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2. 12. 27. 03:33

편의점.

 

바야흐로 2012년 12월 26일 밤, 27일 새벽 2시반쯤.. 올해 가장 추운날, 영하 15도.

 

내일 노는것도 아닌주제에

4시반 리버풀 경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최근에 생긴 집근처 3분거리에 편의점이 생겨 마침 다녀왔습니다

가서 김밥이랑 커피우유 뭐이런 애들 사왔는데요,

들어가니까, 저희 아버지보다도 연배가 되어보이시는 백발의 어르신께서 쓰래기통을 비우시다 말고

아이구 안녕하세요~ 하고 손님을 맞아주시더군요

기분좋게 이거저거 골라서 계산을 하는데

괜히 보니까 팝카든지 뭔지로 결제하면 10%할인 광고가 많길래

뭐냐고 여쭤봤더니

'이게 교통카드도 되고 하는 그런 카든데 충전하면 이제 이거로 편의점에서도 쓰고 교통카드로도 쓰고 ..'

어쩐지.. 어쩔줄 몰라하시면서도 천천히 아시는대로 설명해 주시더군요..

나이도 한참 많으신 어르신 새벽에 나와 일하시는데..

괜히 여쭤본거 같기도 하고,,,,

차분히 설명하시고는 제가 돈을 드리자

'계산 해드릴께요, 봉투에 담아드리겠습니다'

제가 손님의 입장이었지만 서도 한참어린 젊은놈한테 정말 깍듯이 대해주시더군요..

뭐랄까..

우리나라는 미국을 10년 텀으로 따라고 일본을 3년(?)텀으로 따라간다 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시대가 다른데 따라가긴 뭘따라가~ 하면서도 한번씩 실감할 때가 있는데요

예를들면 십대청소년들의 문제 라던지, 우리나라의 커피숖 과포화 라던지 ....

언젠가 읽었던 일본작가의 소설이었나 만화책이었나 에서,

젊은이들에게 치어, 나이에 치어, 밀려난 어르신들의 모습을 옮겨놓은걸 본 기억이 나

참 .. 마음이 시리네요..

그나마 부디 그분께서 편의점 사장님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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