐.. ) 작년에 비해서 도심을 통과하는게 좀 많아진 것 같긴 하지만.. 길은 훨~~씬 좋아진것 같습니다.

 

작년엔 야밤에 막 공사하는 구간도 있고 루베길도 있고 해서 울숙도 진입에 꽤 애를 먹었던 것 같은데.. 날이 밝아서 그런건지 코스가 변경된건지 불확실하네요..

 

 7시 1분,  광주를 출발한지 13시간 1분만에 부산 울숙도에 도착했습니다.

 

자당의 프로 자봉러 플릭님이 나와계시네요,  모기에 아주 난리도 아닌가봅니다.  고생이 정말 많네요.. (플릭님 미얀해 내 폰은 후져서 나만빼고 다 모자이크야 ㅠㅠ)

 

코리아 랜도너스 에서 준비해주신 음료와 피자를 맛있게 얻어먹고, 쪼꼬바인지 양갱인지 도 몇개 챙겨 07시 30분,  다시 광주를 향한 나머지 300km 여정을 출발합니다. 역시 Anvi님과 함께.

 

300키로 지점인 부산에서 370키로 지점인 북면까지는 계속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타고 달리게 되어있는데.. 이 구간은 정말 좋아할 수가 없는 구간입니다.

 

울숙도를 빠져나와 낙동강으로 향하는 부산 자전거길은 정말  끔직하리만치 심각합니다.

 공사도 많거니와 중간중간 차량 출입로와 겹쳐, 길의 구조나 형태도 좋지않고 그 긴길에 가로등하나 제대로 없다싶은 수준, 자판기 아니 식수대 하나없이 이어지는 긴 자전거길, 작년에 왔을때도 뭔가 알수없는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한참을 해맸는데, 올해는 다리가 끊겨져있네요. 다행히 안비님께서 랜도너스 정보를 나누는 카페에서 이 다리에 대한 소식을 접하신듯 하여 일단 공도 위로 올라와 다리를 건널 궁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다리를 건너 바로 다시 자전거길로 내려가보니, 왠걸 ? 자전거길을 다 뒤집어 까놨네요?;; 하여 다시 공도로 올라와 조금더 가보려고 하니 안비님의 가민이 네비게이션 기능을 하여 가민을 믿고 달려 보기로 하지만.. 점점 멀어지는 CP ㅠㅠ 결국 저와 안비님은 온 양산 시내를 두시간 가량 해멘 뒤에야  뇌이버 지도를 열어 우회로를 찾아 양산 낙동강 자전거길 인증센터를 찾아 브레베 카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열심히 달려 당겨놓은 시간이 허망하게 다 날아가버리니 안비님과 둘이 멘탈에 상처를 입어 정말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혼자였으면 이렇게라도 계속 진행할 생각이나 했을런지 싶은 생각마져 들더군요.. 씩식거리긴 했어도 안비님과 같이 있었기에 계속 라이딩을 이어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것이

 

어쩌다보니 낙동강 자전거길에 진입은 했고.. 시간은 두시간가량 지나버려 계획했던 390km까지 갈 시간은 안되고, 그렇다면 370키로 지점 즈음이라고 알고만 온 북면으로 가야되는데, 내가 알기로는 여기서부터 한 35키로 40키로 구간 내내 진짜 편의점 하나없는 깜깜한 시골길이고.. 둘다 물은 간당간당하지 슬슬 졸음도 몰려오지.. 까먹은 시간에 틀어진 계획까지 분노는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위기의 상황에 몰린거죠.

 

아마 이때쯤 제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울숙도에 있는 플릭님한테 전화로 길 끊어진거 알앗냐고, 이길 끝까지 아무것도 없는거로 아는데 맞지않냐고, 북면은 대체 어디냐고 막 따져 물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게 왠 개 진상짓인가 싶어 미얀한 마음이 듭니다.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일수록 더 조심해야되는건데 ..   나중에 개인적으로 사과는 했지만 다시한번 미얀하다는 사과를 남겨야 할것 같습니다. ㅠㅠ..잘못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부산 자전거길과 낙동강 자전거길의 코스는 차후에 어떤식으로라도 재고가 되야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양산부터 북면까지의 낙동강 자전거길은 정말 불빛하나없이 자판기 아니 식수대 하나없이 깜깜한 밤이더군요, 근데 그게 끝이 아니고, 그 시컴컴한 밤에 자전거길을 따라 걷는 분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너무 짙은 밤이라 전조등을 거의 상향등처럼 처들고 달렸기 망정이지 아마 그러지 않았더라면 처음 마주친 무리와 충돌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명 두명에서 대여섯명씩 짝을지어 걸어가시는데 처음엔 걸어서 국토종주를 하는건가 했더니, 무슨 걷기 대회 같은 것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한참 걷는분들을 피해 조심조심 달려나가는 와중에 저와 안비님 둘다 물이 동나는 상황에 까지 몰렸습니다.  양산 시내를 해매면서 보급을 아에 해서 자전거길로 들어왔어야 했는데 까먹은 시간이 아까운 생각만 했던 건지 뒷일은 생각을 안하고 이 길을 달려온 결과였죠

 

 시간은 아마 11시쯤 되었고.. 새벽 6시부터 빡시게 달려온터.. 뒤에서 안비님께서 졸음이 심하다 하십니다. 이거 뭐 낙동강 자전거길 중간에 어디 앉아서 쉴 곳도 없네요 사탕을 하나식 나눠먹고 한참을 가서야 팔각정을 하나 발견하고 10분만 눈을 붇치기로 합니다..

 

둘다 눈을 붇치면 삑 하는사이 시간이 후루룩 몇시간 가버릴 것 만 같아 안비님이 잠깐 누우신사이 저는 가민을 충전하며 지도를 확인하고 잠시 쉬었습니다. 한 10키로만 더 가면 북면이 나오긴 할 것 같네요.

 

5분? 10분? 정도 쉬고있으니 란도너 팩이 슝 지나가네요 그 소리에 안비님께서 깨신듯하여 다시 출발하기로 했는데.. 왠걸 그때부터 졸음이 저를 덮쳐오더군요 … 여기서 또 쉬어가기는 싫은 오기와 10키로 정도면 된다는 생각에 별 쌩 쇼를 하면서 그 10키로를 달려나갔습니다. 뒤에 안비님도 피로에 페이스가 떨어져서 혹시나 졸음에 사고가날까 하는 걱정에다가 이젠 나도 졸리니까 아주 미쳐버리겠더군요 막 소리 를 질러보기도 하고 노래를 불러 보기도 하고.. 으아아아아아악  흐압 으악 흐악 흐압 호우~ 별 난리를 다 쳤네요. 그렇게 가다보니 저 멀리 요란한 모텔촌의 불빛이 보입니다.

 

힘을 짜내어 북면에 진입, 방을 대충 잡고 편의점 오뎅에 우유를 하나씩 먹고 눈을 붇치기로 하는데, 편의점 오뎅국물이 이렇게 맛있엇나 싶습니다. 도시락까지 하나 사서 국물에 밥까지 말아 싹싹 긁어먹었네요.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북면인데, 제가 잡은 방은 정말 후진 방이었네요, 자전거 넣은 다니까 침대도 아니고 온돌방에 충전기도 하나 없는.. 좀 더 좋고 저렴한 방도 분명 있었을텐데.. 뜨신물에 씻고 잠만 잘 수 있으면 된다는 마음이 너무 컸던것 같습니다.


눈을 붇친게 한시쯤이었나.. 삑하고  다섯시 반쯤 일어나 씻고 짐을 주섬주섬챙겨봅니다..

얼굴이 아주 떙땡 부었네요 .. 눈 게슴츠레 한게 아주 피곤에 쩔었습니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다음 cp인 390km지점가지 달려 나갑니다. 


북면이 375키로 지점이고 다음 CP는 391km정도니까 15키로 정도면 그냥 가서 밥을 먹을까 하고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만


언제나 ‘먹어야 살어 싹싹 다긁어먹어’ 하고 호통치던 블레어형이 생각나서.. 아침을 먹고 출발 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비슷하게 6시쯤 숙소를 나오셔서 그런지, 어제밤에 페이스와는 상관없이 많은 란도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남은거리가 쉽지 않은 거리인 만큼, 다같이 힘내서 무사히 광주에 도착했으면 하는 마음에 간밤에 잘 쉬셧냐고, 아침은 드시고 오신거냐고 이런저런 인사말을 주고 받습니다.  


열심히 달려가보니 390km지점 cp에 도착했고 마이크가 저와 안비님을 반겨주네요, 이친구는 밤새 제이슨과 같이 달리다 그친구를 보내주고 cp옆 숙소에서 자고 지금 방금 나온 모양입니다.  저와 안비님이 390km까지 올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인지 ‘너 어디서 잤어 ?’ 라고 묻기에 간밤의 사정을 간단히 설명합니다. 


저희가 마이크보다 살짝 먼저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한 10키로 주행했을까요? 몸이 너무너무 무겁습니다.. 안비님을 세워 커피 한잔 마시려고 했는데 마침 안비님께서 오랜지 쥬스를 마신다고 하시니 저도 급 쥬스가 마시고 싶네요. 둘이 오렌지 쥬스를 하나씩 마시는 사이 마이크가 또 슝 하고 저희를 지나가네요. 저런 힘이 당췌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부터 다음CP인 진주까지는 얕으마한 업힐이 몇개정도 나왔습니다. 저 멀리 업힐 끝자락이 보일때 쯔음 마이크가 다운힐을 시작하는 뒷모습을 여러차례 만나면서 진주까지 달려갔습니다.  평지에선 도무지 잡아지지가 않더군요. 이때쯤부터 날도 슬슬 더워지기 시작 했고 첫날은 안개도 짙게 끼고 해서 추웠는데 완전히 다른 날씨가 펼쳐졌습니다. 중간중간 공사로인해 길이 돌려져 있는 구간도 있고 했지만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네요. 


진주에 도착하니, 진주 신도시? 혁신도시? 엄청 큰 신도시 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전에 지인 결혼식차 한번 진주에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터미널도 구식 시골터미널같았고 그랬는데 여긴어딘가 싶을정도로 큰 신도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CP에 도착하니 역시 마이크가 기다리고 있네요,

 이친구는 거의 편의점 샌드위치로 간단간단하게만 때우더군요? ‘너 그거만 계속 먹고 어떻게 그렇게 타?’ 하고 물어보지만 난 이거면 충분해 하고 웃네요 (굇..).  굉장한 실력의 미캐닉이라고 알고는 있었는데 앞으로의 이야기로 조금 수다를 나누면서 쉬다가 서로의 도전을 마무리짓기 위해 출발하자는 마이크를 먼저 보내주고 저와 안비님도 슬슬 출발해봅니다.


근데 여기서 마이크가 나가다 말고 다시 들어오더니만, 그 생라면과자 있잖습니까? 쫄따구스낵 그걸 하나 사네요? 그러더니 ‘너무 단거만 먹었더니.. 쫌 짠거 하나 먹어볼려고’ 하네요. 옆에서 사니까 저도 괜히 먹고싶어져. 약간 매콤한맛을 하나 사봅니다.


여기서 부터 다음 CP인 하동까지는 또 한 55키로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이 구간에는 특별한 기억이 없습니다.. 길도 좋았던 것 같고.. 북천역을 지나서 꽤 업힐이라 할만 한 업힐을 하나 지났다는 기억밖에는..  뒷주머니에 까놓은 쫄뵹스낵을 와그작 와그작 먹으며 묵묵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하동CP에 오니까 CP바로 앞이 터미널이네요. 뭐 이제와서 버스타고싶다 라던지 하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아 집에가고싶다 하는 생각은 조금 드네요.


여기서 왠지 점심을 좀 든든히 먹어야 될 타이밍인것 같아서 근처 밥집에 가서 뭘좀 잘 먹을까 하고 안비님과 잠시 고민했지만 날도 덥고.. 밥집 고르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편의점에서 때우기로 합니다. 마침 편의점 죽이 2+1이네요. 죽 하나씩 먹고, 반개씩 노나먹은뒤 황도까지 하나 먹어줍니다. 브레베식단이 소화도 잘되고 은근히 든든한데.. 가격이 ㅠㅠ 거의 밥집 들어갔다 나온 돈이 나온다는건 함정이네요. 

속속 도착하는 란도너분들도 여기서 점심을 든든히 하고 가시려는 모양입니다. 터미널 근처라 근처에 중국집도 좀 있고 먹을거리가 많아 보였거든요.


제가 가민 밥주는걸 까먹었는데 감사히도 안비님께서 가민도 밥줘야함을 알려주시네요!! 

마지막으로 가민도 밥을 챙겨줍니다. 그래 가민아 니가 살아야 내가 사는거다 쫘샤.. 


또다시 마이크를 먼저 보내주고, 여유있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밥먹었으니 가글도 가글가글 하고서 cp를 떠납니다.


여기서 다음CP이자 LAST CP인 곡성까지는 구례를 지나 섬진강길을 쭈욱 타고 곡성까지 가는 약 65km.  출발전 찾아 본 몇개의 광부광 후기에서 이 코스즈음 구례 국제 철인삼종경기를 목격한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었는데. 올해도 철인경기를 진행하고 있네요. 철인복장으 TT자전거들이 반환점을 열심히 돌고있는 터닝포인트를 스치듯 지나칩니다. 


철인대회를 스치듯 다리를 건너 섬진강에 진입합니다. 아.. 그런데 섬진강변 길이 이게 평지인지 약 다운힐인지 뭐 그런것 같은데 역풍이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계속 뒤로 밀리는게 업힐을 하는것 같은 기분이더군요.. 안비님과 로테이션으로 열심히 바람을 찢고 나아가 보지만 저는 이미 체력에 한계가와서 안비님 신세를 많이 져야 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철인대회로 강변의 반대편 길을 통제 해서 그런지, 저희가 달리는 길에 차량 통행이 꽤 많더군요. 조심조심 열심히 바람을 찢으며 섬진강을 달려나갑니다. 진짜 가도가도 끝이 안나더군요 역풍까지 부니까 진짜 어찌나 힘이들던지..


섬진강을 거의 탈출할때 쯤 슈퍼가 보이네요 . 너무 덥고 지쳐 제가 아이스크림 하나씩만 먹고 가자고 안비님을 세웁니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있는데.. 슈퍼집 개가 자기도 덥다는 듯 한입주라고 꼬리를 살살 흔들고 불쌍한 표정을 한껏 지어보이네요 ..


근데 이거 아이스크림 줫다 탈날까봐 주지도 못하겠고.. (사실 나 먹을거도 모자라) 그렇다고 개한테 줄만한것도 없고… 형이 미얀하다 사람도 아이스크림먹고 탈이 나는데 이걸 널 어찌주니ㅠㅠ 하고  곡성을 향한 길을 재촉합니다.


여기서부터 곡성까지는 정말 ….. 뭐랄까 코스는 자전거길로 계속 진행하라고 되어있는데 이거 자전거길 상태가 진짜 너무 심각합니다..길이 여기저기 모래로 덮혀있는것만 문제가 아니라 수풀이 너무 심하게 우거져 아마존의 느낌이더라구요.   자전거길로 잠시 주행했으나 주행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하여 바로옆 공도로 달리기로 합니다. (뭣이 중헌디..) 정말 자전거길 바로 옆에 공도가 쭉 되어있었거든요.  그렇게 한참 주행하다보니 공도와 자전거길이 갈라져  자전거길을 조금 타고 곡성으로 진입합니다. 


CP에 도착하니 역시나 마이크가 와있네요. 

너무 더워 아이스크림을 두개씩 사먹었습니다 . 이젠 탄산음료도 커피도 지겹네요 아주.  뭔가 쌍콤한게 간절한 타이밍이어서 쭈시쿨에 빵을 하나씩 먹어봅니다. 여기서 저도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어 봤는데.. 편의점 새우 샌드위치 응근히 든든하고 맛도 괜찮더군요? 냠냠 맛있게 먹습니다 먹어야 가니까요


자 이제 광주로 가즈아!


광부광코스는 딱 600km가 아닌 610~ 613km 정도로 되어있기 때문에 현시점 555km ? 에서 약 60키로 정도 남은 것 같네요. 저랑 안비님은 어제밤 양산에서 한 15키로를 해맨통에 가민의 총 키로수가 이미 57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광주까지는 고도표상 뾰족이가 ...

큰 뾰족이 하나 작은 뾰족이 하나 그다음 큰뾰족이 하나 마지막 작은 뾰족이 하나. 총 4개

키로수 보다는 업힐 2개 깔딱2개! 라고 카운트 하면서 달리기로 합니다.


첫 큰뾰족이를 가는데.. 이게 딱 하오고개 같은 모양새더군요…


신도로가 폭도 넓고 아주 잘 나있는데 그 옆의 1차선 아주 좁은 구도로로 올라가게끔 되어있습니다.  이 구도로 업힐을 하는데 역시 바로 옆에 신도로가 쭉 별쳐져있네요.. 딱 하오고개 같습니다. 안양에서 분당으로 하오고개를 넘으면 항상 이런느낌이거든요.


큰 뾰족이 1을 거의 올라가는데 저 멀리 마이크의 등이 내리막을 시작하는게 보이네요. 정상에 도착해 선크림을 바르고 잠깐쉬어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와 이 다운힐을.... 업힐 한 구도로는 그럭저럭 사정이 괜찮았는데 내리막은 정말 개판오분전이네요… 왠지 '이거 코스 디자이너는 분명 저 신도로로 달렸을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궁뎅이를 들고 덜덜덜덜 저속으로 다운힐을 내려옵니다.


그 뒤로 작은 뾰족이들을 몇개 더 넘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고도표상의 그 작은뾰족이가 ‘이것’ 즉 지금 오르고있는것이 맞는지 아니면 이건 그냥 고도표에 표시되지 않은 깔딱인지 감이 안오네요. 어쨋건 이것도 깔딱인데 맞겠지? 하는 생각믿음으로 다운힐을 하고있으니까 ..


다운힐도 다 안끝났는데 저 앞에 고도표상의 그 ‘깔딱’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네요 ㅋㅋㅋ '나야나~' 라고 말이라도 하듯이 말이죠. 딱봐도 '아 쟤구나' 싶어서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렇게 업힐 숫자로 카운트 하다보니 키로수가 훅빠지더군요. 이제 다 왔다는 생각 때문인지 어쩐지 힘도 나고 해서 35 이상도 밟아지네요. 남은 힘을 짜내어 열심히 한번 끌어봅니다.


그렇게 광주에 짠 입성했고,

광주시내의 518 민주묘지 입구까지 마지막 뾰족이를 올랐습니다. 

518민주묘지를 지나  다운힐하니 이제 정말 다온 모양이네요. 가민상의 키로수는 이미 615가 넘었군요..  


남은 10여키로정도를 달려 운암MTB에 골인! 안비님과 함께 광부광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완주 하고보니, 

작년에 양산에서 저를 포기하게 했던 무릎이 하나도 아프지가 않습니다! 올여름 피팅을 수정하고 여러차례 테스트에 통과했다고 생각했긴 하지만 역시나 이걸 완주하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하네요! 더이상 슬개골 통증은 없는거시야!


오히려 팔뚝이라던지 아킬레스건이 조금씩 쑤시긴 한데.. 우선 안장을 초큼 내리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600키로 타고 몸 아픈데가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해..)


돌이켜보면 600키로가 넘는 길을 1펑도 없이 낙차도 없이 잘 달려온 것 같습니다. 중간에 길을 해매고 멘붕에 빠져 씩씩거리기도 했지만, 


지난번 제가 600km 브레베를 완주했을때는 무서운 블레어형이 있었기에 완주했다면 이번에는 베테랑이자 굇수이신 Anvi이 계셨기에 완주 할 수 있었다는 감사한 마음이 정말 크네요. 



=============================================================


브레베를 나갈 때 마다, 내가 이걸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같이 한번 달려보자'던 그 누군가의 요청? 요구? 였던 것 같습니다만, 

그럼, 왜 계속 하고있는가? 에 대한 답은 잘 떠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슈퍼랜도너 혹은 그랜드랜도너를 성취함으로써 내가 자전거를 이만큼이나 탄다! 하고, 과시 하고 싶었나? 하면 이건 아니고.

그저 장거리 자전거 라이딩이 좋아서? 라고 하기엔 너무나 힘든 도전이고.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그 사람들이 길 위에 함께 하기 때문 인 것 같습니다.

 

달리는 내내 동행하지 않더라도, 같은 길을 준비하고 또 달리고, 실패하고 또 성공하고.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해주는 그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어 간다는 것

 

그게 저에게는 랜도너스 브레베의 의미 같습니다.

 

이번 광부광 600K브레베 역시 즐거움과 힘듬과 빡침과 짜증과 또 성취감과 이틀간 정말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 추억을 선물받았네요.


 2018년 그 여름 저의 광부광 브레베 기억에는 Anvi님이 있고, 스무분 분 가까운 자전거당 멤버가 있고, 내 짜증을 받아준 플릭님과 멋쟁이 미캐닉 마이크가 있고 .. 또 터미널에서 만난 노란 다혼의 원무님이 계시고..   또 여러 분들의 2018년 광부광의 기억속에 저도 있겠지요

 

집에 오니 어머니께서 그러시네요

'그 종이쪼가리(완주증) 탈라고 아주 xx을 하고 돌아다니는구나'

 

누가 뭐라하면 어떻겠습니까? 

 

함께한 모든 분들께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2018 코리아 랜도너스 광주-부산-광주 후기를 마칩니다.


드디어 한국 랜도너스 최대의 축제 광부광브레베의 완주자가 되었네요!

 

클리앙 자전거당 잠냥 . a k a Vincent A. Serum.







Movie+Drama 2017. 12. 24. 21:02

[추천사] 강철비, 지금 시대를 위한 공동 경비구역 JSA



스포를 배제한 아주 개인적인 감상이자 추천사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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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곽도원, 그는  정말 멋진배우다

사실.. 개인적으로 '곽도원' 이라는 배우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건방지게도 그가 맡아왔던 역할과 연기 그리고 시사회 등의 영상에 비춰지는 그의 캐릭터 밖의 아주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서 [저 사람은 왠지 평상시에 '좋은 사람'은 아니겠는데] 하는 생각을 해왔었거든요.

(심지어, 화제가 되었던 영화 변호인의 시사회에서 그의 모습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rIC7ptN1i8 )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아 저 형이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뿐이었구나.. 저렇게 선하고, 맑고, 평범하고, 정의롭고,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이나 변호인에서  저로 하여금 [저 연기는 저거 생활이네.. 저 사람 평상시에도 저렇겠는데]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 자연스러운 연기 만큼이나,

딸 얘기를 하면서 헤벌레 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연기는 정말이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하겠습니다.

저 스스로 [이제 나이 서른쫌 먹고 벌써 개꼰대가 다 됬..] 하고 한심한 생각이 아주 많이 들고.. 죄스런 마음에라도 이 영화 홍보 많이많이 하기로 했습니다.


2. 양우석 감독에게 찬사를.

영화의 주제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너무 뻔하게 느껴지거나,  감성을 너무 자극한다는 기분을, 혹은 너무 진지하고 무겁다는 느낌을  주기 쉬운 주제인데, 스토리의 흐름과 주제의 무거움 그리고 중간 중간 웃음을 자연스럽게 버무려 영화의 밸런스를 아주 잘 맞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관객에게 디버프 스택이 하나씩 쌓이는데 10중첩쯤 한번씩 털어주는 적절한 운영?  요게 아주 기가 맥힙니다.
(와우져 아닙니다. 아무튼 절대 아님)

쉽게 말하면, '영화의 주제를 너무 가볍게 다루지도 무겁게 다루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라고 요약 하겠습니다.


3.  주연, 조연, 단역 누구 하나 빠지는 배우가 없다,

영화의 홍보에는 크게 노출되지 않았지만, 주연 정우성, 곽도원 두 배우는 말 할 필요도 없이, 조연과 단역으로 등장하는 모든 배우의 연기와 호흡이 참 좋습니다.  


4. 감독의 역사의식.

감독의 역사 의식이 영화에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주제인데,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분단국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또 한번쯤은, 충분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가 가도록  잘 표현했습니다.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이기에 입맛이 쓰긴 하지만, 쓴맛은 쓴맛인 채로 받아 들여야 하겠죠.



5.  그래도 나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통일에 대해선 반대하는 분도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북한 공산당의 행태를 보면 [민족이고 나발이고] 하는 생각이 저도 들지만.

그래도 저는,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살고, 아들이 어머니를 찾아뵐 수 없으며, 북한에 아이들이 빅뱅의 음악을 즐기지 못하고, 자전거를 타고 백두대간의 절반만 달려볼 수 있음과 , 함흥 현지의 냉면 맛을 볼 수 없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슬픈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백날 천날 슬퍼 한들 '그들'이 상관이나 하겠습니까 만은.. 어린시절 제가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눈물을 흘렸던것 처럼, 지금시대도 이 영화를 보고 슬픔을 느낀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저 정말 평양과 함흥의 현지 냉면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백두대간 종주.

그리고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6. 그렇다면 아쉬운점이 없나?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야 물론  있지만, 그건 여러분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시라고 남겨두고! 추천사를 마칠까 합니다.




곽도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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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rtian.-스포주의-



THE MARTIAN , ANDY WEIR and, RIDLEY SCOTT


개인적으로 맷데이먼의 빠돌이 로써, 그의 영화로 이 작품을 알게되었고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개봉 전부터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하면 어쩔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리들리스콧과 맷데이먼의 만남에서 실패가 더 이상하죠 사실.


아무튼 영화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비슷한 맥락의 영화인 아폴로13호 와 또.. 약간은 비슷한 맥락의 영화인...  캐스트어웨이 ..(두 영화 모두 톰행크스 형님의 작품이군요) 와 는 다른 영화를 만들어야 했을 리들리스콧에 해답이 뭘까 내심 기대가 컸는데, 그 나름의 해석이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성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비쥬얼을 멋드러지게 보여준다던지 말이죠, 와트니가 쭈구려앉아 화성의 지평선 너머를 쫙 바라보는 신은 정말 ... 개인적으로 너무 ..으아..


개인적으로 그 신이 가장 좋았습니다, 혼자남겨진 남자의 좌절과 미지의 세계의 광활함과....


아무튼,


영화를 두번봤고(세번 보고싶었는데 내려버렸떠군요), 두번다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맷데이먼 그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하악하악


아무튼 그렇게 영화를 우선 보고, 책이 너무 궁금해서 바로 원서로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 번역판을 읽은 지인은 '이정도면 아마도 ..번역도 꽤 잘된것 같은 느낌인데?(원서는 읽지 않은) ..' 


라고 하였지만


조금의 늬앙스 차이도 싫었기에


원서로 읽어나갔습니다.


책이 더 좋다, 영화가 더 좋다 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단언컨대


나는 문과생이다 = 구지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지도..

나는 뼈속까지 이과생 나는 남자다 = 책 무조건 추천, 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과출신 예체능종자 입니다만 책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책에서는 약간 그 뭐랄까.. 과학적인 설명이라던지 과정이 좀 더 서술되는데요..


가령, 책에서는 와트니가 감자농장을 위한 물을 조달하기 위해 어떻게하면 물을 만들어낼까 하는? 이런 과정 과정에 과학적 디테일이 영화보다 좀 더 디테일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런 서술이 과학적 디테일에 관심이 없거나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뭔 개소리지 도대체..' 싶은 순간이 분명히 올만 합니다.


Co2 H20 가 어저고 저쩌고  질소가 어쩌고 저쩌고 불을 붇쳐야되는데... 영화에서는 마르티네스의 물품에서 찾아내서 슥 붇치지만.. 책에서는 뭐 스파크를 일으켜야되는데 .. 여기서 이걸 어쩌고 저쩌고 말이 깁니다... (영화에서는 펑 으악 .. 내가 뿜는 CO2를 깜빡함 하고 다시 바로 붇치지만 책에서는 꽤 깁니다 스토리가)


이런 서술이 저 장면 말고도 꽤나 여러차레 나오는데, 이래서 저는 만약 제 친구과 문과생이라면 구지 책을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과학적인 디테일 뿐 아니라 산수도 엄청합니다 영화에서도 잠깐잠깐 간단하게 나오지만, 와트니는 영화에 나오는것 이상으로 계산을 철저히 해야만 했습니다, 작은 계산미스가 와트니를 죽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영화는 문과생 이과생을 포함한 어머니 아버지 남녀노소 모두를 대상으로 만들다 보니 이런 과정을 좀 간략하게 만들어 낸 감이 있습니다 확실히. 감독의 선택이 좋았다고 보고요.


책을 읽음으로 또 한가지 확실하게 느낀건,


맷데이먼의 캐스팅은 200%, 퍼펙트 하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


이렇게 유쾌하면서도.. 구수한 욕을 내뱉을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요? 제가 맷데이먼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누가 했으면 또 이렇게 잘 했을까 생각해 봐도 글쎄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책의 첫장을 피는 순간,


맷데이먼의 목소리가 자동재생 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말이죠, 나는 책을 읽고 있지만 맷데이먼이 비디오로 녹화해놓은 로그를 보고 듣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네요.


책에는 영화에서는 빠진 자잘한 깨알같은 개그요소가 엄청 나게 포함되어있더군요.

가령.. 영화에서는 와트니의 화성 기지가 갑작이 폭발하고는 자세한 설명이 없지만..


그런 상황 상황마다.. 극한상황과 와트니의 유쾌한 캐릭터가 정말 읽는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낼 수 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과출신 예능을 업으로 하는 인간이라서 인지


너무너무 재미있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어내려갔네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이과생이시라면, 문과생 이시더라도 조금 더 디테일한 스토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책을, 가능하다면 원서로 읽어 보시는것도 괜찮을 거라 감히 추천 드립니다.


끗.


v.se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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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무주 그란폰도 완주 후기.

안녕하세요 잠냥입니다,


무주그란폰도 후기.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코스에 대한 이야기는 빼고 그라폰도 대회 전반적인 감상에 가깝습니다




1. 전날 비가 꽤 왔더군요, 하지만 대회 시작과 함께 비가 그쳤고 대회내내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2. 미리 출발선 근처에 나가있는게 좋겠더군요, 초반 병목이 꽤 심해서 출발신호가 나가도 한동안 클릿을 낄 수 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함께 간 일행중에 경험자가 꽤있어 함께 최대한 칼치기를 하여 병목구간을 돌파한뒤 첫 고개가 시작되기 전의 전원구간을 도망치듯 빠져나왔습니다. 그나마 이때 도망치지 못했으면 아마 30분은 늦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3. 고개가 시작되면서 일행들과 다 찢어지게됬습니다, 각자 페이스가 다르니까요.


4. 그렇게 혼자가 되어 오르막을 오르고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전날 비가 꽤 왔던것도 있고 해서 다운힐 노면이 딱봐도 다 마르지 않아있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첫 다운힐부터 사고자가 발생했더군요..


5. 저는 무주그란폰도 최초 참가였기에 코스에대한 지식이 전무하여 할수있는한 최선을 다해 갈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페이스 조절은 하되 가능한 하이페이스로 도전하는 자세로 대회를 임하기로 결정을 내렸죠.


130km라는 긴 길이의 코스에 작은 언덕배기까지 다 포함하면 10개정도의 업힐이 있는 코스였기에 잠깐씩 앞뒤로 멀어지기는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얼추 비슷한 페이스의 참가자들과 그룹이 형성되는데, 이게 저는 그라폰도의 백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까지 같이 탄 사람이 없어졌다 다시 만났다 없어졌따 만났다 또 같이 타기도 하고 ..


비슷한 속도로 오르막을 오르는 사람과는 처음보는 사람이지만 '힘드네요, 날씨 좋네요' 하고 얘기도 주고받고 하다보니 끝이없는 업힐도 조금은 머리를 비우고 올라갈 수 있었고.. 다운힐과 평지에서는 싸인을 주고받으면서 로테이션을 돌면서 시원하게 내달려 나아가면서 생판 남이지만서도 자덕간에 그 묘한 유대감 이랄까..


굉장히 묘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서로 응원도 하고  엄지도 척 들어보이고 말이죠.  



6. 이게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라곤 해도 순위나 타임에 욕심이 있는 분들이 꽤나 출전하는 대회이다보니 생각보다 위험한 상황이 꽤 있었습니다, 저도 나름 65, 70으로 다운힐을 쏘는데 그 옆을 인기척도 없이 나타나서 추월해 지나간다던지.....  


7. 무주 그라폰도는 확실히 초보자를 위한 대회는 절대로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두재 말고는 도마령(800m) 정도가 좀 빡쌔긴 했습니다만, 업힐을 빼고서라도 구간구간 노면상태가 좋은편이 아니고 다운힐의 난이도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타임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보니 최대한까지 몰아 붙이긴 했습니다만 절대 쉬운 구간들이 아니더군요.  거의 다운힐 마다 낙차사고를 목격한 것 같습니다.


8. 오두재는 지옥 그 이상입니다. 

이건 제가 두번다시 무주그라폰도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유1 이기도 합니다.


오두재라는 코스가.. 단순히 경사도가 쌔고 자시고의 문제를 떠나서, 굉장히 길 자체가 위험한데, 이걸 몇해째 대회가 계속되는데도 길을 정비하지 않는다더군요. 


빡쌘 대회의 아이덴티티로써 오두재라는 코스를 집어넣은것은 이해 하겠습니다만


참여하는 라이더들의 안전은 전혀 배려하지않는다는 느낌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20~25%에 육박하는 경사도의 길에 길 폭은 1차선 도로폭인데 시멘트바닥이 다 갈라져있으면서 그걸 아마추어 동호인보고 넘으라는건, '한번 넘을테면 넘어봐 ㅋㅋㅋㅋ' 하는 것 같더라고요.

(영화 타짜의 혜수누나 생각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9. 아x노 바x탈?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마, 오두재를 넘고 적상산으로 가기기전 다운힐 중간쯤에 터널을 낀 작은 언덕에서 였떤 것 같은데.. 주최측에서 터널 앞에서 종이컵에 음료를 한잔씩 주더군요,


극도로 털린 상태였지만 거기서 자전거를 세우고 음료를 마시는건 자존심이 왠지 허락하지 않아서


지나가면서 한컵 손에 받아들고(오 나 좀 멋진데? 하고 우쭐 한건 사실) 한입에 탁 털어 넣었는데


무슨 박카스 x4같은 맛이더군요?? 그런데 이게 !!!!!!!!!!!!!!!


무슨 스타크래프트 마린 스팀팩 쏜것처럼 마시자 마자 진짜 무슨 마약도 아니고.. 바로 부왁 하고 힘이 솓더군요?


나중에 일행분한테 물어보니 그게 아미노 바x탈 이라는 파워젤의 일종이라는것 같더군요..


저는 파워젤이 입에 안맞아  양갱,쩰리만 먹으면서 탔는데 진짜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마약인줄 알았습니다 효과가 1초만에 오더군요.



10. 경사도 10%대 언덕이랑 20%대 언덕은 그냥 완전히 맥락 자체가 다르더군요..


오두재가 저 위의 사진 저게 다가 아니라 사실 저 한참 밑부터 15% 이상의 경사도로 쭈욱 이어집니다.. 그리고 20%가 시작되고 조금 올라 저 위의 깨진 시멘트길(20%)을 지나 또 한 참을 10~15% 로 올라갑니다. 제 가민에 22%가 한 2분정도는 그대로 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화악산도 가봤고 해서 내심 '오두재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자랑이 아니라 사실 힘들긴 했지만 ..어쨋건 끌바는 안했기에....)


저는 결국 오두재에서 중간에 결국 끌바를 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정말 너무나 실망스럽더군요.. 정말로요..


제가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북악 망해암 백날 천날 하루에 세번씩 훈련해도 그것만 해서는 20%의 오두재는 못넘는다'  



제가 이 생각을 한게, 그란폰도의 마지막 코스인 적상산은 9km 의 길이로 경사도는 5~11% 정도? 


망해암, 북악 정도만 다녀본 저는 그냥 북악 5개라고 생각하고 그냥 올라갔습니다 힘이야 들었지만 못 올라갈 정도는 아니라는거죠, 


하지만.. 오두재.. 아마 설매제도.. 저는 안될거같더군요....


어디가서 연습을 하면 될까요 아... 정말 스스로에게 너무너무 실망이 들었습니다.. 



11. 괴수는 남녀를 불문한다.


오두재에서 끌고있는 제 앞으로 여자분이 댄싱으로 오두재를 지나가시더군요. 끗.


그 여자분 댄싱을 멍하니 한참 구경했습니다..



12. 구지 '무주 그란폰도' 일 이유가 전혀없다.


무주 그란폰도는 왜인진 몰라도... 아마도 오두재라는 코스의 아이덴티티가 있기 때문인것 같은데.. 국내 동호인 대회중에는 빡쎄다는 점이 매력으로(....변태들이야 전부..) 사랑받는 대회인데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첫번째 참여였지만,  대회 주최측이 몇해째  코스의 정비라던지 대회의 운영에 1%의 개선도 없는점에 꽤나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였냐면.. 


메디오폰도와 그란폰도의 골지점인 적상산은 해발 950미터가 넘눈 덕유산 국립공원 중턱에 자리한 주차장인데,


이자식들이 그 골인 지점에 보급도 없고 그냥 물빡스만 같다 던져놓았더군요 뭐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한참을 올라오는 인원들이 있는데도 골인한 인원들이 다운힐로 다시 그 적상산 코스를 내려가게 하더라 말입니다..  차량 통제도 안하면서말이죠


심지어 대회가 진행중인데 완주자를 태우기위한 차량이 계속 올라가고, 캐리어에 자전거를 싣고 내려가는 차들이 이 계속 이 구간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있었으며,, 거기에 주최측이 운영한 회수버스까지... 


거기다 오전까지 비가 왔고 하루종일 해가 들지 않은 날씨여서 정상에서 땀이 식은 완주자들 추위에 덜덜덜덜 떨어야했는데


회수차량은 동네 유치원버스 두대가 다였다는 사실.... 한 20명 태우고.. 한번 내려갔따 올라오는데 30분 이상. 


나중에야 주최측이 대형버스를 콜업했는데, 기사님이 위에서 계속 자전거가 내려오니 다 내려올때까지 자긴 못올라오겠다 하여


다 내려갈때까지  수많은 완주자들이  추위에 달달달달 떨어야했습니다. 제가 기사여도 거긴 못간다고 했을겁니다.


내려오는 자전거 통제나 하면서 그 큰 버스를 그 산까지 부르던지 ..


이것도 저것도 통제가 안되고 뭐랄까... 군대에 있을때 진짜 XX같던 저희 부소대장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결론은, 구지 내가 '무주그란폰도 완주자' 가 되고싶을 이유가 제가볼때 없다라는겁니다.


돈이나 싸면 즐긴다는 마음으로라도 참여할텐데 7만원이라는 참가비를 내고 '무주그란폰도 완주자'가 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정해진 시간에 완주를 해야만 기념품 저지를 주는 대회이니 무식한 언덕을 넘고 그 풍경을 즐길 여유도 없다라는거죠,


그렇다고 주변에 맛있는 맛집이 많냐? 그것도 아니고..(무주 비하발언 아닙니다 ㅠㅠ 주최측이 선정한 장소얘기에요.)


다행히 작년 올해 들어 동호인(이라 쓰고 자덕이라 읽는)을 위한 비슷한 맥락의 그란폰도들이 국내에 꽤 많이 생겨나는 추세이기도 하니까요.


가령 오크밸리 그란폰도라던지, 백두대간 그란폰도라던지, 


그쪽이 더 재미있고 위험하지도 않고 남는 것도 많을 거라고 저는 <b>확신</b>합니다.


차라리 '도전 오두재' 라고 하면 제가 내년에 또 도전할 수도 있겠는데,


 7만원이라는 돈을내고 전날 미리 자가를 이용해 무주에 내려가서 ,방잡고 새벽같이 일어나 위험한 라이딩을  필요가 없다 라는게 저의 결론입니다... 아쉽지만 요.


사실 저는 아직 덕력이 부족한건지 도 모르겠습니다;



13. 마무리.


다시는 참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재미 있었다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어쨋거나 져지도 한장 준다니..(망할 회수버스가 늦어서 내려와보니 져지 떨어졌다고 택배로 준다고..)


사고 없이 탈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9km의 적상산을 넘어 저 멀리 골이 보였을때는 정말 어디서인지 짜릿짜릿한 마지막 어택을 감행할 힘이 솓아나더군요


그 짜릿함을 맛 본것에 만족 하기로 했습니다.


다녀오신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14. 추가.


위의 내용은 자전거당에  작성한것을 그대로 복사해 온 것이고.... 개인적인 감상을 추가하자면


함께 한 갑바이크의 모든 멤버분들이 다 너무 좋은분들이었고 유쾌한분들이어서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다녀온 대회였다.


저지는 택배로 보내준댔는데 도대체 언제 보내 줄런지.....


무튼 개인적으로 오두재를 끌바한것이 스스로에게 너무나 실망감으로 남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고 기분좋게 완주한것에 대한 짜릿한 성취감은 정말이지 달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