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SWIM 2018. 6. 5. 02:03

안양-부산 무박 라이딩 성공.

잠냥입니다


음.. 지난 토요일날 무더위가 시작됬잖아요? 그래서 아직은 .. 하루 더우면 하루 선선할 시기라고 생각하고(아직 6월인디)


'그렇담 내일은 선선하겠군..이것은 찬스'+ '더 더워지기 시작하면 장거리는 끝' 이라는 본능적인 판단에 토요일 밤 무작정 출발했습니다 (판단미스 실화냐)


결과적으로는 8월의 한 여름같은 무더위가 이틀 연짱으로 덮처와 죽음을 맞보았네요 ㅠㅠ


저는 집이 안양이라.. 굳이 누구랑 같이 가는 것 도 아니고 해서 그냥 안양에서 출발 했습니다. 도어투 도어 집앞->부산터미널


서울-부산 라이딩은 길은 정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루트가 꽤 다양해서.. 이런저런 코스파일을 두고 비교해 보다가


어디서 받은 무슨 코스인지도 모르겠는데..아무튼 출발지를 안양으로 바꾸고 전반적으로 코스파일을 점검하여 갔습니다


1. 출발-00:35 호계동 신기사거리  0km ->  용인(32km)


12시 30분에 출발하니 아직 도심에 버스가 안 끊겨서 .. 스트레스 엄청 받았습니다. 신호 계속끊기고.. 쫌 갈라그러면 버스정류장에 버스들이 ....


해가 져있을때 최대한 떙기고 싶었는데 도심을 탈출하는데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아직은 얼굴이 봐줄만 하군요 (B612 찬양해)

중간에 지나가다 보니 수원시 야구장을 지나갔는데 야구장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크네요..

무튼 그렇게 도심에서 시간을 생각보다 엄청 허비했습니다..


2. 용인32km- 음성80km -괴산115km


용인을 빠져나가 본격 지방도로 달리기 시작해서 .. 

이쯤 가니까 벌써 두시반 세시쯤? 이었는데.. 도심에서 신호에 버스에 너무 지체되어 겨우 50키로 정도 주행했을껍니다.

슬슬 지방도에 문 닫는 편의점들이 많아지길래 더 늦기 전에 좀 보급을 하자 싶어서 빵하나 먹고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보급을 하고 음성을 지나 괴산까지 가는 길에 한 4시 한 40분쯤 되니까 슬슬 동이 터 오더군요




솔로잉에 해뜨는거 보고 페달을 쉬기는 뭐해서.... 그냥 어설프게 찍어봤지만 영 멋이 없네요 ..

암튼 사부작 사부작 밤의 지방도를 달려갔습니다


여기서 야간 솔로잉에 심심함을 떨쳐버리는 비법 하나 전수하겠습니다. (이 국도위에 미친놈은 나다!!)

(영상이 상당히 어두운데 영상보다 훨씬 밝게 전조등을 키고 달렸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https://youtu.be/9-BA5bzMOgU


브레베를 보함하여 개인적으로 야간 솔로잉을 좀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안전장비고 그다음은 [이구역의 미친놈은 나다] 라는 마인드 라고 생각합니다


반사쪼끼도 입으시고요, 운전자에게 내가 보일거라는 1차적인 믿음이 있어야 자신있게(미친놈처럼) 달릴 수 있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야간라이딩 갈때는 무조건 풀 브레베 셋팅 합니다 발에 반사띠도 하고, 반사쪼끼 입고, 라이트 밝게 앞뒤로 키구요.


뭣보다 길 위에서 쫄면 오히려 너무 위험하더군요 그냥 앞뒤 라이트 쌔게 이빠이 틀고 자신있게 타야 재밌고 안전하게 달릴수 있씁니다


그리고 뒤에서 차 소리가 들리면 일단 최대한 갓길로 붙어주는건 기본인것 같구요.

후미등 꼭 좋은거 쓰시구요 !!!!

( 본트래거 플래어 혹은 문쉴드 정도는 써줘야 안전합니다 제가 야간주행 겁대가리 없이 하는 제1 이유가 저는 본트래거  플래어 후미등을 엄청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영상이 고프로 세션 구형이라 너무 어둡게 찍혔는데 저보단 훨씬 밝게 달렸다는점 알아주시고..


개인적으로 야간 국도 라이딩 진짜 재밌지만, 구지 하시라고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많이 위험해요.


괴산까지 가는데 업힐이 좀 있었지만  신나게 쭉쭉! 달렸습니다.


3. 괴산(115km)- 문경(150km)-영천(275km)


괴산을 지나 문경까지는 터널도 좀 있었지만 달릴만 하더군요, 하여 이화령도 그냥 터널로 넘어버렸습니다 -_-

이화령을 터널로 넘으면 안되지! 라고 하신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 마음이니까요 -_-b



아직 꼬라지가 좀 봐줄만 하쥬? 


이화령 터널을 지나 문경으로 내려오니 6시 30분쯤이던가.. 배가 너무고파서.. 아침밥을 먹기로 합니다


일명 브레베식단...

장거리 라이딩에 식사 문제로 속이 안좋아지면 라이딩을 망치기 부지기수라.. 저는 편의점 죽에 황도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 저렇게 사면 8-9천원돈 ㅠㅠ 


아침밥을 먹으니 든든~ 하니 또 달릴 만 하네요 더워지기 전에 쭉쭉 가야합니다. 


밥을 먹고 또 한 두어시간 주행하니 쉬어갈까 싶어 커피를 한잔 마시고 가야겠죠?  잠시 멈춰 커피 한잔 흡입합니다 

(슬슬 꼬라지가 많이 상했습니다 ..ㅠㅠ )


아니 그른데, 아직 겨우 아침 9시 30분쯤인데, 벌써 날이 더워지더군요 슬슬 뙤양볕이 두려워옵니다..  더 뜨거워지기전에 땡겨야한다는 생각은 있었찌만.. 몸이 안따라주니 계속 쉬어갔습니다..


영천(275km)까지 진행하는길에 커피에 라면에 쉬엄쉬엄 갔네요. 

(컵라면 샀는데 김치 주신 이모 감사합니다)



4. 영천(275km)- 경주(309km) 

영천을 지나서 경주까지 가는길에 열두시 한시쯤이었는데.. 진짜 엄청난 폭염이 시작되어서.. 진짜 사람 잡겠따 싶었습니다.

진심 너무 더워서 경주쯤에서 그냥 버스타고 집에 갈까 생각도 했는데, 온김에 어쨋거나 완주는 하자는 욕심에.. 쉬엄쉬엄이라도 주행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와 근데 이거 진짜 날씨가 실화인가.. 물파는 가계 보일때마다 세운것 같습니다 

(꼬라지와 멘탈 모두 상해버렸다고 한다)


다행히 중간 휴계소에 왠 슬러시를 파시길래 냅다 한컵 마시기로 합니다. 휴계소 이모님이 며칠전에도 자전거타는 양반들 서울서 여러명 왔었다고,  몇명이 왔냐고 물으시는데....


혼자 왔다고 하니 표정이 굳으시네요 -_-; 일단 슬러시를 한컵 비우고 얼음물 꽝꽝언것을 등뒤에 하나 꼽고, 하나는 물통에 채웁니다.


경주에 진입하니까, 여전히 여기저기 건물에 기왓장이 붙어있네요 수학여행때 와보고 첨와보는데 여전한 느낌이랄까..

지나가다가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보이길래 가까이 가서 기념사진도 한작 찍었습니다

는 으앙주금.. 자전거도 저도 열기에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ㅠㅠ



5. 경주- 울산(언양)340km- 양산365km -부산 진입전 업힐 375 - 부산 동래 노포 터미널 386km


자신있게 말씀드리자면. 부산으로 가는 라이딩은.. 경주에서부터가 본격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별로 큰 업힐도 없고 평탄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코스파일도 대충..만들어서 어디 지나는지도 모르고 출발했거든요..


그런데 왠걸, 경주를 지나 -울산-양산-부산을 향하는데 왠놈의 낙타등이..  저 지역들 이름에 왜 산짜가 붙은지 조금 알 것 같더군요...


큰 업힐이 떡하니 나온건 아닌데 그 왠지 아웃터로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 5% 정도의 업힐인데 ..끝나지가 않는 그런아이들이 자꾸자꾸 자꾸짜꾸 나와서 증말 으..날은 덥지 사람 미처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아마 이때 이미 키로수가 300~350키로 즈음이라 몸도 멘탈도 털릴대로 털린시점이라 더욱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부산으로 내려가는데 이정표에 왜 자꾸 [대구] 가 같이 표시되는거죠? 아 ..제작년의 불지옥 대구600을 경험한 이후로는 한여름의 대구라는 글씨조차 싫은데.... 날 더운데 자꾸 대구 대구 대구 대구 으악 제발 이정표에서 사라져주면 안되겠니 ㅠㅠ 멘탈이 통째로 흔들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가다가다 너무더워서 증말

고가 밑의 그늘에서 좀 쉬기로 합니다.

꼬라지가 증말 많이 상했네요.. 자전거야 미얀하다 이 나쁜 주인이 이쁜 너를 이 더운날 ㅠㅠ


아이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아서, 좀 특이한걸 시도해봤는데.. 나름 꽤 괜찮았던 요구루트


입안의 텁텁함도 사라지고 좀 뭐랄까 상콤하니까 기분도 좋더라구요 훗..  가격은 비쌈(얼음컵 따로니까 ㅠㅠ)


이때부터 진짜 너무덥고.. 양산은또 왜그렇게 큰 도시인지... 차도 많고 낙타등도 많고.. 울고싶었습니다 .. 이정표에 대구는 여전히..ㅠㅠ


그렇게 쭉 진행하다보니 이정표에 [부산]이 뜨더군요. 올 다왔어~

대구 아 아니 부산에 입성하는 마지막 업힐에서 멘탈이 흔들렸지만..

남들 찍는 사진도 한장 찍고.. 솔플이다보니 사진찍기 진짜 힘들어서 자리를 잡고 옮기고 너도 나오고 나도 나오고 저 안내표도 나오고..


힘들었습니다 ㅠㅠ


양산에서 -부산 동래 방향으로 넘어 들어오는 고개가, 생각보다 쫌 빡쌔더라고요 하오고개 같은 느낌이었는데

다왔다!! 는 생각에 다운힐에서 그냥 막 쏜다! 하고 덤볐다가 길이 너무 뿌셔져있어서 부산 다와서 대박 나자빠질뻔 했습니다 하...

다음에 가시는 분들 여기서 꼭 조심하세요. 다왔다는 생각에 그냥 쏘다가 휠 빠개먹고 대박 나자빠질뻔 했네요 다행히 궁댕이 들고 버텼습니다 


부산에 도착하니


터미널 배경으로 사진도 하나 찍고.. 

셀카로 아무리 각도를 잡아도 애매해서 횡단보도 건너에 계신 호떡이모한테 좀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첨에는 이모 옆에 앉아서 부채질 하고 계시던 아저씨한테 부탁했는데,  


'저.. 사진 한장만 부탁드립니다 어르신'  하니

'뭐요? ㅇ.ㅇ..?' 하시고 멀뚱멀뚱 처다보시니까..


옆에 호떡파시던 이모님이 '거 말뀌 왜 몬알아먹냐'고 막 쿠사리를 주시더니 와서 찍어주셨습니다 ..ㅠㅠ


현찰 있었으면 이모 호떡 사먹어보는건데 현금이 없어 너무 죄송했습니다..맛있어 보였는데..

(그리고 괜히 저때매 쿠사리먹은 아저씨 죄송 ㅠㅠ)


어쨋든 잘 도착했네요. 총 386키로에 획고 3800정도인가.. 

작년에 성공한 안양-진도는 400키로 에 12시출발 4시도착 , 16시간에 성공했었지만

이번 안양-부산은 386키로로 거리도 훨씬 짧은데 17시간정도가 걸렸습니다.


로그를 확인해보니 13시간 30분 주행인걸 보니 쉬는시간이 약 4시간 정도 들어간 모양이네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정말 힘들었고  생각보다 터널이 좀 있어서 놀래기도 했습니다. 

서울 부산 혹은 어떤 코스로든 부산으로 향하는 코스를 계획중인 분이라면 후미등은 꼭 좋은놈으로 하나 챙기셔야겠고..


날씨를 제외 하고라도, 전라남도로 향하는 라이딩보다 부산으로 향하는 라이딩이 체감 난이도는 훨씬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간밤에 급히 나간 라이딩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만 남도의 여름 날씨는 정말 ㅠㅠ..

(이 모든 꼬라지의 변화로 모든것을 설명한다ㅏㅏㅏ)



사실 이 라이딩을 하계된 이유중에는..

작년부터 달고살던 오른쪽 무릎 슬개골 염증이 올해 초 브레베를 하다 엄청 심하게 재발하여 자전거를 한참 못타던중

핏팅의 문제점을 손보고, 통증이 사라져 재활 겸 피팅 확인차 장거리 라이딩이 필요했었거든요


그런데 부산에 도착해도 무릎에 통증이 정말 하나도 없네요, 이제 이정도면 피팅은 잡힌것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ps. 버스 표 끊고, 터미널내 파스XX 커피숍에서 시원한 복숭아슬러시 한잔 마셨는데요, 


매니저님 이나 점주님 급 되어 보이시는 누나? 정말 친절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친절한 카페 직원분 오랜만이어서 기분도 좋고 잘 쉬다 버스 탔습니다. 냄새 쩔고 막 얼굴 꼬라지 개판인데 저~기 에어컨 바람 잘나오는데서 쉬다가시라고 하기도 하고.. 고마웠습니다. (해당 브랜드 직원, 관계자 절대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