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SWIM/PBP2023 2023. 9. 6. 03:46

PBP2023 꿈속을 다녀오다 // EP 4 DAY4-5, 끝나지 않던 밤의 미로

<이 글은 클리앙 자전거당에 선 작성 후 백업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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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커피 한 사발을 마시고 어렵사리 CP를 나오는데, 너무 추워서  잠깐  정비를 하다가 보니

 

왠 반팔 져지 입은 형아가 지나가는데

 

도대체 정말 정체가 뭘까... 싶은 생각 뿐이었다

 

 

다음은 퀘디악 SP까지 60키로 , 토탈 842키로까지 가는 거리

 

이 구간도 아주 그냥 길마다 버려진 랜도너 시체가 즐비했다 

 

나도 뭐 그중에 하나가 되기도 했다가 또 달려나갈 뿐 이었지만

 

여섯시가 되어서 겨우 SP에 도착했으니 진짜 힘겹게 달려온 것 인데

 

중간에 민가보급이 정말 잘 나와있어서 거기서 사먹은 따듯한 스프 한그릇이 나를 살려주었음은 하늘이 알고 내가아는 팩트

 

누런게  뭔 스프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춥고 배고프고 뒤지겠으니까 아주그냥 싹싹 그릇 바닥까지 핥아먹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나 맛나던지

 

 

 

퀘디악에 도착해서 또 파스타를 고봉으로 오질라게 배에 때려놓고서

 

거기서 좀 너무 추운것 같아서 비실대고 있었는데

 

저옆에 화로를 하나 피어놨길래 거기서 옷 다열고 땀을 좀 말리고 몸도 좀 데피고 하는데

 

이테리에서 온 10대로 보이는 어린 친구가 팔다리 워머도 없이 아주 불앞에서 진짜 무슨 집에서 쫓겨난 똥개마냥 울려고 하길래

 

"너 임마 빨리 옷 지퍼 다내리고 불에 땀을 말려 짜샤 땀떄매 추운겨 " 하니까 

"그 그래여? ㅠㅠ "  하면서 내 말을 듣고 옷 다 풀어재끼고 몸을 불에 지지던데

 

도대체 얘는 누굴 따라 여길 왔길래 옷을 저따구로 왔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마치 브레베 초년생의 나처럼.. 춥다고 울었지 아마

 

 

여기서 다음 씨피 틴테니악은 겨우 25키론데....  정말 졸리고 너무나 힘들었던 것 같다

(저런게 수백개는 나온것 같은데  이런건 업힐이 아니라고 한다면 난 더이상 할말이 없다... 너가 업힐을 너무 못하는거 아닌냐고? 한판 붙어볼래?)

 

 

낙타등이라기엔 좀 선 넘는 고개들이 자꾸나오고 날은 덥고 해서 .. 결국 가다가 자전거 세워놓고 누워버렸다

 

 

아 몰라 이젠 니들이 지나가던 말던 난 불안하지도 않고 그냥 죽기만 싫을 뿐이다

 

한 두번 세번째 쯤 널부러져 있는데

 

 

한국의 또다른 브롬톤 낟서른님이 어떤분과 열심히 달려가시기에

 

평소같으면 "우씨 나도나도나도!!"  하고 일어나서 잽싸게 붙어보려고 했을텐데

 

그럴 의지가 0.1도 생겨나지 않았다 그냥 손만 흔들어주고 난 뻗어버렸을 뿐이다

 

틴테니악에 도착한게 한 9시 20분쯤인가 그랬떤 것 같은데 여기가 865키로 지점 쯔음이니까 아직도 갈 거리가 380키로나 남았따는 것이다...

 

틴테니악에 쉬고있는데 한국분이 장경인대가 안좋다고 하셔서

 

얼른 내가 사온 근육통 잡는 약 발라드리고 안장 낮추시라고 조언 해 드렸다

 

상당한 고수분 같았는데 장경인대가 아픈건 처음이시라고 해서 내가 겪은바 최선의 조언을 드렸는데

 

후에 다행히 잘 완주 하셨다고 해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또 달려가는데..

 

가다가 도저희 힘들어서 자꾸  자리잡고 누워버릴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랬떠니 페이스가 급격히 저하되서

 

계획했던 플랜이 모두 무너질 수 밖에 없었는데 한번 꼬이기 시작한 실타레는 풀릴 기미는 없이 점점더 꼬여갔지만

 

당장 사람이 살아야겠다 생각하니까 에라모르겠따 하고 자꾸 바닥에 퍼질러 앉아버렸다

 

아주 아무 바닥에나 널부러지기 레벨만 올라가고 있는 하루 하루다

 

 

 

다음 씨피는 푸제흐 , 60키로 거리 ,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간에 잠깐 자다가 쪽모자를 벗어놨는데 정신이 없이서 그것도 그냥 두고 와버렸는지 쪽모자도 잃어버렸다

 

마을 입구 쯤에 커다란 까르푸가 보이길래,  아까부터 자꾸 양치질이 너무나 하고싶어서 여기서 보급을 하면서 양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엄청나게 커다란 까르푸였는데..  그 뭐시기냐  칫솔 치약이 같이있는 여행용 셋트를 사려고 했더니

 

성인용은 없고 애들용만 세트로 팔아서  그걸 그냥 하나 사고

(저렇게 많은데 성인용은 왜 없냐고)

 

스타벅스커피를 하나 사고 샌드위치 하나사서 나왔다

 

 

정말이지, 해외 브레베를 달려보니까

 

가장 해결하기 힘든 '갈증' 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면, 얼음컵에 부어먹는 콜라사이다 이 세가지가 아닌가 싶었다

 

아 한가지 더, 맘편히 터놓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잘 없다는 것 도 그렇다

 

한편으로는 "아 뒤지게 힘드네 , 또 업힐? 아니  증말 하 나원... "

 

 뭐 이렇게 마음대로 궁시렁거려도 옆에 사람이 하나도 못 알아먹는 다는건 가끔 장점이기도 했지만. 

 

이테리나 뭐 브라질 인도애들 영어도 잘 하지도 못해서 대화 하기도 쉽지가 않고 좀 답답한 마음이 들때가 있었다.

 

 

그나마 독일이나 벨기에 혹은 영국 친구들 같이,  영어가 통하는 친구를 만나면  신이 났던게

 

너는 어디서왔니, 나는 어디서왔네, 니 자전거 좋네, 니 브롬톤 제정신아니네, 나 너네나라 어디 가봤네

 

너 우리나라 뭐 아니, 한국 니네 축구 X새끼들아 우리한테 왜그러냐(독일), 미얀하지만 스포츠는 나도 어쩔수가 없다, (총 한발쏴줌)

*독일은  남 녀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너네나라 애들 키가 다 크던데 부럽다 사기아니냐 너무 불공평하다, 나는 키가 콩알만한데 너는 키가 무슨 2미터는 되겠다, 자전거 큰거타서 좋겠다 이쁘다,

 

리들리 같은 너네나라 브랜드는  나같은 콩알은 타지도 못하는데 너무한거 아니냐, 그래도 난 사랑스런 피나렐로가 집에 기다리고 있지롱,

근데 그걸두고 왜 브롬톤 타고와서 개고생하냐 미쳤냐,

 

그래도 만나서 반갑다 정말 이 나라 고개가 자꾸나와서 돌아버릴 것 같다 그치않냐, 

씨피 밥은 참 퀄리티가 뭣같지만 뾰족히 수가 없지않냐,  난 맥도날드 플랜을 가동중이다, 잠은 어디서 잘꺼냐, 앞으로 계획이 어케되니,

 

완주하면 집에가니, 어디 몸 아픈데는 없니, 너네나라 몇명 참가했니, 우리나라 몇명왔는데, 우리나라 브레베는 뭐 어떻고 저쩧고 너네나라는 브레베 하기 환경이 어떻니, 

 

나는 그래도 유럽사람이니까 전날 기차타고 왔는데 넌 비행기 오래탔겠네, 한국은 되게 멀지 않니, 

 

그러니까 개 불공평하다 우리나라 통일되면 어메이징 브레베 만들꺼다 너 꼭와야한다 그래야 공평한거다, 

너도 13시간 비행기타고 와서 이거 타봐야한다 그래야 서로 맞는거 아니냐, 

 

너 별스타그램 하냐, 아이디는 뭐냐 그러고보니 너 이름은 뭐냐 난 뭔데 , 팔로우 해서 친구나 먹자 

 

뭐 이런 수다를 떠는것 만으로도 정말 한시간 정도는 편안하고 즐겁게 정신없이 흘러가 버리곤 했으니 말이다.

 

도대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기가 이렇게 힘든일이구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면 종류가 수백개씩이나 되는 캔커피가 저렇게 큰 까르푸에 가도 몇종류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너무나 새로운 현실이었다. 내가 살았던 영국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프랑스는 더 심하게 느껴졌다.

 

편의점? 아에 없다 그냥 파리같은 큰 도심에도 . 영국처럼 그 뭐라 해 비허가 판매점 뭐 그딴거 가끔 있는 정도지

 

24시? 꿈도 못꾸는 일이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서 다시 푸제흐로 오는데

 

여기는 또 왠놈의 업힐이 그렇게 많고 또 도시가 왠 ..사선이여 사선

 

근데 여기 푸제흐를 다시 잘 돌아보니까

 

 

 

스코트랜드의 에든버러랑 상당히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시가 엄청큰 산에 쭉 펼쳐져있고 큰 성이 하나 있고.. 

 

그냥 분위기 자체가 되게 에든버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심 자체가 능선에 펼쳐져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말인 즉슨 도시를 통과하는길이 다 오르막..

 

푸제흐 씨피에 도착한게 12시 50분 쯤인가 

 

초죽음이 되어있는 상태 , 누적거리 920 아직도 300키로나 남은 것이다

 

 

푸제흐를 탈출해  달려 나갈즈음, 백두대간 져지가 앞에 보이길래 가서 슥 보니까 엥 외국인이 아닌가

 

얘기 해보니 2017년 한국 1200을 타셨는데 그때 하나 선물받은 져지라고 해서 알아보니

 

파스칼? 이라고 국내 랜도너 분들에겐 꽤 유명한 분인 듯 했다

 

몸은 지칠대로 지쳤고 피로도 누적되어

 

중간에 민간 보급해주시는 곳 에서 과일과 음료를 진짜 눈치코치 염치라고는 1도 없는 무뢰한처럼 처먹은다음

 

 

 

그 옆에 앉아서 한 30분 잤다

 

오랜지 나눠주시던 어머님께서 "바닥에 그러지 말고, 저기 가서 자 저기~ 내가 공간 내어줄께 하셨는데"

 

차마 그럴 수 는 없어서 그냥 괜찮다고 하고 옆에 바닥에 쪼구려서 잤다.  몰라 이제 자전거가 천대가 지나가든 뭐하든 난 모른다. 

 

어짜피 페이스가 이제 너무 늦춰져서, 오늘밤 자려고 했떤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 이다. 여기서 그냥 좀 자자 날도 더운데 그늘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그렇게 한 30분 넘게 자고 일어나서 또 달려가는데

 

나같이 지친 랜도너가 아주그냥 1분 간격으로 바닥에 널려있었다

 

여러분 여기 란도너 줏어가세요~

 

이것도 처음볼 땐  '저렇게 쉬고 있어도 되는건가? 여유들 있나봐'  했는데

 

이젠 뭐 '나도 옆에가서 좀 쉴까..?  저기가 좀 눕기 좋아보는걸?' 이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고

 

 

죽을것 같을때마다 나타나서 나를 구원해준 민간 보급에서 물을 채워가면서 열심히 달려갈 뿐이다

 

 

너무 더워서 중간에 음료파는데서 콜라를 하나 샀떠니 빠나나를 하나 서비스로 주네? 옆에 사과로 주면 안되냐니까 둘 다 주네?

 

콜라를 3유로에 팔든 4유로에 팔든 

 

무조건 땡큐 할 수 밖에 없다 . 

 

끝도없이 펼쳐지는 오르막길

 

여기동내는 히얀하리 만치 낙타등도 아니고 이걸 머라고 해야하나

 

 

 

아이유 고개라고 해야되나.. 이런걸 3단 오르막이 한 100개는 넘은 것 같다 경사도는 뭐 2~5%정도 되는 것 같은데

 

엄청 길고 ..... 사람 돌아버리게 만드는 오오오오오오르막 평지 오오오오르막 평지 오오르막 딴힐 ! 이런 느낌...

 

다운힐은 왜 이렇케 쪼끔하지? 싶은 

 

양옆으로 펼쳐진 옥수수밭과 길게 펼쳐진 오르막

 

오르다보면 아래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하면서 저앞에 보이는 성당과 작은 마을

 

이것도 첨에나 이쁘다 했지 이젠 아주 지겨워서 사진도 찍고 싶은 생각도 안 들기 시작했다.

 

 

다음 씨피인 빌렌라주엘로 향하는데

 

작은 마을에 애들이 다 자전거 놓고 뭐냐 아이스크림 아니지 여기서는 젤라또 라 하니까, 젤라또 사먹길래

 

나도 잽싸게 자전거 던져놓고 젤라또를 하나 사먹었다

 

근데 아가씨 혼자 일하는데 일손이 넘 느리고.. 그분도 힘들어보이긴 하는데 나는 덥고 시간은 줄어들고있으니

 

자꾸 옆에 영국애랑 둘이 아 쟤 일 좀 빨리 하라고 했음 좋겠다고 투덜투덜

 

(천상의 맛 이었던 젤라또, 저 아이들은 계속해서 오는 자전거들을 향해 발수를 치고 알레! 를 외쳐주고 있었다)

 

그러다 사먹은 젤라또는 정말 천상의 맛이었기에 모든 나쁜 감정은 샤베트 처럼 녹아내려버렸음이다.

 

날도 더워서 미치기 직전인데 , 씨피 진입하는 구간에 왠 또 고개들이 그렇게 있는지... 이게 지금 낙타등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하다 절대 낙타등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런 고갯길이 자꾸 나와서

 

상당히 힘들게 빌렌라 주엘 씨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빌렌라주엘 씨피에 도착한게 7시가 넘어서인데 이때쯤 가민에 천키로가 넘게 찍혀서 사진도 하나 찍고.. 

 

씨피 갔더니 진짜 사람이 어쩜 그렇게나 많은지

 

(왠지 기념이 될 것 같아 일하시는 스탭분과도 하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후후)

 

 

여기서 잠깐 생각을 해보니까, 아직도 토탈 200키로가 남았고,  다음씨피까지 80키로 그 다음 드휴CP까지 78키로 그 다음 헝부에 골까지 42키로.. 

 

잠자긴 글렀구나 하는 생각에

 

그렇다면 밤을 대비하는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씨피 앞에 미케닉한테 가서 파워젤이며 이런거 몇가지를 집었더니 왠걸, 카드가 안된다네 .. 아놔...

 

다행히 그 옆에 마트가 있길래

 

급한대로 거기서 쪼꼬바를 몇개 사고 물을 한병 더 사서 챙길 수 밖에 없었다.

 

여기 씨피를 빠져나가는데

 

CP출구쪽에 캠핑카를 엄청 대놓고 보급도 하고 쉬기도하고 굉장했다.

 

유럽애들은 좋겠구나 싶기도 하고, 암튼 다음은 모흐따뉴 ...  81키로미터, 일단 달려나갈 수 밖에  . 

 

자꾸 "일단은 달려 나갈 수 밖에" 라고 하는 것 같아서

 

후기가 지저분한데... "진짜 그랬다"

 

말 그대로 일단 페달을 밟아 나가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제와서 이게 랜도너스 브레베인가 싶기도 하고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아무튼.

 

생각보다 거리가 너무 길게 느껴지고  다음 씨피에서 밥을 사먹는 여유 따위가 있을지 확신이 안서서

 

중간에 지나가는 마을에서 캐밥집을 들어가 케밥을 하나 포장했다.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케밥집 화장실들이 깨끗해서 듀믈랭도 거하게 하고 . 

 

여기서 감자칩에 몬스터 한캔만 먹고, 케밥은 이따가 먹으면 그.. 드휴 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에.

 

문제는 여기서 케밥을 사서 출발하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저 멀리 막 천둥이 치고 난리인 것이다 흐미....큰일이다.

 

옆에 애한테 물어보니 "11시에서 12시쯤 비 올 수 도 있댔는디 ... 천둥이 심상치가 않다... " 라고 하지 뭔가

 

그러다 얼마 가지 않아서 비가 투투 투투툭..떨어지는데 

 

난 레인자켓을 가져오긴 했지만 ,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얘기가 다르다. 여긴 비를 피할데도 없고 진짜 쌩으로 다 때려맞아야 할 판이고,

 

그나마 중간중간 아주 작은 마을이라도 지나면 눈치봐서 거기서 건물 처마든지 어디든 빌려 비를 피해야 할텐데 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만이 머리속을 어지럽히고 있는 찰라에

 

주변에 같이타던 팩이 갑자기 누가 뭐  버튼이라도 누른 듯  "얼른 가자!" 하면서 부왁 하고는 다같이 내달리기 시작하지 뭔가

 

아마도 "비다....."  하는 생각에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한 모양이다

 

비가 앞으로 어떻게 올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쏟아지기 전에 달려놔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내달리는데 정말 다들 어찌나 그렇게 잘 들 달리는지 보다도  어떻게 다같이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는건지 하고 생각해보니

 

"아 여기 다 슈랜이었지" 문득 다시 떠오르는 팩트

 

 

 

마치 " 형님 여기 슈랜 아닌놈이 어디있어요?" 라고 말이라도 하는 듯 이

 

각자가 슈퍼랜도너스 이상의 성취를 하며 누적해 온 경험치에서 나오는 판단을 동시에  내린 것 같이 느껴졌다.

 

부와와악 하고 달려나가서  순식간에 키로수를 꽤나 뽑아낼 수 있었는데

역시 집단의 힘은 대단하다 1000키로미터를 넘긴  그 야밤에 갑자기 그런 속도를 내다니 , 

다들 여기 피비피까지 온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이다

 

비는 다행히 더욱 거세지지는 않았고 툭툭 떨어지는 수준으로 한시간 정도 오다가 머졌는데

 

비가 머지니까 팩도 자연스럽게 다시 페이스를 조절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다시 여기저기 널부러져서 쉬기도 하고 잠을 좀 자기도 하고

 

문제는. 페이스를 한번 확 올렸다가 내리니까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건데...

 

여기서 부터가 정말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새카만 밤속을  밑바닥까지 지쳐버린 몸으로 달려나가니

 

저기 보이는 도로 표지판에 뭔 한글이 자꾸 써있는것 같질 않나.. 

 

"뭐? 오르막차선? 저게 저렇게 하얀 표지판에 쓰여져 었던가??  아 놔 여기 프랑스잖아 !!" 

 

저 앞에 나무가 양쪽으로 우거졌을 뿐인데 무슨 터널이 쫙 펼쳐지는것 같이 보이질 않나...

 

자꾸 헛것이 보이고 집중력이 떨어지니 다운힐에서 겁이 덜컥나서 중간중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열심히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모흐따뉴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 2-30분.. ?  애초의 계획에 비하면 말도 안되게 늦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완주가 불가능하다면 그건 절대 아니다,

 

내일 오전 11시가 리미트니까 앞으로 120키로 정도 남은 걸 감안하면 오히려 완주라는 측면에서는 여유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잠을 잘 정도의 여유는 아니라고 생각한것은

 

몸 상태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 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는 것 이다

 

모흐따뉴에서 휴대폰 충전을 맡기고 아까 사온 캐밥을 마저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데,  쪼금만 자고싶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해서

 

"누우면 못일어난다 누우면 못일어나"

 

이렇게 혼자말을 하면서 케밥을 배속으로 밀어 넣었던 것 같다

 

 

씨피에서 충전 케이블하고 돼지코만 있으면 충전은 무료로 해주고 있긴 했는데

 

 

 

이게 진짜 꼽혀있는 기계수가 수백개씩은 되어 보여서 마치 메트릭스속 세상이 아닐까 싶은 지경이었다.

 

(나보다 출발이 늦은 로드들은 여기서 한두시간 정도 잘 여유가 있었음이다 아니, 나도 로드였으면 여기서 잤을거라 생각한다)

 

모흐따뉴에서 출발한 시간이  새벽 2시쯤? 뭐 그랬던 것 같다

 

다음씨피 이자 마지막 씨피인 드휴까지는 78키로, 드휴에서 헝부에 까지 또42키로..  잘 갈 수 있을까

 

평소라면 78키로 4시간, 42키로 2시간 , 6시간에 남은시간은 9시간이니까 시간  충분하네 하고 생각했을텐데 

 

몸이 그러지 못하니까 불안한 마음이 자꾸 피어올랐다

 

아 이 새벽의 모흐따뉴에서 드휴까지의 라이딩은

 

모든 라이딩 경험을 통 틀어도 최악의 시간들 이었다고 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에 부쳤는데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 라는걸 넘어서서 따끔거리기도 하고 뭔가 자꾸 이상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고 막 몇년전 수술한 고관절 부위가 우직한 느낌도 있고

 

종아리며 얼굴이며 팅팅 부은것은 뭐 말 할 것도 없고, 거기다가  졸음이 극에 달해서  도저히 그 어둠속에 다운힐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새카만 밤에

 

나도 모르게 번쩍! 하고 "뭐 뭐야 졸았잖아!! 미친놈아!!!!!!!!!!!"  하는 일이 자꾸 발생해서

 

이러다 엄한 타지에서 자빠지면 X된다 하는 생각이 드니까

 

"아 일단 쉬자 쉬자 이거 증말 죽겠따"  하는 공포감에 휩싸여서   

 

20분 가고.. 20분 자고 (물론 바닥에 널부러져서) 20분 자고... 20분 가고..  

 

그렇게 밖에 나아갈 방법이 없었기에.. 

 

그렇게 힘겹게 나아가다가 해가 조금 떠오를 쯤 이었던가

 

앉아서 널부러 질때마다 , 못 깨어나고 시간이 훅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알람을 다섯개 여섯개씩 맞추고 품에 넣어서 져지로 채우고 잠을 청했는데

 

몇번째 였는 지 도 모르겠다. 한 대여섯번째 쯤 청하는 쪽잠 이었으려나

 

알람에 눈을 떠보니 아니 한 4-50분을 자버린게 아닌가???  내가 누으면서 맞춰놓은 알람도 아니고

 

평소 새벽에 수영장 가려고 맞춰놓은 알람에 눈이 떠져버린 것 이었다....

 

가민을 보니 아직도 드휴까지는 15키로가 넘게 남았다.... 드휴에서 헝부에까지가 42키로, 토탈 한 60키로 남았다고 치고, 혹시나 펑크가 나서 한시간을 까먹는다고 치면?

 

열심히 가도 4시간은 필요할텐데...  눈을 떠 진 시간이 6시 50분이었나 그랬으니까 대충 지금이 7시고,  8시 9시 10시 11시 ,  펑크라도 났따가는 리미트에 간당간당 

 

그땐 정말 입에서 별에 별 욕지거리가 다 튀어나오고 아주 난리가 나버린 것이다.

 

'니가 정말 미친놈이구나, 여기까지  와서 이런 실수를하다니, 미친xx 결국 실수를 했네 아이고  쓰래기 같은놈 정말 정신이 나간 XX구나' 등등

 

그때 부터 드휴까지 15키로정도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밟기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다

 

떠오르는 태양이며 정말 끝내주는 아침의 뷰 가 펼쳐졌는데

 

사진? 끄딴건 모르겠다 일단 무조건 질주다 거기서부터 드휴까지 15키로는 다행히 평지에 가까운 구간이었는데

 

30~40키로를 내며 눈앞에 로드들을 하나씩 다 제껴나갔따. 다운힐도  이를 악물고 내리 꼽기 시작했던것 같다

 

이때 , 내가 필사의 질주를 하고 있는데

 

한 이테리 아저씨를 제끼고 한번 더 가속 하려는 찰라에 

 

이 아저씨가 갑자기 옆에있는 친구한테 나를 가리키며  뭐랄까..  "잡아와라" 이런 늬앙스의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러자 마자

 

그 옆에 아저씨가 나를 무섭게 쫓아오는게 아닌가?

 

몰라 난 지금 아저씨는 안중에도 없다고  올테면 와라 지금 나는 궁지에 몰려있으니 두려울게 없다

 

무조건 질주다 계속 로드들을 따내면서 질주 또 질주

 

1200키로 내내 한번도 내보지 못한 속도로 브롬톤을 내달리고 있었는데

 

한참 그 쫓아온 아재랑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같이 가속하고 있으니까

 

그 리더아저씨가  갑자기 어디선가 죽어라고 따라 와서는

 

"너 잘달리는데?? , 그 자전거로 그 정도 속도를 내다니 임프레시브하다" 고 하길래

 

"나 지금 리미트에 몰렸어 가야해" 하니까

 

"도대체 언제까진데?"  하기에 "나 11시까지"  했떠니 "아직 여유있어 슬로우다운 해도 돼 ~ "하기에

 

"아니 나는 브롬톤이라 펑크라도 나면 오래걸려 무조건 가야된다고 !!" 설명을 해도

 

뭐 알아 듣지도못하고 자꾸 갸웃거려서 화를 버럭 내버리고 말았다.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는지 아저씨는 자꾸 어리둥절해 했지만

 

나는 내가 급하고 몸이 힘드니까..

 

한 5분쯤 후에 찾아가서 성질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다행히 이해한다고 다 괜찮다고 해줘서 참.. 고맙고 미얀했다

 

그렇게 죽도록 밟았떠니 드휴에 도착했고

 

드휴에서 헝부이에 들어가는 마지막도 고갯길이  마을을 끼고 달려야 하기에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고 알고 있었기에

 

지체없이 도장만 찍고, 전전 씨피에서 파워젤 대용으로 사온 초코바를 입에 우겨 넣으면서 10분내로 씨피를 빠져나와서 또 페달을 밟아 나갔다

 

 

열심히 가다보니 백두대간팀 두분과 낟서른님이 뒤에서 오셔서는 "잠냥님!! 탑승!!"

 

을 외쳐서 반갑게 붙어보는데

 

역시 백두팀의 질주는 엄청났따. 지금의 체력으로는 도저희 따라가질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슬슬 붇쳐주셔서 열심히 따라가다가

 

10키로 쯤 남았을때, 체인이 빠지면서 백두팀과 낟서른님을 먼저 보내주고

 

체인을 끼우고 나머지 또 열심히 달려가니 가민에 드디어 헝부이에 존으로 진입을 알 수 있었다.

 

헝부이에 진입해서 도착지인 피니시부지 까지는 또 한참을 가긴 해야하지만

 

여기서부터는 10키로 남음, 5키로남음 하고표시가 되어있어서 진짜 다 오긴 했구나 싶기도 하고 맘이 조금 편해졌는데

 

여기서 독일팩인가를 하나 만나서 대화를 조금 하고 뭐 그러고 있었더니,  한참 가다가 갑자기 경찰한테 붇잡혀 있는게 아닌가?

 

'나는 몰루겠엉..' 하고 남남인양 슥 지나가서  그 바로 뒤를 지나간 이테리 친구한테 물어보니

 

"아 쟤네 , 스탑 사인에 경찰 서있는데 그 앞으로 그냥 지나가서 저러는거야"

 

다와서 교통신호 위반을. 

그 친구들도 하려고 한게 아니라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니었을 뿐 일 테지만.. 그래도 경찰이 적당히 봐줬는지 조금 시간이 지나니 무난히 다시 팩에 합류해왔고

 

마침내,,, 마침내 피비피 완주점에 도착 할 수 있었다

 

헝부에 골에 도착하니 엄청난 환영인파가 박수를 쳐주고 환호를 해주고

 

또 "오 저기 들어옵니다 코레아 넘버 몇번 누구! " 하고 아나운서가 방송도 해주고, 정말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었다

 

생각보다는 여유있는 88시간8분에 마침내 피비피 완주자로 ... 90시간에서 88시간이면 사실 여유도 아니다.

 펑크라도 두어번 났으면 아무도 몰랐을 일이지.

 

중간에 이테리 아저씨 말 처럼 시간의 여유가 있게 완주를 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모르겠다 정말로.

 

마침내 내가 피비피, 1200k 그랜드 랜도너스완주자가 될 수 있다니

 

그것도 나의 브롬톤과 함께.  그 순간엔 실감이 나질 않아서 어안이 벙벙 해져 있었는데

 

마지막 도장을 받고, 메달을 하나 받으니까

 

 

"와....... 해냈구나" 싶은 감동이 밀려왔다.

 

전체적으로 꼬라지가 상당히 상하기는 했지만 , 손바닥이 저릿저릿 한것 빼고는 어디 관절이 아픈것도 없이 몸도 아픈데 없고

 

이정도면 정말 잘 달려왔다 잘했다 브롬톤아 그리고 나야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완주를 하니까, 밥을 한끼 줬는데,

 

설마 CP밥?  했더니 다행히 CP밥은 아니고 무슨 고기도 꾸워주고 감자도 근사하게 꾸워주는게,  꽤 괜찮은 한끼 식사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맥주와 밥 줄이 따로라서 쪼금 골때린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완주한 사람들 다같이 근사한 식사를 하는 기분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정말 괜찮은 시간이었다.

 

서로들 여기 오면서 각자의 나라에서 맞춰온 져지를 교환해 가기도 하고, 쪽모자 같은것을 선물하기도 하는게

 

처음 경험해보는 일 들 이어서  나에게는 너무나 특별하고 기분좋게 느껴졌다

 

나는 스페인 친구랑 져지를 바꿔줬는데,  그 친구도 한국 랜도너스 써진 져지를 입고 해외 어딘가를 달려 나가면서

 

그거 무슨져지냐 하면, 코레아 랜도너스 라고 말 해주려나.

 

 

기념품을 좀 더 사오려고 했더니 줄이 너무길고, 이미 의류는 싸이즈가 거의 다 빠져버려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얼른 공항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는데

 

좀 더 시간여유를 가지고 다음 일정을 준비할껄 하는 약간의 후회가 든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PBP2023의 완주자로, 파리를 떠날 수 있게 되다니

 

아직도 네버랜드속을 걷고 있는 것 만 같은 묘한 기분에 쌓여있을 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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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마지막편으로 따로 남기겠습니다.

 

 

CYCLE+SWIM/PBP2023 2023. 9. 6. 03:42

PBP2023 꿈속을 다녀오다 // EP 3 DAY3 , 반환점을 돌아서

<이 글은 클리앙 자전거당에 선 작성후 백업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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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MoCAzPKHBg

 

 

잠은 못자서 졸음은 계속 쏟아지지, 피로는  누적되어서 온몸이 으슬으슬..

 

해가 뜰 때 까지는 말그대로 비실비실 대면서 겨우 나아갈 뿐 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그 야밤에 길 좌우로는 빨간 라이트가 켜진 자전거와 널부러진 랜도너가 천지 삐까리로 깔려있었다

 

여러분 랜도너 줏어가세유~  할 정도로

 

그래도 정말 여기 사람들은, 랜도너들이 어디서 진짜 제일로 힘들어하다는걸 다 알고있는 듯 민가보급을 차려서 나와줘 있었기에

 

 

 

커피도 얻어마시고 콜라도 얻어마시고 물보급은 뭐 그냥 당연한거고..

 

그 도움을 받아 그 새벽을 겨우겨우겨우우 겨우우우우우우우 달려나갈 수 있었다 

 

그나마 7시쯤이 되니까 해가 떠올라서 조금 달릴만 해 졌다고나 할까

 

 

이 쯤에선가, 출발날 기차역에서 같이 사진찍은 리투아니아 친구를 다시 만났는데, 

 

이 친구도 위에는 레인자켓입고 긴장갑에 버프까지

 

나만 추운거 아니구나 싶은 생각에 뭔가 반갑기도 하고 , 두사람의 상해버린 몰골에 참 고생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리투아니아 친구를 보내주고  한국분을 만나서, 마트에서 납짝 복숭아와 빵을 사서 나눠먹었는데, 

 

과일을 보급하는 행위 자체가 그 새콤한 맛 때문인지 비타민 보급이라는 생화학적 기전에 따른 것 인지

 

(정말 맛있었던 프랑스의 납짝복숭아)

 

체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간단히 아침보급을 마치고서 다시   609키로 지점의 브레스트까지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었는데

 

문제는 어제와 같다, 똑같이 엄청나게 시작된  뙤양볕, 진짜 선크림을 바르고 또바르고 아주 난리통이었다

 

브레스트 까지 가는데  왠놈의 업힐이 이렇게 많고 날은 또 왜이렇게 더운지

 

너무 힘들어서 길바닥에 널부러져 버리고 말았다 아이고 

 

609키로 지점의 반환점인 브레스트 까지 가는길은 정말 멀게 느껴졌다.

 

 왠 숲길을 자꾸 지나고,, 또 분명 큰 도심에 진입한 것 같은데 여전히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는 CP.

 

 

가도 가도 나오지 않던 브레스트씨피로 가는길에, 도시로 들어오고 나가는 차들이 엄청많아 역시 큰 도심이라는걸 체감할 수 있었고 반환점에 다달은 만큼 저렇게 많은 랜도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열심히 달려가서 브레스트 씨피에 가니까 여긴 무슨 대학교 건물인가? 씨피 부지를 엄청 크게 잡아놓았더랬다.

 

(반환점이라서 그런지 CP부지가 엄청나게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

 

여기는 딱 봐도 시간을 허비하기에 너무나 좋아보여서 대충 도장찍고 빨리 빠져나왔고 마침, 아침 밥 때가 된 것 같아 뭘 좀 먹으려고 했는데

 

아직 10시가 되기 전이라 그런지.. 식당들이 문을 하나도 안 열어서 그냥 리디인지 리들인지 부르는법도 까먹은 마트에서

 

샌드위치랑 과일 몇가지 사서 스타벅스 커피 하나 같이 곁들여 때울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스페인 랜도너 그룹이

 

쿨하고 재밌는 애들이어서 뭐라뭐라 수다를 좀 떨다가  과일을 좀 나눠먹기도 하고,

 

시간은 까먹었지만 뭐 어쩔수 없는 시간이니까.. 즐겁게 수긍하기로 했다.

 

 

브레스트를 빠져 나오는 길에 해안가를 지나오니 바다냄새도 나고

 

또 유명한 브레스트 다리도 지나고 해서 거기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지나오는데

 

 

 

뭐랄까, 애펠탑을 처음 봤을때의 그런 비슷한 기분이었다. "내가 사진으로만 보던 이 다리를 왔구나.." 싶기도 하고, 

 

바다를 끼고있는 정말 멋진도시구나 싶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피로가 좀 사라지면서 리프레시 되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브레스트를 들어가고 나오는데

 

업힐이.. 아오 이게 업힐이 아니면 도대체 뭐가 업힐이냐 "하오고개는 업힐이 아니지?"  라고 한다면 내가 뭐 할 말은 없겠지만

 

하오고개나 아이유고개 느낌의 고갯길이 무제한으로 출몰하는 기분이었다

 

브레스트 다리를 건너 나오는 길에 

 

왠 사람들이 나와서 랜도너들에게 딸기를 막 나눠주는데

 

정말 어쩜 그렇게 맛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 정도로 맛있었다 

너무너무 달고 새콤해서 세상 행복 , 옆에 트럭에서 팔기도 하는 것 같았지만

 

거기가서 딸기 사먹어 줄 시간은 나에게 없었기에  땡큐 베리머치 할 뿐..

 

여차저차 반환점을 무사히 돌아 나왔지만

 

또다시 태양은 떠올랐기에..

 

엄청난 태양볕이 내려 쬐기 시작했고 나는 녹아 내릴 수 밖에 ..

 

그래도 이게 정말 힘든 구간에는 민가 보급도 더 자주 있어서  큰 도움을 받으며 나아갈 수 있었다 정말로

 

어린 아이들까지 나와서 자기 몸통만한 물통을 들고는 "물좀 드릴까여 >_< 힘내세여" 해주고

 

어찌나 예쁘고 고맙던지, 무슨 말 하면 실수할까봐 말도 못하고 고맙다 정말 막시 떙땡큐베리모치 만 반복할 뿐 이었다

 

괜히 "너 정말 귀엽다 이쁘다 "  했다가 옆에 있는 부모님이  "이 새끼 뭔소리 하냐 " 고 하면 곤란..

 

 

아무튼 너무더워서 중간에 콜라도 한캔 사마신것 같은데 기억은 가물가물

 

벨로모빌들이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달려서 깜짝 깜짝 놀라긴 했는데 이게 볕이 뜨겁고 날이 더우니까

 

그 안이 찜통처럼 쪄지듯이 열이 방출되지 않아서 그런지 엄청 힘들어 하는게 보였다 

 

그늘에 세워놓고 자거나 뚜껑을 까고 슬슬 달리거나 .....  역시 모든게 만능인 법 은 없는 것이다

 

다시 까헤로 돌아가는데,  이쯤에서 쉬다 카톡을 보니 한국에서 오신분이 크게다쳐서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에

 

"정말 다치지 말자 진짜 DNF해도 좋으니까 여기선 다치지말자 " 

"다운힐도 조심하자 진짜 무슨일이 벌어져도 다치지만 말자" 는 다짐을 하면서 달려나갔다

 

중간에 작은 마을을 통과하는데, 마을을  떠나기전에 약국에 들어가서 근육통에 바르는 파스를 잽싸게 하나 구입했다.

 

처음엔 날도 덥고 해서 우리나라의 뿌리는 맨소래담 같이 약간 쿨감을 주는 그런 시원한 스프레이를 달라고 했더니 그런건 없고

 

"너 혹시 pain(통증)이 있어??" 라고 하길래  통증은 없었지만  나중을 대비해서 혹시 모르니까 

"음 쪼금?" 있다고 했더니   단순한 파스가 아니라 통증을 잡아주는 바르는 소염진통제 같은  약을 내어줘서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가격은 한 만원 정도 줬나 7유로를 조금 더 준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이걸 어떻게 안 챙겨 왔을수가 있을까...  싶은 후회가 많이 들었었다. 

 

1200키로는 정말 긴 거리인데 먹는 소염 진통제도 좋겠지만 발라서 바로 흡수시키는 젤을 챙겨오는게 안전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어쩃든 시간을 까먹더라도 이것 만은 사서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갈 거리가 멀기에.

 

 

그리고 이쯤에서 한국에서 오신  '엄살대마왕님' 을 만나서 서로 "아니이게 누구야!! "  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가

 

"아니 업힐이 왜이렇게 많아요? 분명 낙타등만 있고 평지랬는데.."  라고 내가 인사같은  투정을 부렸더니

 

 

 

"아니 누가그랬어 그 XX가 그랬지?? 아오 피비피가 업힐이 많다니까는, 내가 4년전에 실패한게 업힐 연습이 안되어있었던 거랑, 한국사람 만나서 수다떨다 시간까먹은것 떄문이라서

 

이번엔 업힐 연습만 해왔어요, 씨피에서 한국사람 만나서 수다떨고 시간 까먹지 마시고!!  피비피가 업힐이 많아요  많은게 맞는거야"

 

하시는게 정말  뭔가 내 마음을 전부 다 이해 해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 울컥 위로가 조금 되는 것 같았다 ㅠㅠ..

 

누가 피비피는 그냥 작은 낙타등이라고 했냐고 누가.... 앞으로 피비피 평지라는사람 다 차단이다

 

 

웃기게도 ,

까헤로 가는길에  어제는 개밥같다고 투덜댔던 그 파스타가 너무생각이나가지고

가자마자 CP의 배식줄에 서서 파스타를 또 고봉밥마냥 받아서 콜라랑 요거트까지 곁들여 아주 신나게 처먹었던 것이다.

 

그래도 여기는 떡진 마카로니는 아니고 면으로 된 파스타여서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위에 치즈가루도 얹었다.

 

진짜 옆에서 보던 랜도너는

이자식은 저 개밥같은 파스타를 뭐 저렇게 산처럼 쌓아놓고 먹냐 싶어 보였을 수 도 있다 정말로 ㅡ,.ㅡ 

 

아니 근데 브레스트를 빠져 나오다가, 반환점을 돌았으니 빕과 져지를 새거로 입었는데

 

새로 갈아입은 DHB빕이 궁댕이가 안맞는지 제봉선이 너무 아파가지고

여기서 그냥  입던걸로 다시 갈아입었다. 

어찌나 화가났는지 그 빕을 바로 쓰래기통에 직행시켜버렸음이다. 

"어짜피 안입을거야 집에 가도 이건 안 입을 꺼니까 넌 그냥 여기서 경량화다 "

 

이 먼 거리를 오면서 빕을 잘 못 챙겨오다니 정말 등신같은놈이 따로 없다

스스로에게 너무너무 화가났다

 

600키로나 입은 축축한 빕을 다시 입고 달리는 내마음은 정말 눈물을 콸콸 흘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입던빕은 엉덩이가 잘 맞으니 통증이 확 덜해져 달리는 감이 훨씬 좋아졌기에

통증이 없어지고 안도감이 드니까 뭐 다른 감정은 녹아버렸다고나 할까?

 

 

32키로를 더 달려서 구아헥 sp를 지나니까 730키로 정도를 달려왔다.

 

날이 정말 너무 뜨겁고 어제 밤에 잠을 못잔거나 마찬가지니까 온몸이 비명을 지르고 아주 난리통에 시달리고 있어서

 

SP에서 잠깐 쪼그려서 쉴 수 밖에 없었다.. 아 정말 SP에 오기까지 덥고 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명확히  어느 시점인지는 기억은 나질 않는데,  갑자기 빨간 밴이 지나가면서 " 화이팅!!! " 해서 보니까

 

한국 랜도너스의 얀 할아버지와 아담님이 아니신가?

 

지나가면서 "달려라 달려! 파이팅! " 을 외쳐시고 가는데

 

와 세상 그렇게나 반가울 수 가 없어서 힘이 번쩍하고 솟아났지 뭔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도 뭘 하지도 못했지만

 

그 순간의 반가움이란 아담님이나 얀할아버지를 만날때면 언제고 꺼내서 회상할, 영원히 기억속에 남지 않을까 싶다. 

 

(저런 모습으로 달려 나가고 있었다.  밤새 땀에 젖은 워머와 베이스를 가방 밖에 묶어 달리면서 쫙 말려놔야 밤에 또 착용하기 좋을테니까 말이다)

 

sp에 도착해서 간단히 보급을 하고 생각을 곰곰히 해보자니

 

다음은 다시 루데악cp 782키로 쯤인데..  좀 많이 지쳐서, 이걸 갈수 있나 어쩌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시간을 엄청까먹었다.

한 한시간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고

 

괜히 미캐닉 한테 가서 바퀴 바람한번 채우고, 보조로 사온 전조등 브라켓 고무가 사라져서 그거 좀 해결해본다고 삽질하고

 

그러다 보니까 다섯시가 넘어서야 어정쩡 하게 구아헥을 빠져나오고 있었 던 것이다.

 

"아 어떻게 할까 루데악 가서 자는게 답이긴 한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루데악에 도착한게 밤 열시쯤...? 인 것 같은데

(엄청난 인파의 루데악 CP)

 

지칠대로 지쳐서 뭐 먹고 바로 잠으로 돌진할 수 밖에 없었다.

 

다들 나처럼 지쳐있는건 마찬가지여서 ,

숙소 계산하고 배정받고 또 알람 시간을 정하고, 배정받은 자리로 안내받는 것 만 한 삼-사십분은 날라가버린 것 같다

 

그렇다고 잠을 자지 않을 수는 없는데, 만약 루데악에 숙소를 미리 잡아놨다면? 이런건 다 그냥 해결되버리고 심지어 뜨신물에 샤워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답은 심플한 것 이다.

(난 탄수화물에 노예인게 분명하다, 여기서 또 저 개밥같은 마카로니를 저렇게나 많이 처먹었으니, 그것도 아주 신나게 다처먹었다)

 

도대체 뭘 먹지 않고 잘 수는 없으니 일단 씨피음식으로 배를 왕창채우고

 

바로 취침

 

문제는 아직도 토탈 주행거리가 780키로 정도인데.. 갈 길은 약 450키로나 남은 것이다...

 

아 내일은 또 어떻게 하냐 이거 내일이 큰 고비가 될 것 이라는 확정된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이 들고 있는 밤 이었다

 

루데악 씨피 가보니까  엄청큰 체육관에 야전침대를 수백개  까득 깔아서 준비해놨는데

 

거기를 진짜 바글바글 랜도너들이 쭈구려 자고 있었던 것이다.

 

다들 얼마나 피곤한지 코고는 소리가 아주 우렁차게 체육관에 울려 퍼지고 있었고

 

나도 이거저거 충전할거를 배터리에 꼽아놓고 기절해버렸다

 

어제 잠을 너무 못자서, 그래도 여기서 10시 반 쯤 부터 한 두시 반까지  한 네시간 잤다, 첨엔 두시에 깨워달라고 했다가 

 

아니야 ㅠㅠ 쪼금만 더 잘래...  하고 2시 30분으로 바꿨다

 

보니까 말이 안 통할 수도 있을까봐 그런지 벽걸이 시계를 하나 가져다놓고, 너 언제 깨워줄까 하고 시계로 표시해주라고 하는게 고맙고 조금은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춥고 배기고 하니까 중간에 몇번 깨긴 했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중에선 최고로 좋은 잠자리였음은 분명했다.

 

와 진짜 두시반에 칼같이 깨우는데

 

지옥이 있따면 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 뿐 이었다

 

아 진짜 나가기 싫다 진짜.. 진짜 그냥 나 그냥 자고싶어 

 

 

그치만 가야지 어쩌겠는가?

 

그 컴컴하고 한기가 도는 체육관 야전침대에서 옷을 주섬주섬 줏어입고.... 나갈 수 밖에.

 

자고 나가면 겁나게 춥기때문에 레인자켓까지 풀로 무장해야한다 진짜로 이빨이 딱딱 할 정도로 춥다니까....

 

 

일단 일어나서 체육관을 나섰는데 , 그냥은 죽어도 못가겠어서

 

커피를 한잔 샀더니 컵에줄까 볼에 줄까 물어보길래

 

 

"당연히 사발로주세요 많이많이! " 그랬더니

 

 아주 그냥 우리나라 대접같은거에 말그대로 사약같은 커피가 한잔 나왔고

 

난 거기다 또 평소엔  죽어도 넣지않는 설탕까지 두개 털어 넣고

 

무슨 탕약 마시듯이 

 

"으어  이것은 신이 주신 보약이다 보약이야"  하고  꿀꺽 꿀꺽 마실 뿐이었다.

 

옷도 챙기고 커피도 마시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보니 루데악을 나가는 시간 새벽 3시


아무튼 출발 하는 수 밖에 없다

 

아무튼..

 

그렇게 4일차 그리고 마지막 5일차가 내 앞에 펼쳐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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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차에 이어쓰겠습니다

CYCLE+SWIM/PBP2023 2023. 9. 6. 03:36

PBP2023 꿈속을 다녀오다 // EP 2 DAY2 , 본격적인 PBP의 시작

<이 글은 클리앙 자전거당에 선 작성후 백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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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42eeQHhhWQ

두쨋날 아침에 맞이하는, 얕으마한 언덕 뒤로 떠오르는 태양은 정말이지 기가막힌 풍경이었다

 

이동내는 뭐 다 낙타등이라고 듣고는 왔지만 어쩜 그렇게 마을들이 고개를 끼고 있는지

 

다음 CP는 292키로 푸제흐 나는 이걸 푸게레스 뭐 이렇게 읽는걸까 했는데 푸제흐 정도로 읽는게 맞는 모양이다

 

앞뒤로 계속 랜도너들이 우르르르 있었기 떄문에 코스파일은 사실 볼 필요도 없을 정도, 그냥 열심히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왠 브롬톤을 타고온 커플이 계시길래

 

너무 반가워서 인사하고 대단하다 서로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테리에서 오신 분들이고 브롬톤도 거의순정인채로 가지고 온 것 같아 보였다.. 대단하다

 

연배도 꽤 있는 부부같았는데 정말 리스펙트 할 뿐이다.

 

해가 뜨니까 날이 더워지는데 볕이 뜨거워서 미쳐버릴 것 만 같았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볕이 따가왔는데

 

나뿐 아니라 길위에 모든 랜도너들이 녹아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다 찍고보니 한국분이셨던 ..)

 

나무그늘에 뻗어있는 랜도너 좀비의 출몰은 아마 이떄부터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PBP가 지나가는 지점에 아 좀 힘들다, 물이 좀 떨어지려고 하는데..  하는 시점이면 귀신같이 동내 사람들이 물을 들고 나와서는 "물떠가 물!! 물가져가야지" 하고 응원을 나와있었기에

 

그 사람들의  큰 도움을 받아 나아갈 수 있었다

 

하긴 PBP라는 행사가 ,  하루이틀 열리는 행사가 아닌 백년이 넘은 행사이닌만큼, 

 

사람들도  랜도너들이 어디서 힘들어하는지 이런걸 잘 알고있는 것 처럼 느껴져서 참 대단한 동내구나 싶기도 하고

 

또 어린 아이들을 다 대려나와서 물 나눠주게하고, 응원해주라고 하고 

 

참 멋진 문화구나 싶기도 했다, 저 아이들이 커서도 또 아이들을 대리고 지나가는 랜도너들을 응원하겠구나

 

그런데 한편으로는

 

저렇게  생판 모르는 , 전세계 자덕들을 저렇게 응원할수 있는건

 

어쩌면 저사람들도 다들 자전거를 즐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봐서 알기 때문에, 저게 정말 열정과 사랑이 있어도 육체적으로 힘든 일 이라는 걸 자기들도 알고 있기에

 

마치 우리나라도 브레베를 오래 하면 할수록 자봉이나 어떤 브레베 행사를 점점 더 도우려고 하는 것 처럼

 

그런 마음은 아닐까 한다

 

또 어떤 마을은 완전 그냥 자전거들 지나가면 보급존 크게 만들어놓고 옆에선 자기들끼리 파티존 만들어서 노래부르고 신나게 즐기기도 하던데

 

피비피라는게 참 대단한  행사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지 마을사람들의  이걸 보급이라고 해야할지 후원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그들의 서포트가 아니었다면 

절대 완주하지 못했을 것 이다

 

날이 너무더워가지고 진짜 그늘에서 쉬었다가 가기도 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는데

 

잠깐 쉬고있으면 로드 팰로톤이 우루루루루루  지나가서  사실 뭐 불안할 것 도 없는데도 괜히 좀 이렇게 쉬고있어도 되는걸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푸제흐를 향해 가는데 점심시간도 된 것 같고

 

슬슬 저멀리 맥도널드가 나타났길래

 

드디어 플랜 맥도날드를 개시할 타이밍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잽싸게 맥도널드로 돌진해서 일단 점심을 하나 사고 버거를 하나 더 사서 등에다가 쟁였다

 

나의 필살 맥도널드 플랜

 

씨피에 배식받는 줄이 진짜 말도안되게 길어서 거기서 밥먹었다간 순식간에 한시간이 삭제되어버리곤 하니까

 

맥도널드가 보이면 잽싸게 들어가서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끼니를 때우고 또 하나를 챙겨서 비상식 겸 다음끼니를 대비하는 마스터 플랜,

 

이것은 자전거당의 피비피 선배이신 어흥님의 후기를 통해 배워 온 나의 필살기다. (이런게 바로 피가 되고 살이되는 꿀팁)

 

어우 시원한 맥도널드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좀 쉬고 나오니까 그나마 좀 살 것 같았다 도대체 이렇게 더울 일인가

 

선크림을 바르고 또 바르고 하는데도 팔다리가 이미 씨뻘개 져 있고 아주 난리였다 ㅜㅜ

 

푸제흐에 가니까 엄청나게 큰 체육관 같은것에 전세계 국기를 다 매달아놓고 멋드러지게 차려놨었다

 

도장부터 밭고 얼른 짐을 챙겨서 출발 ! 근데 이거 자전거가 엄청나게 많아서

 

주차를 컨트롤 근처에 잽싸게 할 수 있어야지 시간을 잘 세이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길 위의 누구나 다 똑같은 생각이라서 주차 하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씨피 어디든간에 수도물을  맘편히 쓸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

 

사실 나는 그냥 그 수도물 마셔도 특별히 상관 없는 것 같아서

 

물도 그냥 안사고 거의다 수도물을 받아서 다니기 시작했다. 이게 물도 밥줄 기달려서 사야되는거라서 아무튼 시간을 무지하게 잡아먹는다..

 

머리도 감고 손도 씻고 물통도 씻고 그다음에 물통에 마실물도 받고  ?

 

폭염을 뚫고 열심히 나아갓더니

 

다음씨피인 틴테니악에 도착했다

 

이 구간도 계속 오르락 내리락 .. 거기다 더위까지 쉽지 않았지만 묵묵히 달려나갈 수 밖에

 

틴테니악에 도착해서 낟서른님을 만나서 인사하고 잠깐 쉬다가  

 

생각해보니 주행이 300키로가 넘은것 같기에 체인오일을 한번 칠하고 바퀴를 점검하고 자전거 전체 셋팅을 한번 돌아보고

 

다시 출발했다

 

다음은 SP인 퀘디악

 

여기서 퀘디악을 넘어가는길이 조금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왠노무 고개들이 그렇게 있는지 여기서 좀 고생을 한 것 같은 ...

 

다음은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루데악 435키로 지점이다 

 

진짜 더위와 사투를 벌이면서 달려가고 또 달려갈 뿐이었다 중간에 민간보급을 만나면 거의 100% 멈춰서 보급하고 쉬면서 갔다

(이분들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길바닥에서 포기 선언을 했을 나약한 잠냥이여)

 

누가 제일 민가보급을 많이 이용했나 하면 내가 1등을 할 것 처럼.  물 물 물..

 

정말이지 이나라 사람들은 냉동고는 없는걸까, 마트나 민가보급이나  얼음이라는걸 구경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는데

 

편의점 얼음컵이 그렇게나 귀한 것 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여섯시 쯤 되니까 루데악에 도착했는데

 

진짜 사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너무 많고 좀 지치기도 해가지고 .. 여기서 좀 길게 쉬어갔던것 같다  아까 사온 햄버거도 좀 먹고....

 

루데악에 숙소를 잡고 쉬는게 좋은 방법이라고들 하던데

 

그런걸 잡아놓고 계획을 따를 용기가 나질 않았기에 그런 준비는  없이 왔는데 , 미리 숙소를 잡은 분들이 상당히 부럽게 느껴졌다 정말. 

 

만약 다음에 온다면 루데악에 꼭 숙소를 잡아놓고 달려오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 

 

이 쯤에서 한번은 씨피에서 음식을 사먹어 보자는 생각에

(씨피 음식 배식 줄이 항상 이렇다.. 맥도널드 플랜을 가동하는편이 한시간 정도는 세이브 해주면서 에어컨도 쐬고 최고였다)

 

 

그,,, 마카로니 같은거 삶은 파스타를 시켰는데

 

(저 떡밥이 되어버린 마카로니를 보라.................)

 

진짜 음식이 이렇게 개판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건 뭐 개밥도 아니고ㅜㅜ

 

근데 웃기게도 그게 너무맛있어서 고봉밥처럼 왕따시로 다처먹었지 뭔가?

 

(엄난 씨피의 자전거 주차장 , 내 자전거 위치를 잘 기억해야만 한다)

 

고봉파스타를 다먹고 일단 다음 생니콜로 출발하기로 했다...

 

날이 슬슬 추워지긴 했찌만 오히려 해가 지면서 조금 달리기 편해져서

 

생니콜까지 열심히 달렸떠니 9시 40분인가에 생니콜에 도착했다 여긴 sp라 좀 ... 애매 한것 같아서 고민고민 하다가

 

다음인 까헤 까지 32키로 남았길래 열심히 가보기로 결정했는데, 사실 이걸 출발하면서 이래도 되는걸까 두시간은 가야할수도 있을텐데 하는 불안한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일단 가기로 했다 일단..  진짜 이때 이 결정을 가지고 "아 가는게 맞는걸까...." 하는 고민이 정말 많이 들었었다 정말로..

 

상당히 많이 불안했지만

 

중간중간에 민가보급들이 푸짐하게 나와있어서 거기서 보급을 잘 하고 용감히 달려나갈 수 있었다, 

만약 이게 없었다면 진짜 이 밤을 뚫고 두시간 더 가기로 한 결정은 ,  나를 DNF의 길로 이끌었을 것 이다

 

 

불펴놓고 과일에 빵에 콜라에 커피에 정말 푸짐하게 대접해주셔서

 

돼지처럼 흡입하는게 좀 미얀한 생각이 들어가지고  중간중간 꼬맹이들한테 가지고있는 동전을 털어 나눠주긴 했지만

 

이게 오히려 애들한테 더 기분나쁜일은 아닐까 하는 .. 고맙답 시고 고작 천원짜리 한장 내어 주는 내 꼬라지가 뭔가  좀 민망하기도 하고 ..

 

514키로 까헤 씨피에 도착한 시간이 무려 12시 ㅜㅜ 가 넘었나 그랬던 것 같다. 

 

여긴 진짜 전쟁통이 따로 없었다..  심지어 씨피에 콜라가 다팔리고 없었다

(이것이 바로 전쟁터, 저 노란 깔개를 가져온 자들은 진정한 고수 PBP썩은물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온 복도 카페테리아 여기저기 전부다 더위에 녹아버린 랜도너들이 널부러져 자고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여기 온 복도 카페테리아에 다 랜도너가 널부러져있던 이유가

 

이사람들이 잠자는 돈을 아끼려고 한게 아니라 침대메트리스가 만땅이어서 거기서 자고 있었따는것

 

 

(두 인간 다 저 말도안되는 파스타를 고봉으로 떠온 꼴을 보라.... 개털린게 분명하다)

 

그래도 여기서 픽시를 가져온 지존 대 괴물 시카고님을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수다를 조금 떨었떠니..

 

좀 기운이 돌아오는것 같기도 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사회성을 띄는 동물임이 분명하다.

 

시카고님은 너무 더워서 작전을 밤에 타고 낮에 자는거로 바꿨다고 하는데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심하사시라 하고  나는 바로 바닥에 빈자리를 찾아 꼬꾸라져  자는데 

 

씨피에 들어왔을떄만 해도 방 안의 온기? 가 느껴져서 따뜻하다 생각했건만

 

아니 잠을 자기 시작하니까 땀이 식으면서 왜 이렇게 추운건지 잠을 잔건지 못잔건지 계속 바들바들 하면서 두시간 정도 딱딱한 바닥에 쪼구려 있을 뿐 이었다

 

두시 반쯤인가 부터 꺠서 어쩌지 저쩌지 하고 쪼구려 앉아있다가 얼른 나와서 레인자켓까지 풀로 다 채려입고 출발하는 시간이 3시 15분....  

 

체감상 잠은 30분도 제대로 못 잔 것 같았다...

 

뭔가 상당히 X되어 버린것 만 같은 기분이었지만 어쨋든 그렇게  3일차를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씨피를 빠져 나갔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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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차에 이어쓰겠습니다

 

CYCLE+SWIM/PBP2023 2023. 9. 6. 03:23

PBP2023 꿈속을 다녀오다 // EP 1 프리라이딩 그리고 DAY1.

<이 글은 클리앙 자전거당에 선 작성후 블로그 백업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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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짐이 상당히 무겁다고 생각해 기내수화물 기준 23KG를 초과하는게 아닐까 했지만

막상 공항에서 체크인 해보니 17KG 밖에 나오질 않았다

 

이럴거면 자전거 캐리어에 짐을 좀 더 챙겨올껄 그랬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긴 했는데

사실 지금인 채로도 캐리어 끌다가 영혼이 탈출할 것 같았기 때문에  그저 됐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준비한 캐리어는 브롬톤용 캐리어로 빈치타에서 나오는 바퀴 2개짜리 소프트 캐리어인데

생각보다 안쪽에 폼이 상당히 부실해서 

자전거 포장을 상당히 신경써야만 했다.

브롬톤을 수화물로 수차례 보내본 지인께 물어보니

 

파이프 보온재를 사다가 포장하라는 꿀팁을 전수해주셔서 , 가까운 철물점에서 넉넉히 사와 브롬톤을 잘 포장한다음

그 안에 신발이나, 새들백 등을 충전재를 대신하여 포장했는데  긴 비행에도 무탈히 잘 도착했다.

 

단, 빈치타에서 바퀴 4개짜리에 접으면 브롬톤 프런트에  가방처럼 끼울수도 있는 제품을 출시했으니

다시  구입한다면 신형 제품을 구입할 것이다.  바퀴 두개짜리는 뭔가.. 뭔가 불완전한 제품이라는 결론.

 

파리에 도착해서 며칠을 여행을 했고,

 

PBP 출발 전날  출발지인 헝부이에에 가서 배번표와 구입한 져지 등을 수령해야 했기에

몸도 풀겸 파리 숙소에서 약 70키로짜리 라이딩 코스를타고 가보는데

 

교통신호라던지 중간중간에 코블길이라던지 생각보다 적응이 쉽지 않아서

이거 미리 프리 라이딩을 나오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수차례나 했던 것 같다

(이때는 몰랐다, 저런 성당 비슷한 것을 지겹도록 지겹도록 달릴거라는 것을)

 

도로폭이 생각보다 좁고, 말로만 듣던 코블스톤길이 생각보다 상당히 거칠게 느껴졌으며,  교통신호도

보통 우리나라는 다 전방의 높은곳에 설치된 반면 여기는 교통신호가 길 옆에다가 설치되있는 경우가 꽤 많아서

초반엔 어어어 하다가 보면 빨간불이고  보행자 신호이고 한 경우가 몇번 있었다.

 

물품 수령하러 가는 길에 나처럼 몸풀기겸 해서 라이딩으로 나온 참가자들을 꽤 만났는데

 

포르투칼 랜도너스 팀하고 만나서 한참 같이 라이딩하고 이야기 나누는데  여기 형들도 다 하는말이 

"밤에 추우니까 옷 잘챙겨" 라고 하는게 아닌가 

도대체 밤에 얼마나 춥길래 저러는걸까 싶었지만

나는 레인자켓에 소쉘까지 다 가져왔다 완전 무장 할꺼다 하는 자신감도 있었기에  더이상 두려움따위는 없었다.

 

 

열심히 라이딩해서 헝부이에 도착하니까 이건 무슨 락페스티벌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진짜 무대에서 공연도 하고 있고, 헝부이에 성이 엄청나게 넓은 부지여서 그 안에서 짐찾고 바꿔주고또 뭘 막 팔기도 하고
배번표를 수령하는데  역시 글로벌 이벤트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언어를 골라 상담원(?)을 선택하면 되게끔 엄청 잘 되어있었다

나는 그냥 가까운 영어줄에 가서 섰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한국어 칸도 있었다고 해서 괜히 궁금하기도 했다

 

 

얼추 우리 엄마보다 연배가 조금 더 되어보이시는 분 이셨는데

어찌나 친절하시고 사랑스러우신지  정말 기분이 좋았다.  

"너 이름이모니,? 너 이름써있는 문서좀보자,  여권은 없니, 그럼 너 비행기 예약한거 그런거라도 보자 , 그래 너 본인 맞구나

니꺼 여기  질레 저지 요거맞니, 브레베카드 잘 챙기고 다치지 말고  잘다녀오니라,  꼭 파리에서 보자 , 힘내야한다"

 

빵끗 웃어주시고  어찌나 행복한 에너지가 넘치시던지

좋은 에너지를 한가득 받아 기분이 정말정말 좋아졌다.

 

나와서 옷 입어보니까 좀 커서,, 싸이즈를  스몰로 바꾸고 선물줄 질레 하나 사고 내꺼 하얀색 티셔츠 하나사는데 

여기서  판매용 티셔츠는 흰색밖에 없는데

스탭분들은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있고 그게 훨씬 이뻐보이길래 , 나 저 빨간색은 못사냐고 하니까

저건 오직 스탭들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것 이라기에

 

젊은 스탭분한테 "혹시 그 빨강티 얼마면 나한테 팔수 있어?" 했더니

"원 밀리언 (15억)? 하하하"  라고 하지 뭔가

맞다 그럴만 하다 저렇게 일하는 친구들은 또 저게 기념이니까.
언젠가는 스탭으로도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

 

나와보니  한국분들이 계셔서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같이 화이팅 해보자며 즐겁게 수다를 나누다가

얼른 가서 쉬어야지 하는 생각에 기차를 타고 숙소로 복귀했다.

 

설레이는 마음이 가득해져서 심장이 어찌나 나대던지 잠이 안오는바람에 맥주를 내리 까다가 한 두시쯤에야 잤나....

 

짐도 다시 점검하고,

생각보다 낮에 날이 너무 더워서 소쉘은 포기하고 레인자켓을 가져가기로 했다

레그워머 암워머 다있고 바막도 있고, 중간에 안되면 어디서든 빡스를 구해서 배에 깔지 뭐 못할게 뭔가

낮에 그렇게 더운데 ... 아무리 생각해도 소쉘은 좀 아닌것 같았고

차라리 레인자켓은 혹시나 비가 와도 활용가치가 많으니까 둘중 하나라면 레인자켓이 낫다고 결정을 내렸다.

확실히 짐이 많긴 많다 드랍백도 안되니까 이럴 수 밖에

그치만 이렇게 해 내는게 랜도너스 아니겠나

팔목에 인식표를 착용하고 자전거에 배번표를 다 설치하니 정말 설레인다

내가 정말 꿈에만 그리던 피비피를 왔구나 싶기도 하고

함께 브레베를 달려온 분들과 다 같이 왔으면 서로 힘이되고 정말 좋았을텐데, 남들은 다들 친구들이랑 온 걸 보니

조금 울적한 마음도 들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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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다 자버린 감은 있는데

 

그래도 잠은 잘 잔편 , 한 다섯시간 여섯시간 잤나?

 

일어나서 짐챙기고 자전거 챙기고, 

가민 코스파일 , 가져갈짐 다시챙기고, 지갑, 여권 확인하고 최종-최최종-최종파이날-파파이날-진짜마지막파이날 점검에 들어갔다

 

최종 출발 장비 리스트================================================================

 

프런트백 :  공구

시마노 프로22 미니툴, 브롬톤 휠 너트제거용 툴, TPU튜브 5개,  펑크패치 5개, 리자인 타이어패치 2개,  리자인 미니펌프1개

작은 약병에 체인오일 담은것 1개, 정비용 장갑 한쌍, 

 

스템백 : 각종 보급및 약

초코바3개, 파워젤4개,  큐브 형태의 전해질보급제 한팩, 비타민c 천미리짜리 4알,  진통소염제3알,  선크림까지 

 

물통케이지 : 

피드락 마그넷 케이지 + 비엠웍스 대용량 물통 ,  져지 등에 물작은거 1개 

 

프레임백 :  전자기기

보조배터리 2만짜리 1개,  보조매터리 1만짜리 1개,  3in1 케이블 ,  가민충전용 스페어 케이블, 아이폰 충전 스페어 케이블, 

18650배터리  3500짜리 5알 

 

새들백 :  옷

두꺼운 레인자켓, 레그워머, 암워머, 바람막이자켓,  갈아입을 빕1, 갈아입을 져지1,  양말1,  두꺼운 장갑1,  울 첨가된 버프 1

 

후미등 : 캣아이 aa배터리 구동되는것 2개 + 비상용 플레어 RT (usb충전식)

 

전조등 : 피닉스 전조등 18650 배터리 구동,  +  싸구려 USB 충전식 전조등 (원래 계획= USB충전식 문  고성능 전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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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리 준비해둔 아침을 이빠이 먹고,  듀믈렝 확실히 하고, 자전거를 한번 더 점검하면서 아침을 마무리 하고

 

짐은 헝부이에 출발점에서 맡아준다그래서 예약해둔  짐보관을 취소했다

출발지인 헝부이에로 가기 위해 몽파르나스역에 도착하니까 거긴 이미 자덕들이 점령한 수준.

 

 

몽파르나스역은 평소에도 파리 교통의 중심지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인데 왠 자전거들이 수백명씩 기차타려고 난리를 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뭔상황인지 오히려 파리 현지 사람들이 우리한테 되묻는 상황..

생각보다 프랑스 현지 사람들도 피비피를 잘 모른다는게 좀 신기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 한다.

 

 

그나저나 기차역에서부터 이미 내 브롬톤을 보고 외국의 자덕들이 자꾸 

(리투아니아에서 온 친구, 너 미쳤다며 사진좀 찍자그래서 자기 폰으로도 찍어가고 내꺼로도 하나 찍었다)

 

"와-씨 너 이거타고 가게? 미쳤네 ㅋㅋ" 하면서 막 사진찍자그러고 난리였는데

브롬톤보다 더 한 자전거도 타고 오면서 뭘 그러나 싶기도 하고 살짝 어리둥절 했다

 

(자덕들로 마비되버린 헝부이에역)

 

헝부이에 막상 가보니 출발지까지 캐리어를 끌고가는게 미친짓같다고 생각하던 찰라에

한국분들 잡아놓으신 방에 가방을 맡아줄 수 있다 하셔서 거기다 맡겼다

 

그렇게 하고 근처에서 뭐 먹고 .. 돌아다니다 생각해보니 씨오투를 안샀길래 언능 사러갔는데

 

근처 샵에 가보니까 다들 뭐 빠트리고 온 것, 부족한것 사느라고 난리에 갑자기 고장난 자전거 고치느라 또 난리, 파워젤 맛있는 맛은 이미 싹 다팔렸고

 

매장 내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내가 두고온게 없을까 두번 세번, 최종파이날 최최최종파이날  찐막이거반려당하면퇴사 급 체크하는 자덕들의 모습이

사람 다 비슷하구나 싶기도 하고 여기 샵도  대목은 대목이다 싶었다.

 

 

나도 역시 두리번 거리면서 뭘 사가면 마음이 편할까 하고 생각하다 비상용 싸구려 전조등을 하나 샀다

 

왜냐고? 피비피에 오기전에 곰곰님과 함께 갈리비에 투어를 다녀왔는데.. 거기 곰곰님 짐에 나의 스페어 전조등을 놓고 왔기 때문에ㅠㅠ

 

다행히도 18650으로 작동하는 메인 전조등과 배터리 다섯개가 남아있었기에  피비피 주행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스페어를 하나 장만하는게 좋다고 생각되어 사지 않을 수 가 없었다. 

 

마침 보조 배터리도 넉넉한데 유에스비 충전식이기에 올타쿠나 하고 구입,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는 이걸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상당히 든든했다.

 

 

(샵에 온김에 바람도 한번 더 넣자고)

 

여기서 아일랜드에서 온 앤드류 만나서 인사도 하고 수다도 조금 떨었는데 흥분된 기분이 조금 가라앉기도 하고  조금 리프레시 되는 기분? (프롤로그에 언급된 그 아일랜드 친구)

 

역시 수다의 힘은 대단하다, 누가 그랬떤가 우울증 최고의 약은 맥주와 수다라고

 

그러고나서 밥먹으러 마을 중심부로 갔더니 여긴 뭐가 우르르르 훑고 지나간 것 처럼 아무것도 없이 심지어 마트에 빵한쪽도 남아있 질 않았다

 

여차저차 최후의 수단으로 견과류 한봉지사고 초코바 두개 사서 챙겨 나와가지고

 

한국분들 있는장소로 갔더니

 

엥 도심 중심가 바로 코앞에 케밥집에 모여서 맛나게 식사를 하고계시질 않는가?

 

거기서 인사하고 같이 사진찍고 화이팅하다가, 서로의 자전거를 살펴보는데 , 아니 새들백에 묶어놓은 내 스페어 타이어가 없네?? 멘붕..

 

분명 도심에 진입하는 코블에서 털린것 같아서 다시 찾으러 가 봤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타이어 패치 있긴 한데 제발 타이어가 터지는 일만은 없길 바랄 수 밖에 

 

짐 덜었다고 , 좋게 생각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고나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하러 진입하는데

여긴 무슨 ......... 전세계 자덕들 다 모인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뭐 별에 별 자전거 다 있다. 

 

싯포스트 없이 계속 걸어가면서 타는 자전거가 있질 않나.. 1980년산 몰튼탄 할배가 있고, 심지어 세발자전거를 마차마냥 끌고 온 양반도 있었다 되게 잘달리던데

 

(아저씨가 지금 내 브롬톤보고 어쩌고 저쩌고 할 때는 아니지 않냐고.... 세발자전거 실화냐)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로는, 여기 별종들에 비하면 브롬톤은 별것 아닌 평범한 미니벨로같은데 말이다.

 

사람들이 브롬톤을 보면서 엄청 좋아해줘서 사실 좀 신기한 마음도 들었다. 외국인 중에는 이미 브롬톤 완주자가 많다고 들었는데. 

 

그 친구들은 바퀴가 작으면 훨씬 힘들다고 생각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축제분위기도 조금 즐겨주면서~)

 

정말이지 슈퍼스타가 따로 없다 사진짝자고 난리 찍고싶다고 난리 '너 용감하다'  '리스펙한다 브롬톤을 가져오다니 미쳤다' 그러질 않나

 

사진을 한 천장은 찍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어디에 올려줄지는 1도 모르겠지만.

 

심지어 GCN 티셔츠 입은 친구가 DSLR가지고 와서  너 자전거 사진좀 찍자고 하면서 드라이브 사이드를 보여달라고 막 하길래

 

너 진짜 GCN이냐 그냥 티셔츠만 입은거냐 물었떠니 진짜 GCN에서 일한다 그래서 올.. 옆에 외국인들이 '너 이제 스타돼는거야' 라고 난리길래

 

'제발좀 그러자' 고 해줬다 =_=

 

 

 

그렇게 진짜 북적북적 한 분위기로 행진을 한 2키로 정도 시킨것 같은데 그러고 나니까 

 

마침내 5:15분 F조의 진짜 출발의 휘슬이 불렸고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피비피는 A조부터 번호가 있어서 A000부터 80시간대 신청한 로드 굇수들을 먼저 출발시켜주고

 

F조에 스페셜바이크, 브롬톤 몰튼, 뭐 탠덤, 벨로모빌 등등 정상 싸이클이 아닌 아이들을 한꺼번에 보내준다음

 

그 다음부터 이제 다시 G조 부터 90시간대 신청한 로드들이 출발하게 되어있는데 

 

그러다보니 줄줄이 엄청난 수의 자전거가 출발을 대기하고 있다.

(엄청난 출발 대기 행렬)

 

출발지에서 줄서있다가 또다른 한국의 브롬토너 쪼꼬레또님을 만나서 같이 출발했는데

 

자꾸 흥분을 하게 되는것 같아서 천천히 가려고 해도 쪼꼬레또님도 생각보다 상당히 잘 달리시길래 즐겁게 달려나갔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미니벨로 브롬톤이라고 어찌나 박수를 쳐주고 엄지척을 해주던지 기분 정말 좋았다

 

내가 브롬톤을 타고 왔다는 이유 만으로도 이렇게 좋아들 해 주다니  

 

그렇게 신나게 달려가는데 날이 좀 더워가지고 슬슬 좀 쉬어갔으면 좋겠다 하는 순간

 

출발 후 50키로 쯤인가에 적절하게 콜라파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거기서 쪼꼬레또님하고 콜라 하나씩 사먹고 다시 출발했는데

 

 

타다보니까 한시간에 한그룹정도 한테 잡히는것 같았고

 

갑자기 엄청 큰 로드팩이 한덩어리 등뒤에서 나타나는데 뭐라 말도없이 옆으로 슥 지나가서 어찌나 놀랬나 모르겠다

 

on you left 하는게 매너라고 그렇게 말하던데

 

정작 유럽애들이나 브라질애들은 뭐 말도없이 그냥 옆을 지나가곤 해서 좀 놀래기도 하고 매너 드럽네 하고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브롬톤으로썬 이정도면 상당히 잘 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엄청 큰 로드팩이 우르르르르 달려오면 ,  집 로라에 묶여있는 내 로드가 살짝 그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쯤되서 슬슬 해가 떨어지니까 다들 후미등을 키기 시작하는데, 와 정말 말로 들었던 것 처럼 엄청나게 멋진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빨간 후미등이 끝도없이 촤라라라라라라락 ,  다들 반사질레도 입었으니까 번쩍번쩍

 

 

뒤를 돌아보면 하늘에 떠있는 밤하늘의 별이 길 위로 내려앉은것 같이 하얀 점들이 촤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

 

 

엄청난 분위기에 휩싸이는 순간이었다

 

그 기분으로 SP까지 신나게 달려 나갔더랬다. SP는 한 100키로 지점이었떤가?

 

원래 sp는 컨트롤이 아니라 도장이 없는데, 여기서 아마 시크릿이라며 컨트롤 도장을 찍으라고 했던 것 같다

 

 

암튼 SP에 가 보니까 이미 자전거들이 엄청나게 모여들어와 있어서 정신 하나도없고 뭘 사먹자니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을게 자명해  보였다

 

나는 아스피린님이 상황이 이럴거라면서 캐밥을 하나 포장해서 출발한다길래 따라서 사온게 있었기에

 

물만 떠서 포장해온 캐밥에 얼른 끼니를 때우고 바로 cp1로 출발했다 (이런게 경험자의 꿀팁이였던 것이다)

 

여기서 또 백키로 가서 CP1까지는, 이제 완전히 해도 떨어지고 날이 추워지기 시작해서

 

처음엔 워머만 하고 달리다가 또 추워져서 바막입고, 또 추워져서 버프 꺼내하고...

 

이게 편의점이 없는 브레베라는걸 태어나서 처음 해보니까

 

도통 보급을 어떻게 할지 솔직히 겁이 좀 나서

 

비상용 물을 하나 등에 꼽고 물통 큰거를 하나 자전거에 꼽고 달렸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힘이 들다 싶을때마다 동내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물도 나눠주고 콜라도 주고 심지어 빵도 나눠주고...

아 이런게 피비피구나 싶은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옷을 하나씩 하나씩 입다보니까 CP1에 도착했는데

 

그래도 새벽 3시가 되기 전이었어서 이정도면 상당히 선방이라는 생각에

 

도장찍고 잽싸게 자러가서 3시간 후에 깨워달라고 했다.

 

(CP 에 밥 대기줄이 어딜가나 최소 저만큼 씩인데, 배식 받고 계산 하고 하면 30분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

 

 

이게 몰랐는데, CP 숙박이 5유로 10유로 정도씩 받고  깨워주기도 하고 전자기기 충전도 해주고 그렇게 운영하고 있었는데

 

매트리스 하나만 주느냐, 야전침대가 있느냐 뭐 이런거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씩 다른것 같았다

 

아무튼 매트리스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잽싸게 잤더니

 

초등학교 1학년 이나 2학년쯤 되는 아이가 와서 깨워줬다

 

일어나서 어제 먹다 남겨둔 캐밥을 배속으로 밀어 넣고서 

 

자전거를 찾아오려는데

 

자전거가 없는게 아닌가? ㅠㅠ분명 여기 왼쪽자리에 나뒀는데

 

그 라인을 다 뒤져도 내 자전거가 없었다

 

한 30분 정도를 계속 자전거를 찾아 해매면서 설마  겨우 여기와서 자전거를 통채로 도둑맞나 하는 생각에 멘탈이 빠사삭 해 지려고 하는데

 

반대쪽 라인을 혹시나 뒤져보니 반대쪽 구석에 짱박혀있네...  ㅠㅠ

 

누가 옮겨놓았는지 왠 썡뚱맞은 위치에 자전거가 있었는데

 

찾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너무나 컷기에 뭐 시간까먹은거 그런거는 아무래도 뭐 좋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따 나중에 되서야 좀 아쉬웠긴 했지만.

 

 

와 근데 한 다섯시 반 쯤인데 자고 나와서 그런지, 날씨가 미쳤따 엄청나게 추운게 아닌가

 

진짜 이까지 덜덜덜 떨려가지고  추위의 공포가 엄습해왔다

 

 

바로 옷 다챙겨입고 레인자켓까지 꺼내입었다, 소프트쉘 아니고 이 두꺼운 레인자켓을 챙겨온건 신의 한수였다.

 

 

생각해보건데, 달릴땐 입지 않더라도 이렇게 자고 일어났을때 30분정도 버텨주기 위해서라도 두꺼운 자켓을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챙겨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됬다

 

그말인 즉슨

 

출발하고나니 한 30분 후 쯤에는 몸에 열도 나고 하면서 , 자켓은 벗고 바막에 질렛 정도만 입고도 충분히 달려나갈 수 있었지만

 

그 30분을 버틸수 있느냐 없느냐가 체력을 지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심지어 올해는 낮에 더위가 기승을 부린 만큼 밤에 기온이 2019년이나 2015년처럼 급강하 한 것 도 아니라는데도

 

평소 추위를 많이타는 나로써는  정말 춥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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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차에 이어쓰겠습니다

 

CYCLE+SWIM/PBP2023 2023. 9. 6. 03:21

PBP2023 꿈속을 다녀오다 // EP 0 프롤로그

<이 글은 클리앙 자전거당에 선 작성후 블로그 백업 하였습니다>

 

잠냥입니다

꿈 보다 더 꿈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PBP에를 다 다녀왔네요, 무려 완주했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래저래 이야기가 길지만

PBP에 관련된 이야기만 추려서 후기를 남기고,  그 전 후로 다녀온 투어들은 따로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후기 전반에 걸쳐 제 일기 형식으로, 반말이나 평어체로 작성되어 있더라도 귀엽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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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즘인가 4월즘인가, 

별스타그램에  한 지인이, Paris Brest Paris 2023 사전 신청을 했다고  포스팅 한 것을 보고

 

"아 올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는데

"잠깐, 나도 가고 싶다.. 지금이 아니면 2027년, 4년후의 나는 자전거에 열정이 남아있을까?"

"지금 가야겠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항공권을 결제해버렸다

to Paris.

 

지난 몇년간은  휴가다운 휴가를 다녀오지 못 했던 것 도 있어, 올 여름은 꼭 나를위한 휴가를 보내고야 말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던 차이긴 했지만

그 여름휴가를  PBP로 태우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지금" 이 좋겠다는 어떤 강렬하고도 즉흥적인 선택에 따르기로 했던 것이다.

 

사실 내가 PBP를 가기로 한다고 해도, 

그 해에 국내의 2-3-4-600 모든 시리즈를 완주함으로 슈퍼랜도너가 되는 것 이 참가의 "최소 조건" 이기 때문에,  

슈퍼랜도너 달성을 위한 조건들을 열심히 비교하여 국내 시리즈들을 달려내기 시작했다.

 

그 즈음엔가

아무래도 타지의 1200K 브레베를 떠나는데, 일행이 있으면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래도록 같이 랜도너스를 달려온 지인들을 둘러보니

브레베를 떠난분도 ,  올해는 사정상 브레베를 쉬는분도 계시고,   

또  워낙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일이니 가자고 막 보챌 수 도 없는 일이었는데,

 

마침 자전거당에 랜도너스의 뿌리를 내린, 서울 브레베의 지킴이 이자 나와는 싱잉라이더스로  잘 지내고있는

브라더 곰곰님이 파리행을 갈망하고 있었기에

올해 피비피는 곰형과 달리면 되겠구나 하고 ,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면서  여러 일정을 곰형과 맞춰 조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곰형과 함께 국내 시리즈들을 달려냈고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나가며 준비를 해 나갔는데

곰형이 모든 준비의 마지막인 600K 브레베 중도에  포기를 선언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발생했고

 

그렇게 나는 버디를 잃고 혼자 PBP로 가게 되어진 것이었다.

 

그날의 600K 포기는, 곰형 본인의 상실감이야 내가 상상할 수 없이 큰 마음의 아쉬움이었겠지만

동행을 잃어버린 나에게도, 그 실패가  나의 실패처럼 실망감이 들어 회복이 참 어려운 며칠을 보내야만 했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번 피비피는 한국에서도 많은분이 참가 하실 예정이라니까,  

그리고 워낙 붇침성 있는 서타일의 나 아니겠는가

이렇게 된 일, 가서 그 나름대로 즐겁게 추억을 쌓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아갈 뿐이다.

 

브레베 라는것이 ,애초에 뭐든지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 이고

무엇보다도, 올해는 브롬톤 란도너로 전향을 한 첫 해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테스트하고 또 시행착오를 겪어보는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만 했는데

 

브레베를 처음 도전하던  시절

"펑크하나도  낑낑대면서 무슨 브레베를 하겠냐" 던 질문들이 떠올랐기에

내 장비에 대해 최대한 잘 알고 준비하려고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나빴다고 해야할지, 처음 참가한 브레베에서 비를 왕창맞으면서  우중 라이딩 테스트를 하고

브롬톤의 기어를 교체하고 또 타이어나 휠셋에 대한 선택을 조율할 수 있었고

 

그 다음 브레베와 퍼머넌트를 쭉 타보면서, 펑크도 나보고, 또 기재 트러블에 대한 대처도 해보고 , 어떤 공구가 어떻게 필요한지

로드랑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면서 준비했고

 

브롬톤의 특성상 , 싯포스트가  프레임 하단, 지면과 가까운 위치에서 채결되고 위로  길게 뽑아져 나오는 구조라서 그런지

자전거에 짐을 어떻게 분배해서 타느냐에 따라 주행감이 너무나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듯 하여

이렇게도 달아보고 저렇게도 달아보고  하면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형태를 찾으려고 꽤 많은 공을 들였다

 

결과적으로

프런트백에 공구를 모두 싣고,  물통과  보조배터리류 같이 덩어리 무게가 큰 녀석은 메인 프레임 상단에 수평이 되게  고정하고

옷짐과 같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짐들은 새들백에 넣어 가기로 결정했다.

 

(위 형태에서 저 새들백 위 고무줄에 여분의 타이어를 묶어왔는데 출발 직전에 분실한 상태,, 출발 직전에 멘탈 붕괴에 빠질뻔했다)

(자세한 장비 설명은 출발편에서 )

 

브롬톤으로 600K이상의 브레베를 준비한다면

순정 내장기어나 구형 브롬톤의 외장기어는 트러블에 대처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독특해서 브롬톤을 전담하는 미캐닉이 아니고서는 손도 못댄다.. 어리둥절해 하면서 자기는 모른다고 할 뿐)

최신 트렌드인 P라인의 드레일러 방식으로 튜닝 하거나 P라인을 구입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PBP를 다녀와 서 생각하건데, 새들백 보다는 리어랙을 달고 그 위에 짐을 싣는편이 주행의 안정성이나, 주행감이나 모든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 이라는 판단이 든다.

 

너무나 즉흥적인 선택인것은 나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거니와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에 발을 들이는 일은 언제나 설레기도 하지만, 조금은 두렵기도 한 것이기에 

매사에 

"안될게 뭐겠어 될대로 되면 되는거지, 임기응변, 그게 나다. X되면 X되는거지"  가 인생관인 나 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상하게 피비피 만큼은 실패를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전거당의 피비피 선배님들의 후기를 찾아보면서 준비에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마침 피비피 완주자이신 어흥님께서 같은 동내 주민이셨기에

얼굴 보고싶다는 핑계를 만들어 궁금한것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또 내가 PBP에 간다니까

잘했다고, 정말 정말 좋아할거라고, 하시면서 먼저 걸어본 선배의 경험담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 셨기에

감사히 흡수하여 준비하는데 정말 큰 도움 그리고 큰 응원과 지지를 등에 업고 나아갈 수 있었음이다.

 

더불어, 코리아 랜도너스에서 기념 져지를 한벌 제작해 주셨고,

참가자중에 한분께서 노력해주셔서 PBP 참가용 반사 질렛도 하나 새로 준비해 갈 수 있었는데

 

그 뿐 아니라 ,  5일간의 주행 +  PBP 규정(해가 지면 후미등이 점멸이 아니라 항시 켜진상태로 달려있어야함) 을 충족하는

PBP용 후미등, 배터리로 구동되면서 장착이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한 캣아이 제품을 저렴하게 공구 해주시기도 하셨는데

 

웃긴게 PBP에 막상 가보니 이 제품이 우리 나라사람들만 이렇게 달고 온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엄청나게 사서 달고 나타난 것이다

캣아이 측에서도 갑자기 이게 왜이렇게 팔리고 난리일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러기에 캣아이는 너무 큰회산가 ?

 

출발전에 만난 아일랜드 친구가  똑같은 후미등을 달고왔길래

"나도 똑같은거 가져왔는데,  너 이거 캡 날라가니까 이거이거 케이블타이로 이렇게"  해서 그친구것도 내것처럼 캡을 묶어줬더니

좋은 생각이라며  서로 엄지척!

 

 

그렇게 하나하나 준비하며 설레임에 부풀어 있을 즈음에

 

파리행 비행기를 타는 그날이 오고야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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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차에 이어쓰겠습니다

 

 

 

 

 

 

  

 

 

 

CYCLE+SWIM/PBP2023 2023. 8. 20. 16:59

PBP 2023, EP1-3 배번표 수령 그리고 파리

파리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자전거 꺼내서 마지막으로 정비 하고 라이트 달거 싹 달고

그리고 헝부이에에 갈 예정

약 70키로짜리 코스 넣어두긴 했는데 갈떄만 타고가 볼까 생각중이다

세시간이면 가겠지  문제는 텐션풀리를 고칠 수 있냐는건데

이게 안되면 모든게 꽝이니까

제발좀 고쳐졌으면 좋겠다, 

아침에 숙소 바로 5분거리여서 실내 수영장엘 가봤는데

환상적이었다

50미터 풀이고, 물이 엄청 꺠끗하다

돈 내고 들어가서- 바로 옷갈아입고 수영복 입고  라커에 동전넣고  기존에 입고온 옷 넣고 문 닫아서 키 챙긴다음

그대로 샤워하고 수영장에 풍덩

 

락커에 쓸 동전을 안가져와서 어리버리 타다가 옆에 은발의 아저씨한테 말을 거니까

 

자기가 가지고있는 플라스틱 야매동전을 선물이라며 주셨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자기도 거제도랑 울산 갔었따고 정말  친절히  수영장 전체 사용법도 다 설명 해 주셨다

 

플라스틱 동전이 1유로랑 똑같은 크기여서 락커를 잘 쓰고 꺼내서 챙겨왔따, 프랑스 여행떄 챙겨다녀야지, 

 

그 신사분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다

첨엔 이게 25미터는 아니고.. 했다가 수영 해보고야 50미터라는걸 알았따

엄청나게 멀다는것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100미터씩 왕복 해서 한 1200미터 정도 신나게 하고 나왔다

으어... 파리에서도 수영을 다 해보다니 수영 배우길 정말 잘했다

몸 풀고 와서 자전거 풀리 피는 작업에 돌입

분리했다가 피융 하고 분리되서 바닥에 막 굴러가서 찾는데 식겁하긴 했지만

잘 찾아서 조립하고 진짜 뿌러질까봐 조마조마조마조마 했는데 돌에다 대고 확 눌러서  피니까 결국 펴졌다 와마

정말 다행이다 이걸 고쳤다니

아침에 비가 많이와서 좀 고민했지만

그래도 비옷 꺼내입고 70키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신호라던지 골목길 주행감을 좀 익혀보려고 다니는데..  신호도 좀 익숙치 않아서  꽤 어려왔다  비가 많이와서 좀 짜증났지만..

자전거 컨디션 생각보다 좋아서 정말 기분좋았고 70키로가 생각보다 거리가 길게 느껴졌느네 중간중간 타국 랜도너들을 만나서 인사도 하고 좋았다

포르투칼 랜도너스, 벨기에 랜도너,  그리고 한국랜도너들

다들 같은 목적으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니

열심히 라이딩해서 헝부이에 도착하니까 이건 무슨 락페스티벌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진짜 무대에서 공연도 하고 있고, 헝부이에 성이 엄청나게 넓은 부지여서그 안에서 짐찾고 바꿔주고또 뭘 막 팔기도 하고

영어를 쓰시는 어떤 푸근한 어머니한테 짐을 받았는데

어찌나 친절하시고 사랑스러우신지  정말 기분이 좋았따, 너 이름이모니, 너 이름써있는 문서좀보자,  여권은 없니, 그럼 너 비행기 예약한거 그런거라도 보자 아이구 맞구나

니꺼 여기 짐 질레 저지 요거맞니, 잘다녀오니라, 빵끗 웃어주시고  어찌나 행복한 에너지가 넘치시던지

짐 수령하고 나오니까 기념물통에 화살표  기념품도 하나씩 주고

나와서 옷 입어보니까 좀 커서,, 스몰로 바꾸고 곰형 질레 하나 사고 내꺼 하얀색 티셔츠 하나 아니 두개 샀따

옷 교환하는데 한국분들 만나서 인사하고, 휠이 빠개지신 디제이님 만난것도 대박이고

아니 근데 스탭들이 빨간색 입고있길래 나 저거사고싶다니까 저건 안판다고 ...오직 스탭용이라고

스탭하는 친구한테  얼마면 팔꺼냐고 하니까 웃더니 1M ? 달라고 , 맞다 그럴만 하다 저렇게 일하는 친구들은 또 저게 기념이니까.


언젠가는 스탭으로도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참가인원이 많은 만큼 스탭들 숫자도 어마어마 하게 느껴졌다

하긴 이게 돈이 얼마짜리 행사냐  120유로씩 7천명이면 .... 엄청나지 

그렇게 하고 한국분들 만나서 , 아스피린님 배터리 전달해주고, 크림브릴레 하나 얻어먹고 

기차타고 파리 돌아오니까 시간이 꽤 늦어서

씻고 옷만 후딱 갈아입고 내려와서  코인세탁방에 세탁하고,  맥도날드 하나 사먹어봤다, 뭐 키오스크 크게 어렵진 않네 똑같다 영어도 되고

망할 건조기가 돈받아먹고 건조가 잘 안되서 쫌 짜증났긴 했찌만 아무튼.

자전거 정비하고, 마무리 세팅 싹했다

체인오일도 좀 다시 발랐고, 그러다보니까 씨오투를 안샀지뭔가.. 내일 꼭사야한다 꼭...

짐 싸는데 배터리짐이 생각보다 너무 커서  자전거 무게가 엄청나게 늘어나버렸다 그치만 이게 없으면 할수가 없는걸 뭘

잠깐 나가서 에펠탑이랑 센강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내가 여기 또 왓구나 하는 생각 정도는 들었지만, 곰형이랑 몽방뚜에서 고기를 먹었으면 훨씬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든다 ..

에펠탑이야 뭐 암떄나 와도 있는거

망할 나도 몽방투나 가는건데

일단 피비피 이번에 끝내고 생각해보자, 기필코 완주한다

싹다 정비하고,  자전거를 숙소에 맡겼다 아침에 그대로 꺼내서 갈 수 있게 이제 진짜 시작하는 기분이다 돌아버리겠네

긴장도 되고설레이기도 하고.... 

 

잠도 안와서 저녁에 숙소분들이랑 컵라면에 맥주 한캔 하면서 대화 나누다가

 

이젠 자야겠따 싶어서 침대 눕는데 심장이 왤케 나대는지

여차저차 잠을 자긴 잔것 같은데 잘 잔건지는 영..



짐도 다 쌋고,

생각보다 날이 너무 더워서 소쉘은 포기하고 레인자켓을 가져가기로 했다

레그워머 암워머 다있고 바막도 있고, 중간에 안되면 어디서든 빡스를 구해서 배에 깔지 뭐 못할게 뭔가

낮에 그렇게 더운데 ... 소쉘은 좀 아닌것 같았따 아무리 생각해도

차라리 레인자켓은 비가 와도 활용가치가 많으니까 그게 낫다고 결정했다

확실히 짐이 많긴 많다 드랍백도 안되니까 이럴 수 밖에

그치만 이렇게 해 내는게 랜도너스 아니겠나 

팔목에 인식표를 착용하고 자전거에 배번표를 다 설치하니 정말 설레인다 

내가 정말 꿈에만 그리던 피비피를 왔구나 싶기도 하고

스마일맨님 봉선이형 빈스님도 같이 왔으면 서로 힘이되고 정말 좋았을텐데 다들 친구들이랑 온걸 보니

조금 울적한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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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아침이 밝았다

짐을 마지막으로 싹 정리하고, 소쉘을 한번더 들었따놨다 했지만 패스하기로 한다 질렛도 있고 바막도 있고 많잖아

아침을 든든히 먹고 대변도 싹 다 비워주고  커피도 한잔하고..

수영장을 갔따올까 했는데 그냥 쉬기로 했다 아오 뭔가좀 피곤 한 것 같기도 하고

어제 밤에 리버풀 숙소를 예약했고, 파리 몽파르나스역 근처에 짐 보관 서비스를 30유로 정도 주고 예약하려 했는데

그냥 피비피 출발점에서 짐을 다 보관해준다그래서 다 취소해버렸다

이제 짐 챙겨서 헝부이에에 일찍 가기만 하면 된다

날씨는 쾌청하다 모든건 좋다

즐기면 된다  


자 샤워하러 가볼까



CYCLE+SWIM/PBP2023 2023. 8. 17. 04:29

PBP 2023, EP1-1 파리행 비행기 그리고 미친짓 시작

파리행 비행기는  역시 약 15-20분 간의 지연 출발하게 되었지만

쾌청한 하늘에 정상적으로 잘 이륙하는 듯 했다

아니 근데 문제는


이코노미 중에서도 뒷부분에, 하필에면  창가 자리여서 이거 뭐

출발할떄 창밖의 풍경과 구름위를 구경한 것은 좋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화장실 한번 가기가 너무나 빡씬 것 이다.

옆사람 두명 다 꺠워야 화장실을 갈 수 있으니 골떄리는 거시다

다음엔..비지니스 타자.. 곡 열심히 만들자 진짜로 ...

이륙하고 얼마 안되서 바로  점심 기내식을 줬는데 낚찌 볶음밥 치킨샐러드 비프앤포테이토 길래

비프앤 포테이토 먹음, 근데 뭔 비스켓을 같이 주는지 조합이 약간 애매.. 와인 안주 같은 점심을  내어주고 말이야

아무튼 맛은 괜찮았다 

그리고 얼마안가서 바로 기내 전체 소등하고 다 취침시켜버리긔


밥에 뭔가 수면제를 타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점심밥 먹은 시간인데

전부 다 취침모드였으니..

심심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 못본거 봤는데


감동적인 맛은 있지만  그 특유의 레트로한 개그감성이라고 해야되나 좀 갈떄 까지 간 것 같은 느낌이었따

범죄도시 3이랑 비슷.. 개그 코드라던지 그런게 이제 너무 과하게 느껴지는 지경이었다

그래도 나름 재밌었따 극장에서 봤어도 재밌게 보긴 했을 것 같음

아무튼 아직도 비행이 6시간도 넘게 남은 것 같은데

이코노미칸 꼬리는 진짜 흔들림이 미쳤다.. 이정도로 비행기 흔들린적은 리버풀에서 더블린갈떄 그 통통배 아니고 통통 비행기 이후로 첨인것 같은디..

식겁했네 

언제나 그렇지만, 비행기 타고 날라가다 보면 도대체 저 엄청나게 거대한 제트엔진이 어떻게 저 갸냘픈 날개에 안떨어지고 잘 붙어있나 하는 궁금함

나만그런걸까


저 덩어리가 똑 하고 떨어지면 어떻게될까 하는?

미친놈이 분명하다

중간에 간식 이라고 해야되나, 햄치즈 샌드위치랑, 삼각김밥을 하나 주는데

생각보다 꽤 든든하고 맛도 그럭저럭

그나저나 승무원분들 정말 힘든 직업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된다

이거 뭐 말이 에어케빈크루 승무원이지 사실상 비행기내에서 서빙하고 치워주고.. 뭐달라하면 주고  기장 오더내려오면 벨트매라 뭐라 막 엄청하고

아니 그러고보니까 오늘은 출발전에  비상구는 어디고 산소마스크 내려오면 어떻게해야하고 그런 안전교육을 안했네?

안해도 되게 항공법이 바꼈나?

암튼 승무원 정말 힘든직업이다. 

잠이나 더 자야겠다


근데 비행기 창가 너무춥다 진짜 이불 덮고 오들오들 떨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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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BBC에서 만든 반고흐 다큐 하나 보고 자다 깨다..

밥을 한번 더줬는데.. 파스타랑 치킨덮밥중 고르라길래 치킨덮밥 먹음

꼭 무슨 모닝빵을 하나씩 곁들여 주는데 뭐 그럭저럭.. 딸기쩀이나 좀 주지 말도안되는 버터를 주고 그게 좀 흠이다

약간 지연된 현지시간 7시 쯤 샤를드골에 랜딩한듯 하다

내리자마자 전동으로 운행되는 셔틀을 타고 K터미널로 이동해 한참을 걸어 입국 수속

입국 수속 근데 뭐 씨 물어보는것도 없이 그냥 도장 바로 찍길래

뭐하는 나란가 하는 생각 잠깐 함



파리 숙소룰 16 17 18 19 예약해놨는데..

도저히 그럴수 없다느 생각이 들어서

혹시 입국수속+짐찾기가 빨리 된다면 8시 떄제베를 타고 리옹으로 가서 곰형과 접선하기로 했따

와 근데 수속을 빨리하고 짐도 1빠로 나와서

7시 50분에 떄제베 플랫폼 압에서 모바일로  45유로 짜리 뗴제베 티켓을 사서

바로7시 55분 떄제베에 올라탔따 세상 참 좋아졌따 진짜 좋은 세상이여 

이래저래 공항에서 맘이 급해서 막 보이는 스태프들한테 길을 물었는데 다들 영어로 친절히 도와줘서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라는 놈은 정말 , 미친놈이 아닐 수 없다 

아.. 아무래도 몇가지 자료를 담아온 usb를 분실한 것 같다  출국 수속할떄 짐 검사하는 바구니에 던져놓고 그냥 온게 아닐까 . 라이딩가즈아에 코스파일 다 올려두고 와서 다행이다.

10시 Lyon Part Dieu 에서 곰형과 접선하기로 

미치도록 설레이긴 한다

근데 꺼내보니까 브롬톤이 뿌셔져있는건 아니겠찌 설마

CYCLE+SWIM/PBP2023 2023. 8. 16. 11:30

PBP2023 , 출국

드디어 출국의 순간이다

 

공항은 슬프게도 망해버린 젬버리코리아의 피해 대원들의 귀국으로 엄청나게 붐비고 있다.

 

상당히 어린 친구들도 많던데, 부디 한국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았으면 .

 

어제 하루종일 집에서 짐싸고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점검하고

 

진짜 하루 종일 정신이 하 나 도 없었다

 

뭐 챙기면 뭐빠트리고 뭐 챙기면 뭐 빠트리고,  전체 준비물 시트를 작성해서 하나씩 체크하면서 해야  빠트리는게 없을 것 같은데

 

결국 버프를 안챙겨서 공항에 오고 말았다... 분명 챙겨야지 챙겨야지 했었는디 바보같으니라고

 

아무튼

 

브롬톤을 담은 빈치타 캐리어에 브롬톤+새들백(자전거옷짐)+공구가방+ 반스 한켤래+ 이거저거 막 떄려넣어서

 

와 이거 23키로그냥 초과 아닐까 했는데 17키로로 가뿐히 통과했다  . 이렇게나 여유가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옷짐을 좀 더 챙길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가방도 배터리며 뭐 랩탑이며 엄청나게 챙겨와서 이거 10키로는 그냥 오바 같은데 했는데

 

집에서 체중계로 재보니 9키로 언저리길래 그냥 가져왔따

 

랩탑도 끝까지 고민했는데 그냥 가져왔다, 가져가는게 잘한것 같다. 정말로.

 

사실 카메라는 ...구지 싶긴한데 안필드 투어하고 런던에서 돌아다니고 할떄는 또 잘 챙겨왔다 싶으려나 싶기도 하고....

 

 

 

혹시 몰라서 챙겨온 안장레일 조임용 2.5미리 육각렌치가 카메라 가방에서 나오는 바람에 그냥 버릴 수 밖에 없었따 바보같은놈

 

이럴 줄 알았으면 옷짐을 좀 더 챙겨도 될 뻔 했는데 살짝 아쉽긴 하다

 

그래도 여유 있는게 낫지 괜히 공항에서 골떄리면 그것도 짜증나니까

 

버프 정도를 뺴면 거의다 챙겨온 것 같은데

 

 모르지 도착해서 막상 짐을 찾아보면 아 뭘 안가져왔네 분명히 그러지 않을까 싶다

 

올해 브롬톤으로 전향해서 여기까지

 

어쩃든  비행기  문앞까지 아주 잘왔다.

 

곰곰형이 함께가지 못한다는게 나의 실패라면 실패지만

 

이렇게된거 완주 하는 수 밖에 없는것이다 

 

내가 다시 유럽에 갈떄는 절대 이코노미 안탄다고 다짐했는데

 

그 다짐은 지키지 못한 내스스로가 살짝 밉기는 한데

 

그래도 PBP라는 거대한 행사에 무려 "참가" 하러  가는것 아닌가

 

PBP FINISHER가 되어 귀국하도록 하자

 

비행 예정 시간  한시간 전,

 

날씨가 너무좋다

 

피비피 내내 이런 날씨기를 허락해주시기를

 

감사한 마음으로 .

 

 

 

 

 

 

 

 

CYCLE+SWIM/PBP2023 2023. 8. 13. 04:40

PBP 2023 , EP0 - preparation

올 초, 어떤 갑작스런 마음으로 올해 PBP에 참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그자리에서 바로 비행기표를 결제해버렸다

 

브롬톤을 준비해서, 200 300 400 600을 모두 무사히 마쳤지만

 

함께 파리행을 꿈꿨던 우리 곰형의 600실패는 나의 실패이기도 했기에 , 회복하는데 꽤 많은 날이 필요했다

 

나는 브롬톤 및 코리아 랜도너스 동지들과 함께 하겠지만, 결국은 혼자 파리에 가는것과 같다.

 

파리 IN, 런던 OUT

 

PBP를 타고, 리버풀에 들러 귀국한다, 플랜은 간단하다

 

사실 조금 더 여유있게 프랑스에 가서, 알프스  라이딩을 즐겼으면 좋았겠지만

 

일정상 포기해야 했다

 

16일 저녁 프랑스 입국-> 17, 18, 파리 휴식, 19 헝부이에 짐 수령, 20일 출발-24일 완주

 

24일 맨체스터행 , 리버풀도착, 25 26안필드투어, 27 런던이동, 28 29 런던, 30 귀국

 

상당히 많은 준비가 있었지만, 

 

우선 브롬톤을 튜닝하고 여러 환경을 고려해 짐 세팅을 마쳤다

 

아피듀라 프레임백을 이용해 공구통처럼 활용하였으나

 

최종에는 작은 프런트팩을 구입해 모든 공구와 배터리류를 프런트에, 나머지 짐을 새들백에 분배하기로 결정했다

 

튜브는 TPU 튜브 4개 + 비상용 패치해둔 것 2개 총 여섯개를 가져가기로 했으며, CO2는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결정

 

결국 캣아이 전조등은 제거했으며 18650 배터리4 개와 피닉스 전조등 그리고 USB충전식 문라이트를 가져가기로 했다

 

후미등은 배터리로 구동하는 캣아이 후미등  두개를  저렴하게 구입했다. AAA배터리는 전세계 어디서든지 구입 가능하니까.

 

타이어를 새것으로 갈고 쓰던것 한벌을 챙겨가기로 했다.

 

한국 랜도너스의 굇수 고르비님이 PBP용 질렛 공동구매를 추진해주셔서 그것을 한벌 구입했고

 

긴팔 져지를 챙기느냐 마느냐에 고민은

 

언제나 큰 지지를 보내주시는 어흥님의 조언을 받아 암워머를 챙겨가는것으로 결정했다

 

준비물=====================================================

 

라이트류

전조등 : 페닉스 라이트1(18650 4개), 문라이트 1  , 

 

후미등 : 캣아이 후미등 2 ,  플레어RT 1

 

전자기기

가민830(코스파일 1200 .600 , 600 3개로 준비) , 아이폰, 고프로10 (배터리2),  3way 케이블1, 예비케이블

 

 

가방류

푸드파우치1, 오타고 새들백 대형1, 프런트 공구백1 , 프레임백 고민중.. 넣을것이 애매하다 배터리 정도 뿐이라서..

 

 

공구가방 

튜브4+2, 패치몇개 , 미니펌프, co2(현장조달), 인젝터, 타이어주걱2, 미니툴, 브롬톤 볼트공구, 체인오일, 케이블타이2 ..

타이어1은 새들백 위에 묶는다 (슬리퍼 가져갈지 고민중)

 

의류

입고출발 져지 1, 갈아입을 져지 1, 입고출발 빕 1, 갈아입을 빕1,  베이스레이어 1 

레그워머 1, 암워머 1, 소프트쉘1, 바람막이 1, 편의점 우비 1,  양말 신고출발 1, 

쪽모자1(2? 몇개 챙겨가서 외국인들하고 교환할까 생각중 재밌으니까) , 신발은 그냥 반스 그대로 신고 출발

그리고 긴장갑1, 반장갑은 패스한다 왜냐면 브롬톤 S바 주행테스트 결과 장갑 착용이 손 저림을 유발

고글1 (루디 변색)

 

여기서 고민 소프트쉘1 이냐, DHB 방수자켓1이냐. 여러모로 소프트쉘보다 자켓이 활용도는 높은게 분명한데

무계라던지.. 무계라던지.. 무계라던지..  

 

 

기타

물통 큰것 1, 파워젤류, 현금 20유로, 지갑, 각종 케이블류, 바세린, 패드크림, 비상담요,  고글닦이, 미니티슈, 

선스틱  1, 스낵류(현지조달), 타이레놀 2알정도  , Esim은 미리 유럽 15일짜리 구입하여 준비, 공항에서 활성화, 

빈치타 브롬톤 캐리어 1,

자전거 용품 가능한 다때려박고 초과시 백팩으로 이동

 

 

자전거 투어링백팩1 

헬멧, 슬리퍼, 세면도구, 라파 티셔츠두개, 긴팔 1, 빤스 2개, 양말2개,  선글라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