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P2023 꿈속을 다녀오다 // EP 0 프롤로그
<이 글은 클리앙 자전거당에 선 작성후 블로그 백업 하였습니다>
잠냥입니다
꿈 보다 더 꿈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PBP에를 다 다녀왔네요, 무려 완주했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래저래 이야기가 길지만
PBP에 관련된 이야기만 추려서 후기를 남기고, 그 전 후로 다녀온 투어들은 따로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후기 전반에 걸쳐 제 일기 형식으로, 반말이나 평어체로 작성되어 있더라도 귀엽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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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즘인가 4월즘인가,
별스타그램에 한 지인이, Paris Brest Paris 2023 사전 신청을 했다고 포스팅 한 것을 보고
"아 올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는데
"잠깐, 나도 가고 싶다.. 지금이 아니면 2027년, 4년후의 나는 자전거에 열정이 남아있을까?"
"지금 가야겠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항공권을 결제해버렸다
to Paris.
지난 몇년간은 휴가다운 휴가를 다녀오지 못 했던 것 도 있어, 올 여름은 꼭 나를위한 휴가를 보내고야 말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던 차이긴 했지만
그 여름휴가를 PBP로 태우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지금" 이 좋겠다는 어떤 강렬하고도 즉흥적인 선택에 따르기로 했던 것이다.
사실 내가 PBP를 가기로 한다고 해도,
그 해에 국내의 2-3-4-600 모든 시리즈를 완주함으로 슈퍼랜도너가 되는 것 이 참가의 "최소 조건" 이기 때문에,
슈퍼랜도너 달성을 위한 조건들을 열심히 비교하여 국내 시리즈들을 달려내기 시작했다.
그 즈음엔가
아무래도 타지의 1200K 브레베를 떠나는데, 일행이 있으면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래도록 같이 랜도너스를 달려온 지인들을 둘러보니
브레베를 떠난분도 , 올해는 사정상 브레베를 쉬는분도 계시고,
또 워낙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일이니 가자고 막 보챌 수 도 없는 일이었는데,
마침 자전거당에 랜도너스의 뿌리를 내린, 서울 브레베의 지킴이 이자 나와는 싱잉라이더스로 잘 지내고있는
브라더 곰곰님이 파리행을 갈망하고 있었기에
올해 피비피는 곰형과 달리면 되겠구나 하고 ,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면서 여러 일정을 곰형과 맞춰 조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곰형과 함께 국내 시리즈들을 달려냈고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나가며 준비를 해 나갔는데
곰형이 모든 준비의 마지막인 600K 브레베 중도에 포기를 선언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발생했고
그렇게 나는 버디를 잃고 혼자 PBP로 가게 되어진 것이었다.
그날의 600K 포기는, 곰형 본인의 상실감이야 내가 상상할 수 없이 큰 마음의 아쉬움이었겠지만
동행을 잃어버린 나에게도, 그 실패가 나의 실패처럼 실망감이 들어 회복이 참 어려운 며칠을 보내야만 했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번 피비피는 한국에서도 많은분이 참가 하실 예정이라니까,
그리고 워낙 붇침성 있는 서타일의 나 아니겠는가
이렇게 된 일, 가서 그 나름대로 즐겁게 추억을 쌓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아갈 뿐이다.
브레베 라는것이 ,애초에 뭐든지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 이고
무엇보다도, 올해는 브롬톤 란도너로 전향을 한 첫 해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테스트하고 또 시행착오를 겪어보는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만 했는데
브레베를 처음 도전하던 시절
"펑크하나도 낑낑대면서 무슨 브레베를 하겠냐" 던 질문들이 떠올랐기에
내 장비에 대해 최대한 잘 알고 준비하려고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나빴다고 해야할지, 처음 참가한 브레베에서 비를 왕창맞으면서 우중 라이딩 테스트를 하고
브롬톤의 기어를 교체하고 또 타이어나 휠셋에 대한 선택을 조율할 수 있었고
그 다음 브레베와 퍼머넌트를 쭉 타보면서, 펑크도 나보고, 또 기재 트러블에 대한 대처도 해보고 , 어떤 공구가 어떻게 필요한지
로드랑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면서 준비했고
브롬톤의 특성상 , 싯포스트가 프레임 하단, 지면과 가까운 위치에서 채결되고 위로 길게 뽑아져 나오는 구조라서 그런지
자전거에 짐을 어떻게 분배해서 타느냐에 따라 주행감이 너무나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듯 하여
이렇게도 달아보고 저렇게도 달아보고 하면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형태를 찾으려고 꽤 많은 공을 들였다
결과적으로
프런트백에 공구를 모두 싣고, 물통과 보조배터리류 같이 덩어리 무게가 큰 녀석은 메인 프레임 상단에 수평이 되게 고정하고
옷짐과 같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짐들은 새들백에 넣어 가기로 결정했다.
(위 형태에서 저 새들백 위 고무줄에 여분의 타이어를 묶어왔는데 출발 직전에 분실한 상태,, 출발 직전에 멘탈 붕괴에 빠질뻔했다)
(자세한 장비 설명은 출발편에서 )
브롬톤으로 600K이상의 브레베를 준비한다면
순정 내장기어나 구형 브롬톤의 외장기어는 트러블에 대처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독특해서 브롬톤을 전담하는 미캐닉이 아니고서는 손도 못댄다.. 어리둥절해 하면서 자기는 모른다고 할 뿐)
최신 트렌드인 P라인의 드레일러 방식으로 튜닝 하거나 P라인을 구입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PBP를 다녀와 서 생각하건데, 새들백 보다는 리어랙을 달고 그 위에 짐을 싣는편이 주행의 안정성이나, 주행감이나 모든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 이라는 판단이 든다.
너무나 즉흥적인 선택인것은 나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거니와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에 발을 들이는 일은 언제나 설레기도 하지만, 조금은 두렵기도 한 것이기에
매사에
"안될게 뭐겠어 될대로 되면 되는거지, 임기응변, 그게 나다. X되면 X되는거지" 가 인생관인 나 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상하게 피비피 만큼은 실패를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전거당의 피비피 선배님들의 후기를 찾아보면서 준비에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마침 피비피 완주자이신 어흥님께서 같은 동내 주민이셨기에
얼굴 보고싶다는 핑계를 만들어 궁금한것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또 내가 PBP에 간다니까
잘했다고, 정말 정말 좋아할거라고, 하시면서 먼저 걸어본 선배의 경험담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 셨기에
감사히 흡수하여 준비하는데 정말 큰 도움 그리고 큰 응원과 지지를 등에 업고 나아갈 수 있었음이다.
더불어, 코리아 랜도너스에서 기념 져지를 한벌 제작해 주셨고,
참가자중에 한분께서 노력해주셔서 PBP 참가용 반사 질렛도 하나 새로 준비해 갈 수 있었는데
그 뿐 아니라 , 5일간의 주행 + PBP 규정(해가 지면 후미등이 점멸이 아니라 항시 켜진상태로 달려있어야함) 을 충족하는
PBP용 후미등, 배터리로 구동되면서 장착이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한 캣아이 제품을 저렴하게 공구 해주시기도 하셨는데
웃긴게 PBP에 막상 가보니 이 제품이 우리 나라사람들만 이렇게 달고 온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엄청나게 사서 달고 나타난 것이다
캣아이 측에서도 갑자기 이게 왜이렇게 팔리고 난리일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러기에 캣아이는 너무 큰회산가 ?
출발전에 만난 아일랜드 친구가 똑같은 후미등을 달고왔길래
"나도 똑같은거 가져왔는데, 너 이거 캡 날라가니까 이거이거 케이블타이로 이렇게" 해서 그친구것도 내것처럼 캡을 묶어줬더니
좋은 생각이라며 서로 엄지척!
그렇게 하나하나 준비하며 설레임에 부풀어 있을 즈음에
파리행 비행기를 타는 그날이 오고야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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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차에 이어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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