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SWIM/PBP2023 2023. 9. 6. 03:36

PBP2023 꿈속을 다녀오다 // EP 2 DAY2 , 본격적인 PBP의 시작

<이 글은 클리앙 자전거당에 선 작성후 백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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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42eeQHhhWQ

두쨋날 아침에 맞이하는, 얕으마한 언덕 뒤로 떠오르는 태양은 정말이지 기가막힌 풍경이었다

 

이동내는 뭐 다 낙타등이라고 듣고는 왔지만 어쩜 그렇게 마을들이 고개를 끼고 있는지

 

다음 CP는 292키로 푸제흐 나는 이걸 푸게레스 뭐 이렇게 읽는걸까 했는데 푸제흐 정도로 읽는게 맞는 모양이다

 

앞뒤로 계속 랜도너들이 우르르르 있었기 떄문에 코스파일은 사실 볼 필요도 없을 정도, 그냥 열심히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왠 브롬톤을 타고온 커플이 계시길래

 

너무 반가워서 인사하고 대단하다 서로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테리에서 오신 분들이고 브롬톤도 거의순정인채로 가지고 온 것 같아 보였다.. 대단하다

 

연배도 꽤 있는 부부같았는데 정말 리스펙트 할 뿐이다.

 

해가 뜨니까 날이 더워지는데 볕이 뜨거워서 미쳐버릴 것 만 같았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볕이 따가왔는데

 

나뿐 아니라 길위에 모든 랜도너들이 녹아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다 찍고보니 한국분이셨던 ..)

 

나무그늘에 뻗어있는 랜도너 좀비의 출몰은 아마 이떄부터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PBP가 지나가는 지점에 아 좀 힘들다, 물이 좀 떨어지려고 하는데..  하는 시점이면 귀신같이 동내 사람들이 물을 들고 나와서는 "물떠가 물!! 물가져가야지" 하고 응원을 나와있었기에

 

그 사람들의  큰 도움을 받아 나아갈 수 있었다

 

하긴 PBP라는 행사가 ,  하루이틀 열리는 행사가 아닌 백년이 넘은 행사이닌만큼, 

 

사람들도  랜도너들이 어디서 힘들어하는지 이런걸 잘 알고있는 것 처럼 느껴져서 참 대단한 동내구나 싶기도 하고

 

또 어린 아이들을 다 대려나와서 물 나눠주게하고, 응원해주라고 하고 

 

참 멋진 문화구나 싶기도 했다, 저 아이들이 커서도 또 아이들을 대리고 지나가는 랜도너들을 응원하겠구나

 

그런데 한편으로는

 

저렇게  생판 모르는 , 전세계 자덕들을 저렇게 응원할수 있는건

 

어쩌면 저사람들도 다들 자전거를 즐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봐서 알기 때문에, 저게 정말 열정과 사랑이 있어도 육체적으로 힘든 일 이라는 걸 자기들도 알고 있기에

 

마치 우리나라도 브레베를 오래 하면 할수록 자봉이나 어떤 브레베 행사를 점점 더 도우려고 하는 것 처럼

 

그런 마음은 아닐까 한다

 

또 어떤 마을은 완전 그냥 자전거들 지나가면 보급존 크게 만들어놓고 옆에선 자기들끼리 파티존 만들어서 노래부르고 신나게 즐기기도 하던데

 

피비피라는게 참 대단한  행사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지 마을사람들의  이걸 보급이라고 해야할지 후원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그들의 서포트가 아니었다면 

절대 완주하지 못했을 것 이다

 

날이 너무더워가지고 진짜 그늘에서 쉬었다가 가기도 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는데

 

잠깐 쉬고있으면 로드 팰로톤이 우루루루루루  지나가서  사실 뭐 불안할 것 도 없는데도 괜히 좀 이렇게 쉬고있어도 되는걸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푸제흐를 향해 가는데 점심시간도 된 것 같고

 

슬슬 저멀리 맥도널드가 나타났길래

 

드디어 플랜 맥도날드를 개시할 타이밍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잽싸게 맥도널드로 돌진해서 일단 점심을 하나 사고 버거를 하나 더 사서 등에다가 쟁였다

 

나의 필살 맥도널드 플랜

 

씨피에 배식받는 줄이 진짜 말도안되게 길어서 거기서 밥먹었다간 순식간에 한시간이 삭제되어버리곤 하니까

 

맥도널드가 보이면 잽싸게 들어가서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끼니를 때우고 또 하나를 챙겨서 비상식 겸 다음끼니를 대비하는 마스터 플랜,

 

이것은 자전거당의 피비피 선배이신 어흥님의 후기를 통해 배워 온 나의 필살기다. (이런게 바로 피가 되고 살이되는 꿀팁)

 

어우 시원한 맥도널드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좀 쉬고 나오니까 그나마 좀 살 것 같았다 도대체 이렇게 더울 일인가

 

선크림을 바르고 또 바르고 하는데도 팔다리가 이미 씨뻘개 져 있고 아주 난리였다 ㅜㅜ

 

푸제흐에 가니까 엄청나게 큰 체육관 같은것에 전세계 국기를 다 매달아놓고 멋드러지게 차려놨었다

 

도장부터 밭고 얼른 짐을 챙겨서 출발 ! 근데 이거 자전거가 엄청나게 많아서

 

주차를 컨트롤 근처에 잽싸게 할 수 있어야지 시간을 잘 세이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길 위의 누구나 다 똑같은 생각이라서 주차 하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씨피 어디든간에 수도물을  맘편히 쓸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

 

사실 나는 그냥 그 수도물 마셔도 특별히 상관 없는 것 같아서

 

물도 그냥 안사고 거의다 수도물을 받아서 다니기 시작했다. 이게 물도 밥줄 기달려서 사야되는거라서 아무튼 시간을 무지하게 잡아먹는다..

 

머리도 감고 손도 씻고 물통도 씻고 그다음에 물통에 마실물도 받고  ?

 

폭염을 뚫고 열심히 나아갓더니

 

다음씨피인 틴테니악에 도착했다

 

이 구간도 계속 오르락 내리락 .. 거기다 더위까지 쉽지 않았지만 묵묵히 달려나갈 수 밖에

 

틴테니악에 도착해서 낟서른님을 만나서 인사하고 잠깐 쉬다가  

 

생각해보니 주행이 300키로가 넘은것 같기에 체인오일을 한번 칠하고 바퀴를 점검하고 자전거 전체 셋팅을 한번 돌아보고

 

다시 출발했다

 

다음은 SP인 퀘디악

 

여기서 퀘디악을 넘어가는길이 조금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왠노무 고개들이 그렇게 있는지 여기서 좀 고생을 한 것 같은 ...

 

다음은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루데악 435키로 지점이다 

 

진짜 더위와 사투를 벌이면서 달려가고 또 달려갈 뿐이었다 중간에 민간보급을 만나면 거의 100% 멈춰서 보급하고 쉬면서 갔다

(이분들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길바닥에서 포기 선언을 했을 나약한 잠냥이여)

 

누가 제일 민가보급을 많이 이용했나 하면 내가 1등을 할 것 처럼.  물 물 물..

 

정말이지 이나라 사람들은 냉동고는 없는걸까, 마트나 민가보급이나  얼음이라는걸 구경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는데

 

편의점 얼음컵이 그렇게나 귀한 것 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여섯시 쯤 되니까 루데악에 도착했는데

 

진짜 사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너무 많고 좀 지치기도 해가지고 .. 여기서 좀 길게 쉬어갔던것 같다  아까 사온 햄버거도 좀 먹고....

 

루데악에 숙소를 잡고 쉬는게 좋은 방법이라고들 하던데

 

그런걸 잡아놓고 계획을 따를 용기가 나질 않았기에 그런 준비는  없이 왔는데 , 미리 숙소를 잡은 분들이 상당히 부럽게 느껴졌다 정말. 

 

만약 다음에 온다면 루데악에 꼭 숙소를 잡아놓고 달려오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 

 

이 쯤에서 한번은 씨피에서 음식을 사먹어 보자는 생각에

(씨피 음식 배식 줄이 항상 이렇다.. 맥도널드 플랜을 가동하는편이 한시간 정도는 세이브 해주면서 에어컨도 쐬고 최고였다)

 

 

그,,, 마카로니 같은거 삶은 파스타를 시켰는데

 

(저 떡밥이 되어버린 마카로니를 보라.................)

 

진짜 음식이 이렇게 개판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건 뭐 개밥도 아니고ㅜㅜ

 

근데 웃기게도 그게 너무맛있어서 고봉밥처럼 왕따시로 다처먹었지 뭔가?

 

(엄난 씨피의 자전거 주차장 , 내 자전거 위치를 잘 기억해야만 한다)

 

고봉파스타를 다먹고 일단 다음 생니콜로 출발하기로 했다...

 

날이 슬슬 추워지긴 했찌만 오히려 해가 지면서 조금 달리기 편해져서

 

생니콜까지 열심히 달렸떠니 9시 40분인가에 생니콜에 도착했다 여긴 sp라 좀 ... 애매 한것 같아서 고민고민 하다가

 

다음인 까헤 까지 32키로 남았길래 열심히 가보기로 결정했는데, 사실 이걸 출발하면서 이래도 되는걸까 두시간은 가야할수도 있을텐데 하는 불안한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일단 가기로 했다 일단..  진짜 이때 이 결정을 가지고 "아 가는게 맞는걸까...." 하는 고민이 정말 많이 들었었다 정말로..

 

상당히 많이 불안했지만

 

중간중간에 민가보급들이 푸짐하게 나와있어서 거기서 보급을 잘 하고 용감히 달려나갈 수 있었다, 

만약 이게 없었다면 진짜 이 밤을 뚫고 두시간 더 가기로 한 결정은 ,  나를 DNF의 길로 이끌었을 것 이다

 

 

불펴놓고 과일에 빵에 콜라에 커피에 정말 푸짐하게 대접해주셔서

 

돼지처럼 흡입하는게 좀 미얀한 생각이 들어가지고  중간중간 꼬맹이들한테 가지고있는 동전을 털어 나눠주긴 했지만

 

이게 오히려 애들한테 더 기분나쁜일은 아닐까 하는 .. 고맙답 시고 고작 천원짜리 한장 내어 주는 내 꼬라지가 뭔가  좀 민망하기도 하고 ..

 

514키로 까헤 씨피에 도착한 시간이 무려 12시 ㅜㅜ 가 넘었나 그랬던 것 같다. 

 

여긴 진짜 전쟁통이 따로 없었다..  심지어 씨피에 콜라가 다팔리고 없었다

(이것이 바로 전쟁터, 저 노란 깔개를 가져온 자들은 진정한 고수 PBP썩은물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온 복도 카페테리아 여기저기 전부다 더위에 녹아버린 랜도너들이 널부러져 자고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여기 온 복도 카페테리아에 다 랜도너가 널부러져있던 이유가

 

이사람들이 잠자는 돈을 아끼려고 한게 아니라 침대메트리스가 만땅이어서 거기서 자고 있었따는것

 

 

(두 인간 다 저 말도안되는 파스타를 고봉으로 떠온 꼴을 보라.... 개털린게 분명하다)

 

그래도 여기서 픽시를 가져온 지존 대 괴물 시카고님을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수다를 조금 떨었떠니..

 

좀 기운이 돌아오는것 같기도 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사회성을 띄는 동물임이 분명하다.

 

시카고님은 너무 더워서 작전을 밤에 타고 낮에 자는거로 바꿨다고 하는데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심하사시라 하고  나는 바로 바닥에 빈자리를 찾아 꼬꾸라져  자는데 

 

씨피에 들어왔을떄만 해도 방 안의 온기? 가 느껴져서 따뜻하다 생각했건만

 

아니 잠을 자기 시작하니까 땀이 식으면서 왜 이렇게 추운건지 잠을 잔건지 못잔건지 계속 바들바들 하면서 두시간 정도 딱딱한 바닥에 쪼구려 있을 뿐 이었다

 

두시 반쯤인가 부터 꺠서 어쩌지 저쩌지 하고 쪼구려 앉아있다가 얼른 나와서 레인자켓까지 풀로 다 채려입고 출발하는 시간이 3시 15분....  

 

체감상 잠은 30분도 제대로 못 잔 것 같았다...

 

뭔가 상당히 X되어 버린것 만 같은 기분이었지만 어쨋든 그렇게  3일차를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씨피를 빠져 나갔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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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차에 이어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