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SWIM 2018. 10. 25. 19:32

2018 랜도너스 대전400 브레베 후기,

클리앙 자전거당에 1차 작성후 백업한 본인의 후기.


올해 초반 부산200, 천안 300을 무사히 마치고, 순차적으로 출격했던 천안 400 브레베 에서 페이스가 꽤 많이 좋았음에도 미칠듯한 역풍에 몸과 마음에 무너져 DNF 를 했고..


지난 광부광 600을 완주하고나니, 400을 타고 두번째 슈퍼랜도너 달성으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냐, 여기서 마감 할 것인가 를 두고


정말 정말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날이 너무 급격히 추워졌고, 하반기에는 아무래도 참여하시는 분도 적어져서 주변에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덜해졌기도 했거든요.


광주400을 흘려보내고 올해 마지막 대구400 브레베에 '월악산 단풍구경 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다녀오기로 결정,


그렇게 토요일 새벽 5시 30분 유성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아! 대전 브레베 서울에서 내려가시는분들, 대전 브레베 출발지는 유성 터미널에서 더 가까운데, 유성행 버스는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기준 '호남선' 에서 타셔야됩니다 !!

=============================================================================================

광부광 브레베를 다녀와서 미세한 아킬레스 건염을 핑계로 3주간 페달을 완전히 놓았었기에  걱정이 컸습니다만, 올초 부산200에서 어떻게든 페달을 밟아 나간다면 완주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교훈을 얻었었기에, 목표가 완주 그 자체라면 가능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전에 도착하니,  자당의 현승씨님과 Anvi님이 내려오셨네요. 반가운 ~ 얼굴들~~ 






현승씨님은 오늘도 블링블링한 몰튼을 대리고 내려오셨네요, 정말 로드로 달리면 더 편히 빨리 달릴 수 있음에도 아끼는 미니벨로와브레베를 함께 하시는 분들 정말로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출발전 기념사진도 한장 찰칵! (저 반장갑, 제가 미쳤나봅니다 )


잠시 출발전에,


날씨를 고려 해서 긴빕과 긴져지, 위에는 두께감있는 소쉘자켓과  음..그리고 버프를 챙겨오긴 했는데 사실 고민하다 니워머를 두고왔거든요, 그런데 마침 출발점이 자전거 샵이기에 ..  왠지 모를 불안감에 하나 구입하기로 합니다. 


살까말까 하던 저에게 할인도 해드릴테니 왠만하면 사서 가시라고 조언 해주신 잘생긴 대전샵 직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내 이걸 안샀으면 어떻게 됬을지 정말 아찔합니다 크크.. 지금에야 헛웃음이 나네요


1. 출발~


검차와 모든 준비를 마친뒤 8시 땡과 동시에 다같이 출발했습니다. 처음에 길을 해매서 단체로 코스를 반대로 달릴 뻔 했지만 이내 반대방향이라는 안내에 다들 돌아섭니다 


대전 400 브레베의 코스는, 



한참을 대전 시내를 통과한 다음,  자전거길을 달려  cp1-오송(38km) 지점까지 가고 그뒤로는 자전길을 조금 더 달려  cp2-음성(98km) 까지 가게됩니다. 


대전 시내를 통과할때는 여느 브레베처럼 출발 신호에 맞춰 우르르르 때를 지어 달려 나가게 되는데요 이때.. 충대 앞 사거린가 삼거린가 쯤에서, 좌회전 신호가 있어 안비님과 횡단보도에서 대기 하고있는 중에


좌회전 차선을 왕창 점령한 란도너들을 보면서

'어머어머 어쩜 저래 들 위험하게.. 사고나면 어떻게해!' 하는 여성분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그러게요.. 사고라도 나면 브레베는 어떻게하라고' 하고 보니


자당의 브레베여신 형광요정님 같습니다. 실제로는 처음뵈어서 깅가밍가해 여쭈어보니 맞다 하시네요 



선두팩을 저 멀리 보내주긴 했지만 여기서 한동안 형광요정님과 안전히 신호를 지키며 시내를 빠져 나갔습니다.


잠시 달려가다보니, 역시 안비님은 페이스가 좋으십니다..  3주간의 공백이 어느 시점엔가 분명히 혹독한 응징을 해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슴속에 살짝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일단 퍼질때 퍼지더라도 열심히 로테도 돌아보고.. 힘을 내 달려봅니다.


선두팩을 다 잡고 잠깐 선두팩 피를 빨까 싶은데, 안비님은 마치.. '그런게 어딨냐?' 며 그룹으로 온 팀들의 트레인을 다 찢어버리며 질주하시네요



제 바로앞에 드랍을 잡은 안비님이 보이시죠? 치고 나간다는겁니다 =_=..  저 앞의 팩은 먹잇감일뿐.. 뒤에 침흘리던 저는 입도 뻥긋 할 수 없었..


 ..열심히 따라 달리다보니 순식간에 CP1에 도착했습니다.


cp1에 도착하니 시간이 아직 이르기에  간단히 커피만 한잔 마시고 출발 하기로 합니다.  


cp1을 지나 한 50km 지점 쯤 갔을까요...  진짜 순간이더군요


3주간의 초기화가 응징을 해왔습니다. 푸쉬쉬쉬쉬.. 시동이 꺼져버리더군요 ㅠㅠ


갑자기 몸이 잠기면서 평지에서 25 이상을 밟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제 50키로 왔는디... 안비님께서는 끝까지 저를 끌고 가려고 하셨지만 ... 제발 버려달라고 애원을 하여 안비님을 먼저 보냈습니다.


끝까지 같이 가자고 하시는 안비님이 너무나 감사했지만 아닌건 아닌것 같았기에 .. 빨리 보내드렸습니다. 


급히 주머니에서 파워젤을 하나 꺼내 흡입하고, 초코바도 하나 꺼내 입속에 밀어넣어 몸을 달래봅니다 제발 완전히 퍼지지만 말아다오 하면서요


다행히도 증평을 지나 다음cp인 음성까지는  그럭저럭 평탄한 시내주행이었기에 업힐도 없고 하여 몸을 좀 달랠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안비님과 저의 주행을 본 몇몇 란도너께서 흘러버린 저를 보면서 '아니 친구는 어떻게 하고?' 라고 물었지만 ㅠㅠ 제가 퍼저서요 보내줬어요 하고 답해드렸네요 ㅠㅠ.. (어찌나 자괴감이 들었는지 ㅠㅠ)


cp2(98km)에 도착하니 안비님은 진작 멀리멀리 가신 것 같고, 저는 다행히 완전히 퍼지진 않아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편의점 죽과 황도 그리고 뻑가리를 한병사서 비상용으로 챙겨온 아민호워터를 털어넣고 한병을 다 마셨습니다.  거기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시내를 탈출하기 전에 약국에 들러 근육 경련 개선하는 약도 하나 사서 챙깁니다. 심한 쥐가 올라와 버리면 거기서 끝이니까요.


자 이제부터 월악산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입니다. 


cp2를 지나면  cp3(170)까지 88km 다음 cp4(262)까지 92, cp5(362)는 100 이렇게 cp간의 간격이 멀어지는데요,  그 뿐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산악 구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충분히 보급식을 챙겨야 했습니다.


저는 이 뒷구간에 대한 생각만 했지 cp2- cp3 구간은 밥을 먹고 간다는 생각에 대충 달려갔는데요.. 월악산 입구에서 배가 고파서 봉크를 맞을 뻔 했습니다.





쭈욱 월악산을 향해 달려가던중  예쁜 비앙키를 타고오신 란도너께 '아우야 이거 배가좀 고프네요' 하고 '안녕하세요+컨디션좋으신가요?+힘내세요' 를 함축한 인사를 건냈더니만 


'하하 저기 오르막 끝에 잠깐 세우시죠~' 하시고는 본인 보급식으로 챙겨오신 에너지바를 두개나 선뜻 내어주시네요 


'어이구 이렇게 신세를 지네요 정말 감사 합니다' 라고 인사드리니

'저는 너무 과하게 챙겨서요^^ 저도 덕분에 짐을 덜고 좋죠' 하시네요.. 정말 어쩜 이렇게 귀하신분이 저같은 누추한놈과 라이딩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cp2에서 마구 입에 쑤셔넣은 아민호워터와  약국에서 산 근육경련 이완제 그리고 귀하신분께 나눔받은 에너지바 덕분에 몸이 완전히 퍼지지 않고 어느정도 회복이 되네요.


그렇게 조금 달려나가 보니 



월악산 국립공원에 들어갑니다. 즐기라네요 .. 즐....


월악산의 단풍은 정말 정말 멋지더군요, 몸 컨디션은 여전히 빨간불이 들어와 해매는 상태였지만 월악산의 그 산세와 울긋불긋한 단풍을 구경하며 살살 달려 나갔씁니다.


사실 작전을 온전히 '완주'로 포커스를 맞춘 뒤로는 뭐랄까.. 속도가 안나니까 느린채로 가능한 쉬지 않고 달려가려 했습니다 만





우와! 하는 육성과 함께 페달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야만 했습니다.  전화기가 구형이라 사진이 너무 아쉽네요 ㅠㅠ


월악산 단풍이 너무너무 멋져 내년엔 어머니를 모시고  구경시켜드리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설악산 부럽지 않더군요.


사실 월악산 구간은..정말 정말 좋았는데, 몸이 힘드니까 만사 짜증나는거 아시죠? '아 정말 3주간 뭐했냐..' 스스로를 자책하며 나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그렇게 월악산을 지나 CP3(170) 지점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cp3에 도착해보니 편의점 사장님께서 자전거 거치대도 내어놓으시고 하셨네요? 그런데 알고보니 혹시나 싶어 꺼내놓았을뿐 오늘 란도너들이 달려오는지 모르셨답니다.  운영진의 연락처를 부탁하시기에 랜도너스 홈페이지를 알려드리고 나왔는데 한참뒤에 보니 브레베 카드에 운영진 전화번호가 있었네요.



자 이제부터 170-363, 200km의  대전400 브레베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


2. 지-옥.


4시 반쯤 되었을까요.. 슬슬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추울거라 생각은 했지만 벌써부터 그늘에 들어가면 아찔하리만치 춥더군요. 급한대로 CP3에서 핫팩을 여러개 구입해 몸에 붇쳐 출발했는데 과연 충분할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cp3에서cp4(상주) 까지는 이 코스에 가장 큰 업힐인  빗재와 벌재 콤보가 있는데요.. 사실 해 지기전에 여길 꼭 빠져나가고 싶었습니다. 


두 고개가 연달아 나오고.. 고도는 약 600미터.. 뒤의 벌재는 그럭저럭 올라갈만 했는데 와 앞의 빗재는 꽤 힘들더군요.. 몸이 이미 만신창이인 상태여서 더 그러했겠지만 초반엔 그냥 올라갈만 했는데 막판에 경사도가 꽤 있더군요 스트라바로 구간을 열어보니 14~16%정도가 찍히네요.. 


생존을 위한 와리가리를 수도 없이 반복한 끝에 두 업힐을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다리에 쥐날까봐 어찌나 쫄았는지 모르겠네요



자 이제 그래도 제일 큰 업힐은 마쳤다는 기분좋은 마음으로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고 내려갑니다. 

cp4 상주까지는 아직도 한 50키로 남은 것 같네요.


상주 까지 가는길에.. 7시쯤되니 이미 해는 완전히 떨어졌고 야간 라이딩이 시작됨과 동시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월악산도 지나왔고, 큰 업힐을 빠져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가민은 저를 자꾸만 첩첩산중 속으로 대려가더군요


정말 시컴컴한데 주위를 둘러봐도 불빛 하나 없는 사방이 산에 둘러 쌓여있는 길을 계속 달려나갔습니다. 날은 이미 엄청나게 추워졌고 cp에서 사온 핫팩을 목과 등에 붇치고 달리기를 그렇게 한시간 ? 두시간?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보이네요 


어찌나 정말 어찌나 반갑던지 다행히 편의점은 아니지만 마트가 열려있습니다.. 냅다 들어가서 빵과 따듯한 커피를 한잔  마셨습니다.



검색해보니 여기네요. 여긴데.. 마트 할머니께서 아까전에도 총각 또래 한사람 지나갔다고 그양반 직장다닌다든디 .. 직장다니냐고 물어보시는게


왠지 안비님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한참전에 지나 가셨겠지요. 제가 너무 춥다고 우는소리를 하니까


'엄마가 시켜서 하는거였어봐' 라고 일침을 나리시네요 읔..  내가 좋아서 여기까지 온거 맞습니다 ㅠㅠ



 보급을 하고 또 캄캄한 밤을 달려나가는데


정말이지 무섭더군요 여기가 도대체 어딘지도 모르겠고.. 계속 산속을 달려갈 뿐입니다. 


상주cp (263)에 도착하니 그 도시의 불빛이 정말 어찌나 반가웠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저는 cp에 도장만찍고 고민없이 모텔방으로 돌진했습니다. 이거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자고 몸도 뜨신물에 지져야지 밤새 달려서는 결국 무슨 사단이 나든 완주하지 못할것 같았거든요.  출발하기 전에 -_-현님께서  '분명히 해지면 날씨가 미친듯이 추울거다 모텔값 아끼지말고 방잡고 편히 한두시간이라도 자라' 고 해주신 말씀을 따르기로 한것이죠


400브레베에 두시간 자러 가는 모텔비 4만원이 추가 지출됨은 마음이 쓰리지만  지금은 달리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모텔방에 들어가서 뜨거운물에 허벅지와 종아리를 열심히 맛사지 해주고 후미등, 휴대폰, 가민을 충전해 놓고 바로 침대위에 눕습니다


딱 두시간 자고 12시에 모텔을 나섰네요..  자고 나와서 그런지 확실히 페달을 밟아 나가는 속도 자체가 벌써 3-5키로는 속도가 올라갑니다. 


상주를 떠나기 전에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근처 편의점을 이잡듯 뒤져 핫팩을 사기로 합니다.


하지만 cp를 포함한 처음 두세군데는 핫팩이 없거나 이미 동났더군요.. 다행히 핫팩이 남은 편의점이 있었고  세개 더 구입해 배에 하나 붇치고 있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그 아까 그양반은 다리에 붇치던데'


그말을 듣고 저도 살까말까 고민하다 사온 니워머 속에 핫팩을 넣고 워머를 올려 입었습니다. 아주 좋더군요! 이걸 안 사왔더라면 하..


이제 다음 cp인 금산을 향한 100키로미터를 달려나갑니다.


사실 진짜 지옥은 여기서부터 금산까지의 100키로 구간이었습니다....


새벽이 되니 낮과 밤의 기온차로 인한 안개?가 엄청 짙게 내려 깔려왔고 기온은 가민상으로 0도. 체감온도는 진즉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그것 뿐 만이 아니라


아니 이놈의거 자꾸 산속으로 가더라 말입니다.... 추워 죽겠는데요 자꾸 산속으로 들어가요.. 아무리 둘러봐도 불빛은 1도 없습니다.


자꾸  시컴컴한 산중으로 밀어넣습니다.. 길가에는 고양이부터 고라니 뭐 정체를 모를 동물의 사채를 한 대여섯번 피한것 같습니다. 밟았거나 혹시 서있는 녀석을 마주했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두시간 잠을 자고 나왔음에도 몸이 피로하니 졸음도 몰려오더군요..  잠깐 버스정류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10분만 잘까 했는데 이거야원 잠깐만 쉬면 다시 출발할때  찬바람을 맞으면서 온몸에 한기가.. 이까지 딱딱딱 소리가 날만큼 떨리는 그런 추위가 덮쳐오니 쉬는게 너무너무 무서워 지더군요.


진짜 이거 이러다 오늘 조난당하는 사람 나오는거 아닌가? 당장 내가 119 부르게 생긴 판인데?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속도가 느리다곤 해도  두시간 이상을 안쉬고 페달링 하는건 정말 힘이 든데.. 브레베 하면서 아마 최장시간 무휴식 라이딩 한 것 같습니다.. 쉬는게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러다  300키로가 조금 넘은 지점에서 편의점이 하나 있어 거기서 쉬었고.. 또 산속을 열심히 달리다가 355키로 지점 쯤  가니 제원리? 마을이 하나 나왔는데  마트는 문을 다 닫은게 뻔해 보여서 파출소 신세를 졌습니다 ㅠㅠ


당직근무를  서고 계신 경찰관께서 이 추위에 무슨 자전거를 타시냐고 깜짝 놀라시네요. 잠시만 몸을 녹이고 얼른 CP까지 마저 달려갔네요. 


이 100키로 구간은 정말 역대 최고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돌이켜보면 그 구간을 어떻게 달려갔나 모르겠을 정도로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순간적으로 그 한기를 몸이 기억해내어 부르르 떨리네요


칠흙같은 어둠속에 첩첩 산중으로 밀어넣는 코스를 보면서 .. 솔직히 코스 디자인하신분 욕 많이했습니다  ㅠㅠ..  (컨디션 조절도 안하고 400 달리러온 니탓은 안하냐..)


금산CP(363)에 도착하니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드네요.




3. 마무으리


금산cp에 쉬고있으니 부부로 보이는 랜도너 두분이 오시네요.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따끈한 오뎅을 한그륵 먹습니다. 이 길 위에서 마지막 식사라 하면서요


두분도 이런저런 브레베를 많이 달리신 분 들 같더군요.  저도 나름 이코스 저코스 브레베를 꽤 달려봤지만 오늘이 제일 힘들다고 말하고 단호히 오늘로써 브레베는 그만한다고 선언 하니까


박장대소 하시네요 ㅋㅋ 그런사람 여럿봤다고. 네 저도 ..많이봤습니다..ㅠㅠ


마지막 금산cp를 지나 대전으로 들어오는 길에도 몇개의 낙타등이 나타났습니다만, 칠흙같던 어둠이 걷어지는것 만으로도 주행 난이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기에 기분 좋게 대전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4. 에필로그


정말이지 2016년, 골프 연습장을 무너트린 태풍이 오던 날 밤의 플래시를 제외하고 제가 달려본 란도너링 중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쉬운 브레베는 없다곤 합니다만- 해가 짧은 시기의 400 이상의 브레베는 주 야 간의 기온차이도 심하거니와, 긴 야간라이딩을 감내 해야 한다는 것 자체로 난이도가 많이 올라간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건 집에 와서 잠을 한숨 잔 후에야 생각한건데,  평소에 체력적으로 충분히 준비를 하고 브레베에 출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몸이 이미 너무 힘들어 버리니까 준비 없이 이 힘든 도전에 덤벼든 제 자신탓은 안하고 코스탓, 브레베탓,  날씨탓,  계속 짜증만 내면서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이 도전을 경멸하게 되버리더군요. 


그 좋았던 월악산의 단풍을 투정부리며 지나왔다니 정말 한심스럽습니다..


대전 브레베는 처음 출전해 보았는데, 진행을 도와주시는  파르마 바이시클 샵의 직원분들의 친절과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리고, 보급식을 나눠주신 예쁜 비앙키를 타시던 란도너분,


그리고 그 작고 너무나도 예쁜 몰튼을 달려 칠흙같은 어둠속 첩첩산중을 완주하신 자당의 현승씨님과 엄청난 페이스로 이 험한 코스를 주파해내신 Anvi님, 남자인 저도 감당하기 지옥같았던 밤의 라이딩을 달려내신 형광요정님 정말 너무나 멋지고 대단하시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2018년 10월 20일 대전400 브레베를 달린 모든 분들께 존경의 박수 보내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






'CYCLE+SWIM'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tor Q-ring 사용기.  (0) 2019.02.11
2018년 라이딩 정산  (0) 2018.12.30
2016 대구 600k 브레베 후기.  (0) 2018.09.15
2018 랜도너스 브레베 광부광 600k 후기.  (0) 2018.09.14
안양-부산 무박 라이딩 성공.  (0) 2018.06.05